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지난번 예고했던대로 오늘은 1975년 이후의 대학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요. 서울대 문리대가 관악으로 이전한 뒤, 대학 없는 대학로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요.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될 뻔한 예술가의 집
혜화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마로니에 공원이 나옵니다. 공원 구석구석을 적벽돌로 채운 건물 중 센 강과 미라보 다리를 기억하는 건물은 한 채예요. 현재 예술가의 집으로 쓰이고 있는 문화공간은 서울대 문리대의 본관 건물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덜 읊었다고 서운해하려나요. 역사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경성제국대학교 시절부터 사용되었고요. 우리나라 최초의 건축가로 알려진 박길룡이 만든 건물이기도 하거든요. 지성의 코어 역할을 했던 근대 건축물이 시민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예술가의 집 [출처 : 한국문화예술위원회]](https://cdn.maily.so/du/zizikzizik/202607/1784467002032890.jpg)
서울대 문리대가 사라진 자리에 처음 그려진 밑그림은 문화니 공연이니 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1973년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곳에 아파트를 세울 계획이었습니다. 대학본관 자리는 관리 사무소가 될 예정이었고요. 많은 사람이 정부의 선택에 반대했습니다. 아파트를 만들 수 없게 되자 주택 공사는 대학이 있던 땅을 일반에 매각했습니다. 땅을 구매한 이득 중엔 서울대 상대 출신의 출판사 사장 김재순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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