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 이야기로 난리인데, 정작 미국 증시가 힘을 못 내는 진짜 이유를 놓치고 있어요.
이번 주 미국 증시는 롤러코스터였어요.
월요일에 1%대 반등했다가, 화요일엔 다시 빠지고, 수요일엔 올랐다가, 목요일엔 나스닥이 2.4% 급락했죠.
전쟁 뉴스에 따라 하루 만에 방향이 바뀌는 장세였어요.
미국 증시가 작년 10월부터 힘을 못 낸건, 전쟁 때문이 아니라 돈이 안 돌았기 때문이에요.
이번 주 리서치들을 읽어보면, 그 구조가 드디어 바뀔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어요.
이번 주 숫자 3개로 정리하면
1️⃣ WTI 유가 88달러 → 94달러 → 90달러 이란 전쟁 협상 뉴스가 나올 때마다 유가가 10% 넘게 출렁였어요. 유가가 지금 미국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예요.
2️⃣ S&P500 선행 PER 19.7배 이건 최근 5년 평균(20.0배)보다 낮은 수치예요. 전쟁 때문에 주가가 눌렸지만, 기업 실적 전망은 오히려 3월 한 달간 3.6% 상향됐어요. 실적은 괜찮은데 주가만 빠진 거죠.
3️⃣ MMF 잔고 3.09조 달러 (사상 최고) 머니마켓펀드라고, 쉽게 말해 '주식시장에 아직 안 들어간 대기자금'이에요. 이 돈이 역대 최고로 쌓여 있다는 건, 시장에 들어올 돈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에요.
1) 이번 주 미국시장 흐름,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① 이란 전쟁,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었는데, 이번 주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미국이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세워서 이란에 15개 조건이 담긴 종전 제안서를 보냈어요.
핵 프로그램 해체, 호르무즈 해협(전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가는 바닷길) 개방 같은 내용이 들어가 있죠.
이란도 역으로 5개 조건을 내놨어요.
양쪽 다 구체적인 조건을 주고받기 시작했다는 게 핵심이에요.
이스라엘 언론에서는 3월 28일에 휴전이 선언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고요.
물론 목요일에 협상이 다시 난항을 겪으면서 유가가 올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장 마감 후 이란 공격 유예 시한을 4월 6일까지 열흘 더 연장했어요.
트럼프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5% 근처로 올라갈 때마다 태도를 바꾸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요.
채권시장이 불안해지면 트럼프가 한발 물러서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죠.
연기됐던 미중 정상회담도 5월 14일 베이징 개최로 재추진됐어요.
이란 사태가 그 전에 정리될 거라는 백악관의 자신감이 반영된 거라는 분석이에요.

② 구글 터보퀀트, 반도체 투자자들이 깜짝 놀랐어요
목요일에 반도체주가 급락한 이유가 하나 더 있었어요.
구글이 '터보퀀트'라는 새로운 기술을 발표한 거예요.
쉽게 설명하면 이래요.
AI가 일할 때 메모리를 엄청 많이 써요.
터보퀀트는 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여주는 데이터 압축 기술이에요.
"메모리를 덜 쓴다"는 소식에 마이크론(-7%), 샌디스크(-11%) 같은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 주가가 급락했죠.
이건 아직 논문 수준이에요.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걸려요.
더 중요한 건 '제본스의 역설'이라는 경제학 개념이에요.
기술이 효율적으로 바뀌면 오히려 전체 수요가 늘어난다는 거예요.
AI 비용이 줄어들면 더 많은 회사가 AI를 도입하고, 결국 메모리 전체 수요는 늘어날 수 있어요.
작년 1월 딥시크 사태 때도 처음엔 쇼크였지만 결국 반도체주가 더 올랐잖아요.
메모리 반도체주들이 지난 1년간 마이크론 +289%, 샌디스크 +1,040%나 올랐던 터라, 차익실현 성격이 강했다고 봐요.

2) 요시샘이 주목한 '진짜 포인트'
4월 하순, 돈의 계절이 바뀐다
이번 주 제가 주목한 리서치는 키움증권 김승혁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예요.
작년 10월부터 미국 증시가 횡보한 진짜 이유를 유동성으로 설명했는데, 아주 설득력 있었어요.
쉽게 풀어볼게요.
미국 중앙은행(연준)이 2022년부터 시장에서 돈을 빼는 정책(양적긴축이라고 해요)을 했어요.
그런데 그동안은 '역레포'라는 완충장치가 그 충격을 흡수해줬어요.
마치 에어백 같은 역할이었죠.
그런데 이 에어백이 거의 다 소진됐어요.
2조 5,500억 달러나 있던 역레포 잔액이 10억 달러도 안 남았어요.
99.97%가 사라진 거예요.
여기에 미국 정부가 단기 국채를 엄청 많이 발행하면서, 시장에 있던 돈이 정부 지갑(TGA)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정부 셧다운까지 겹치면서 그 돈이 다시 시장에 안 풀린 거죠.
돈은 정부한테 갇혀있고, 시장에는 돈이 부족해진 거예요.
그런데 지금, 이 구조가 바뀌기 시작했어요.
연준이 여러 안전장치를 미리 깔아두고 있어요.
4월 세금납부 시즌 이후에는 정부가 다시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시장으로 유동성이 돌아올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여기에 작년 7월에 서명된 감세법안(OBBBA)의 세금 환급도 4월 하순부터 가계에 들어와요.
통화정책(연준)과 재정정책(정부 지출)이 동시에 유동성 확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아주 드문 일이에요.

이번 주 레포트에서 기억에 남은 문장
"증시가 횡보하기 시작한 10월은 연준이 QT 중단을 발표한 시점이기도 하다. QT가 끝났으면 유동성이 풀려야 정상인데, 시장은 오히려 숨이 막힌 듯 움직였다." — 키움증권 김승혁
"금이 꺾인다는 것은 곧 유동성 환경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가 된다." — iM증권 김준영
"현재 사모신용 시장의 불안이 전면적인 시스템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 — 교보증권 김지영
3) 이번 주, 구독자가 가장 많이 물어본 질문
"사모신용(Private Credit) 문제가 2008년 금융위기처럼 될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2008년 같은 전면적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요.
최근 블랙스톤, 블랙록, 블루아울 같은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에서 환매 제한 소식이 연달아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졌어요.
사모신용이란 쉽게 말해 은행 대신 펀드가 기업에 돈을 빌려주는 시장이에요.
이 시장이 2020년 1.2조 달러에서 2025년 2.3조 달러로 거의 2배 커졌거든요.
그런데 2008년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어요.
2008년엔 손실이 은행에 집중됐어요.
지금은 보험사,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으로 분산돼 있어요.
또 2008년엔 '주택가격'이라는 하나의 변수에 모든 게 묶여 있었는데, 지금 사모신용은 IT, 헬스케어, 산업재 등 여러 분야로 나뉘어 있어요.
미국 주요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도 훨씬 강해졌어요.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극단적 침체를 가정해도 은행 자본비율이 규제 기준을 7.1%포인트나 상회했어요.
다만 관세와 전쟁으로 물가가 올라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국지적으로 일부 펀드에서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는 있어요.
전체 시스템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특정 펀드나 섹터에서 일시적으로 돈이 안 도는 상황은 가능하다는 거예요.

4) 이번 주의 작은 인사이트
금(Gold) 가격이 이번 주에만 약 11% 빠졌어요.
1983년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이에요.
금은 최근 1년간 '글로벌 유동성의 거울' 역할을 했어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면 금이 오르고, 유동성이 줄면 금이 빠지는 패턴이었죠.
금과 채권이 동시에 약세로 전환됐다는 건, 시장이 현금을 움켜쥐기 시작했다는 신호예요.
여기에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개월 연속 예상치를 웃돌고 있어요.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뜻이에요.
특히 유통업체들이 더 이상 비용을 자체 흡수하지 못하고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한 게 포착되고 있어요.
연준이 금리를 내려주길 기대하는 타이밍은 끝났어요.
이제는 경기 자체가 버텨주는지가 관건이에요.
ISM 제조업, 고용, 소매판매 같은 실물 지표가 하나둘 무너지면 분위기가 빠르게 바뀔 수 있어요.
5)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이미 남들보다 앞서 계신 거예요
이번 주 핵심을 정리해볼게요.
① 이란 전쟁은 협상 국면에 진입했고, 마무리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② 4월 하순부터 유동성의 계절이 바뀌면서, 눌려있던 기술주에 기회가 올 수 있어요.
③사모신용 불안은 2008년과 다르고, 전면적 위기 가능성은 낮아요.
참고 레포트
이번 주는 이 리서치들을 읽고 정리했어요.
- 『미국은 지금 - 유동성의 계절이 바뀌다』 (2026.03.27) | 키움증권 김승혁 → 미국 증시 횡보의 원인은 유동성 경색, 4월 하순이 전환점
- 『KIWOOM DAILY』 (2026.03.24~27) | 키움증권 한지영, 이성훈 → 미-이란 전쟁 협상 진전과 구글 터보퀀트 이슈 분석
- 『불편한 골드, 높아지는 일드』 (2026.03.23) | iM증권 김준영 → 금 가격 급락이 시사하는 유동성 환경 변화와 인플레이션 리스크
- 『Private Credit 코멘트』 (2026.03.25) | 교보증권 김지영, 김태은 → 사모신용 시장 불안의 실체와 2008년과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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