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적도 아니고, 바로 2026년 현재의 이야기다. 어느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말괄량이 소녀가 있었으니.
이 소녀는 작품 속 가상 공간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일으키더니, 현실 세계의 'VRChat'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자의 세계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2만 명이 넘는 이들을 열광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인, 그야말로 파격적인 공주님.
그 이름은 '가구야'라 하였다.

현재 VRChat에서 열리고 있는 버추얼 음악 페스티벌 '산리오 버추얼 페스티벌 2026(산리오 브이페스)'의 연계 이벤트로 '초 가구야 공주!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공연 월드에 20,000명 이상의 유저가 모였고, VRChat 전체 동시 접속자 수(CCU)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글에서는 라이브 본편 리포트와 함께, VRChat 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초 가구야 공주!'의 열기를 기록한다.
'초 가구야 공주!'란? 현실과 이어진 미래를 그리는, 현대판 '대나무 베는 노인 이야기'

'초 가구야 공주!'는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 중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이다(1월 22일 공개). '대나무 베는 노인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걸 미츠 걸' 스토리로, 노래로 연결되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5년 11월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월드 이즈 마인'의 신규 리믹스와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 화제를 모았다. 이어 같은 달 후반에는 하야미 사오리와 나쓰요시 유코가 연기하는 작중 캐릭터의 보컬로이드 커버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며 더욱 큰 주목을 받게 된다.
보컬로이드뿐 아니라 버튜버나 메타버스 같은 요소가 짙게 녹아들어 있는 것도 '초 가구야 공주!'의 큰 특징이다. 본편 초반에 "지금과 그리 다르지 않은, 조금만 더 나아간 미래"라고 묘사되는 이 작품의 배경은 가상 공간 '츠쿠요미'다. 이 세계에서는 누구나 크리에이터이며, 화폐가 유통되고, 노래나 게임 같은 활동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라이버'가 인기를 끌고 있다.
VR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 등 현실과 기술적인 차이는 있지만, 기존 픽션에서 그려온 '미래의 가상 세계'와 비교하면 '츠쿠요미'는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VRChat 같은 공간에서 일상을 보내는 이들에게는 '내 현실과 이어진 미래'로서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20,000명 이상이 지켜본, 가구야의 3D 데뷔

https://x.com/SANRIO_Vfes/status/2017055215430881512
그런 '초 가구야 공주!'의 주인공 가구야가 VRChat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벤트 개최 발표는 애니메이션 본편 공개 직후인 1월 30일에 이루어졌다. SNS에서 작품에 대한 평판이 빠르게 퍼져나가던, 그야말로 절호의 타이밍이었다. 참고로 31일에는 MV '레이 초 가구야 공주! 버전'을, 2월 1일에는 '월드 이즈 마인 CPK! 리믹스'의 본편 라이브 장면을 유튜브 채널에 각각 공개했다. 그때까지 관심이 없던 층에게도 '초 가구야 공주!'라는 타이틀이 전달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고도 할 수 있다.

https://x.com/Cho_KaguyaHime/status/2019969703733825844
특히 주목할 것은 개최 1주일 전에 올라온 공식 X 포스트다. 단순한 '캐릭터 라이브'가 아니라, 버튜버 문화의 맥락을 담은 '가구야 3D 데뷔'로 이벤트를 알린 것이다.
이 포스트는 작품을 아직 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부모 얼굴보다 더 많이 본 구도(버튜버 데뷔 방송의 정석 썸네일 형식)"라는 반응과 함께 확산되어 13,000 리포스트를 기록했다. (참고로 공지 이틀 전에 기간 한정 극장 상영이 결정된 것도 작품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였다. 극장 상영 결정 포스트는 무려 70,000 리포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맞이한 2월 14일. 공연 장소인 VRChat 월드에는 시작 전부터 수많은 유저가 몰려들어 동시 접속자 수가 24,000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날 공연은 장비 트러블로 인해 취소되었다.
다음 날인 15일 12:00 회는 무사히 진행되어 27,000명을 넘는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추가 공연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많은 가구야 팬들이 그녀의 빛나는 무대를 함께 지켜봤다.
본편보다 더 잘 움직인다!? 말괄량이 공주의 전력 퍼포먼스!

"가구얏호—!"라는 한마디와 함께 힘차게 등장한 그녀의 무대는, 한마디로 '에너지 폭발' 그 자체였다.
오프닝 인사에서는 작품 홍보를 착실히 해내는 동시에 산리오 브이페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작품 속을 방불케 하는 텐션 높은 토크를 마친 후, 허니웍스가 오리지널로 쓴 극중가 '나는, 나 자신을 좋아해.'의 풀버전을 선보였다.




노래하는 내내 쉴 새 없이 바뀌는 풍부한 표정은 그야말로 '가구야' 그 자체였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진짜다!", "거기 있잖아!", "가구야——!!😭"와 같은 감격에 찬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관객들을 특히 놀라게 한 것은 그녀의 움직임이었다. 이 말괄량이 공주님은 스크린샷으로는 도저히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격렬하게, 때로는 구불구불, 때로는 왁자지껄 자유분방하게 움직여댔다. 그 자유로움이 어찌나 대단했던지, "애니 본편보다 더 잘 움직이는 거 아니야!?"라는 탄성이 터져 나올 정도였다.



SNS에서도 "캐릭터 해석 완벽 일치"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가구야다움이 특히 느껴졌던 건 간주 파트였다. 후렴구에서는 공식 MV의 안무를 충실하게 재현하는가 싶더니, 간주에 들어서자마자 팔다리를 휘두르고, '이상한 춤'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유머러스한 동작을 선보이고, 자기 움직임에 스스로 빵 터진 건지 입을 손으로 가리며 웃는 모습까지 보여주는 등 그야말로 한없이 자유로웠다. 예측 불가능한 그 모습에서 누구보다 가구야다움이 느껴졌다.
만약 이게 작품 속 '츠쿠요미' 에서의 방송이었다면, '슈퍼 가구야 타임' 탄막으로 가득 찼겠지 싶다.




스테이지 퍼포먼스와 공식 MV 비교. 애니메이션의 안무가 재현되어 있으니, 앞으로 공연을 보러 갈 분들은 이 점도 주목해서 봐주길 바란다.


마지막에 지쳐서 털썩 주저앉아버린 모습도, 본편 라이브에서 드러누웠던 그녀답다. "가구야, 방송에서 기다릴게! 꼭 만나러 와!"라고 관객들에게 외친 뒤, 마지막은 '츠쿠요미'의 로그아웃 이펙트와 함께 퇴장했다. VR만이 가능한 멋진 연출로 무대의 막을 내렸다.
1곡만의 미니 라이브였지만, 애니 본편 공개 후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나온 3D 라이브치고는 퀄리티가 놀라운 수준이었다. 게다가 무료 공연이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그야말로 감사하고 또 감격스러운 마음뿐이다.
가구야의 솔로 스테이지에 20,000명 이상이 모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를 품지 않을 수가 없다. 언젠가는 야치요가 VRChat 세계에 나타나고, 이로P가 춤을 추고, 가구야를 포함한 세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서는 날도 오지 않을까—?
VRChat의 기록을 갈아치운 열기와, 퍼져나가는 창작의 물결

"가구야가 VRChat에서 3D 데뷔 라이브를 한다"는, 작품 세계와 현실 세계가 교차하는 장이 된 이번 퍼포먼스. 짧은 시간이었지만, 팬들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이벤트였지 않았을까.
반향 면에서도 '27,000명'이라는 이벤트 단위 동시 접속자 수는 VRChat에서도 이례적인 숫자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주목할 점은, 이 이벤트로 인해 VRChat이라는 서비스 전체의 역대 CCU 기록이 경신되었다는 사실이다.
기존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타이밍에 최다 동시 접속자 수가 갱신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단 하나의 작품 이벤트로 그 기록이 뒤바뀐 것이다. 물론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이겠지만, '초 가구야 공주!'라는 작품이 지닌 열기와 커뮤니티의 기대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열기의 높이'라는 측면에서는, VRChat 커뮤니티 내에서 퍼져나가는 2차 창작의 흐름도 눈여겨봐야 한다.

재현 월드 중 하나인 '초 가구야 공주! 별 내리는 바다 by 케세드CHESED'. VRChat에는 이 밖에도 팬메이드 재현 월드가 여럿 올라와 있다.
특히 2월에 들어서면서 "재현 월드를 만들어봤다", "아바타 코스프레 개조를 해봤다"는 게시물이 눈에 띄게 늘었다. 작품을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손을 움직여 그 세계를 확장하려는, VRChat다운 열풍이 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14일 공연 중지가 발표되었을 때 VRChat 유저들의 반응이었다.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취소됐으면, 이렇게 놀면 되지!"라며 긍정적으로 즐기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였다.



대응을 위해 각 인스턴스를 분주히 뛰어다니는 스태프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즉흥 라이브를 시작하는 아티스트가 등장하거나, "어차피 이렇게 됐으니 다 같이 재현 월드 가자!"며 포털 속으로 사라지는 그룹이 있기도 했다. SNS에서도 '#가구야_일어나'라는 해시태그가 생겨나는 등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트러블조차 콘텐츠로 만들어버리는 긍정적인 연대감. VRChat 주민과 작품 팬 사이에서 펼쳐진 이런 광경은, '초 가구야 공주!' 작중의 "〈츠쿠요미〉에서는 모두가 크리에이터!"라는 가치관과 절묘하게 맞닿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퍼포먼스 바깥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도 기록해두고 싶다.

마치 모든 게 끝난 것처럼 써버렸지만, '초 가구야 공주! 퍼포먼스'는 3월에도 세 차례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지금부터 애니 본편을 봐도 결코 늦지 않고, 보지 않은 채로 뛰어들어도 그 열기는 충분히 느껴질 것이다. 에너지 넘치는 달의 공주님의 전력 스테이지를 꼭 한 번 직접 체험해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이번에 처음 VRChat을 방문한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 산리오 브이페스에서 상연 중인 버추얼 퍼레이드와 아티스트 퍼포먼스다.
본편 그대로라고까지는 말하지 않겠지만, '초 가구야 공주!'에서 그려진 것과 같은 최첨단 버추얼 체험이 VRChat과 산리오 브이페스에는 존재한다. 애니를 보고 "요즘 VR 라이브는 어떤 느낌일까?"라며 조금이라도 흥미가 생겼다면, 꼭 한번 발걸음을 해보길 바란다. 그곳에는 언젠가 〈츠쿠요미〉에 닿을지도 모를, 실재하는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초 가구야 공주! 퍼포먼스' 이벤트 정보
- 개최 일시
- 2월 14일(토) 12:00 [JST]
- 2월 15일(일) 12:00 / 18:00 [JST]
- 3월 1일(일) 18:00 [JST]
- 3월 7일(토) 12:00 [JST]
- 3월 8일(일) 12:00 [JST]
본 콘텐츠는 2026년 2월 17일 모구라VR에서 발행한 "【ライブレポ】VRChat最大同時接続者数を更新した「超かぐや姫!」パフォーマンス 現地では何が起きていたのか?" 리포트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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