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지난 편지를 보낸 것이 5월 30일이었는데 어느덧 올해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해가지지 않는 밤을 우려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요. 오늘 프라하의 일몰 시간은 오후 4시였습니다. 해가 떠있는 때가 몇 시간 안 돼요. 시간 자체도 짧은데 날씨도 궂은 편이라 구름 낀 날은 흑백필터를 끼고 하루를 사는 기분이에요.
요즘 들려오는 한국 소식엔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시대를 종횡무진 하는 대중가요가 [붙임]으로 첨부되어 있네요. 함께할 수 없음에 큰 부채감을 느낍니다. 타격 없는 일상을 사는 게 죄스러운 요즘, 빼앗긴 일상을 되찾고 싶다는 이야기가 잦은 나날. 아이러니한 것은 동시대의 누군가는 바뀌지도 않을 정치판에 관심 없다며 자신의 일상에 몰두할 것을 선언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는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집중하겠다고 말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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