
책 말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 나열하다 보면 그들 사이를 관통하는 어떤 공통점을 만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첫 번째는 뮤지컬이다.
스무 살의 나는 틈만 나면 4호선에 올라 혜화로 향했다. 첫 연극은 <옥탑방 고양이>였는데, 눈앞에서 배우들이 직접 왔다갔다하는 것이 뭐랄까, 그곳에 내가 실재하는 순간까지도 특별하게 가두어주는 것만 같았다. 이 순간 누군가는 진짜 젊음을 활활 태우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묘한 경외감과 쾌감 같은 것. 그들의 찬란한 젊음을 놓치지 않을까 겁이 나서 나는 부지런히 극장을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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