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가 어려운 구독자에게

구독자, 유난히 따뜻했던 11월 어떻게 보냈나요?
분명 11월을 시작할 때는 쌓여있던 과제도 많고 수많은 발표를 해내야 해서 두려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막상 끝내고 보니 별 거 아니었어요. 심지어 새로운 도전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해냈던 한 달이었어요.
🏁 11월의 '해볼까?'하는 마음들
- 11월 16일 하프 마라톤 완주
- 11월 29일 창업캠프 인기상
- 11월 30일 10K 마라톤 완주
- 11월 28일~12월 12일 <사진으로 그리는 마포> 전시 참여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하프 마라톤과 창업캠프였어요. 스포츠 서울 하프 마라톤 중간에 마포대교를 지날 때 본 문구가 있었는데, 창업캠프 멘토님의 말과도 닮아 있었어요.
“역경 = 경험이다. 시간이 지나면 미화되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어지게 된다.”
창업캠프에서 멘토님이 해준 조언도 비슷했어요. 뻔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너무 중요한 말이죠.
“가장 치욕스러운 경험, 울면서 넘긴 경험이 결국 설득력과 방향성을 만든다. 그게 없으면 타깃의 pain point를 이해할 수 없다.”
구독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 하고 싶은 걸 모르겠을 때도 있죠. 그럴 때 확실한 건 하나예요.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결국 구독자에게 ‘의미’로 남는다는 것. 오늘은 그 이야기를 조금 더 하고 싶었어요.
🏃♀️ 하프 마라톤 도전기

구독자, 무언가를 도전할 때 꼭 찾아오는 선택의 순간들 있잖아요. 11월은 그런 순간들의 연속이었어요. 일정이 겹치지는 않지만 애매하게 이어져서 무엇 하나 포기하기 어려운 날들. 그래서 한계를 시험해보기로 했어요. 마라톤 전날 알바가 갑자기 취소되자, 저는 망설임 없이 주말 논술 근로를 신청했어요. 그런데 일요일 새벽엔 마라톤을 뛰어야 했고, 바로 이어서 8시간씩 알바를 해야 했죠.
‘어떤 걸 포기해야 하지? 근데 둘 다 하고 싶다.’
두 마음이 공존했지만 결국 둘 다 해내기로 결정했어요. 포기하지 않기 위해 서동요 기법처럼 말하고 다녔죠.
“나 하프 마라톤 나간다!!! 그러니까 응원해줘!!!”
막상 대회장에 서보니 ‘무리하지 말자.’는 마음은 사라지고, ‘최선을 다하자! 하지만 계속 뛰진 말자.’가 되었어요. 쉬어가면서도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__^ 시간 제한도 문제였긴 했어요. 걷뛰를 하면 2시간 30분은 무조건 넘는데 그게 대회 제한 시간이었어요. 다행히 새벽에 대회장에 도착하니 제한 시간이 2시간 50분으로 늘어났다는 소식! 그 순간 마음 놓고 뛰었답니다. 광화문에서 잠실종합운동장까지. 17km쯤에는 관성처럼 다리가 움직였고, 잠실대교 아래 평화로운 한강을 보며 다시 힘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 올림픽 정신 가득한 코스를 지나며 어느새 저는 피니시 라인에 지나고 있었어요.
구독자, 출발이 곧 도착이에요. 이 말 꼭 기억하세요. 😉
🏆 창업캠프 인기상 수상소감?
구독자, 오랜만에 상을 받아서 정말 자랑하고 싶었어요. 게다가 심사위원이 아니라 이틀 동안 함께 지낸 사람들이 준 상이라 더 특별했고요. 피봇을 거듭했지만 팀원들과 “이렇게 재밌는 팀플도 있다!”며 즐기며 준비했던 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하고 싶은 것과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서 설계하는 일은 완전히 다른 일이었죠. 아무리 pain point가 뚜렷해도 시장성이 없으면 자선 사업이 되어버리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이번 캠프에서 ‘상 욕심’보다 “한번 해볼까? 즐겨볼까?”하는 다짐을 했어요. 그게 결국 인기상으로 돌아온 거겠죠. 심사위원 중 한 분은 이렇게 말했어요. “조금 엉성하더라도 즐기면서 하려는 마인드가 보여서 좋았다.”
구독자, 이런 태도는 꾸준함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돼요. 너무 힘을 주면 끊어지거나 부서지지만, ‘해볼까?’라는 가벼운 마음은 오래 가거든요.
🌱 구독자, 12월엔 조금 더 작은 것부터 시작해요

솔직히 말해서, 도전이라고 하면 거창하게만 느껴지잖아요. 근데 구독자, 사실 그럴 필요 없어요. ‘해볼까?’ 이 한 마디면 충분해요. 지칠 것 같은 순간엔 “구독자! 조금만 더!! 거의 다 왔어!!!” 이 마음으로 스스로를 응원해주고 밀어주면 돼요. 10km 뛰던 사람이 하프를 뛰고, 하프를 뛰고 나서 다시 10km를 뛰었을 때 “오, 회복되는데?”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요. 구독자,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걸 할 수 있어요.
구독자, 12월엔 작은 것부터 시작해요. 나에게 조금씩 물을 주면 어느새 풍성한 열매를 맺는 나무가 돼 있을 거예요. 그 열매를 구독자 혼자만 갖지 말고 세상과 나누어 주세요! 🌳 월동 준비 잘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오늘 서울엔 첫눈이 내린다고 하네요.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연말 연초에 또 만나요~
진심을 담아 💌
2025년 11월에 예빈씀
ps. 연말에 깜짝 비밀 편지 배달할 수도 있어요. 이벤트도 소소하게 준비 중입니다.
[010dandan]의 2025년 11월 편지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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