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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국내 버츄얼 유튜버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동향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서 버튜버는 낙수효과와 후원 규모가 큰 아프리카TV가 유리하지만, 이미지와 콘텐츠 성향에 따라 네이버의 치지직이 적합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플랫폼보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와 방송 능력이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2024.10.10 | 조회 5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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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라이브 스트리밍, e스포츠, 블록체인 게임, AI 아티스트, K-Pop, 팬덤,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비즈니스에 관한 심층 분석과 최신 트렌드를 다루는 아티클, 논문, 리포트, 인터뷰를 번역하고 리서치합니다 🦫

종종 버츄얼 유튜버(이하 버튜버)를 준비하시거나,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느 플랫폼에서 시작해야 하나요? 아프리카TV가 좋을까요, 치지직이 좋을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 버튜버 업계 현황에 대한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의 최근 동향과 함께 상황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의 이해

그림 1. 2024년 8월 기준 국내 주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비교 <출처: 더에스엠씨콘텐츠연구소>
그림 1. 2024년 8월 기준 국내 주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비교 <출처: 더에스엠씨콘텐츠연구소>

버튜버의 발상지인 일본에서는 서브컬처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며, 버튜버의 비즈니스 모델이 후원에서 커머스로 진화했습니다. 반면 한국의 버튜버들은 아직까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후원이 주 수입원입니다. 따라서 국내 버튜버의 상황을 이해하려면 먼저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 대한 파악이 필요합니다.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은 2005년 아프리카TV 출범 이후 시작되었고, 2015~2023년 트위치의 국내 상륙 이후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2024년, 트위치의 국내 시장 철수와 함께 완연한 성숙기에 접어들었죠. 지금은 한마디로 이미 볼 사람 다 보고, 돈 낼 사람 다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라이브 스트리밍과 같은 대표적인 여가 산업의 주 사용자층은 20~30대 남성 시청자입니다. 이들의 여가 시간이 주 4일제 등으로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는다면, 시장 규모가 쉽게 확대되기 어려운 구조죠. 따라서 라이브 스트리밍 업계는 극심한 레드오션 상태에 놓여 있으며, 상위 10%의 스트리머가 대부분의 수익을 가져가는 극단적인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관심을 금전적 가치로 바꾸는 기반과 구조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이런 관심 비즈니스 하에 양극화는 어느정도 불가피한 현상이긴 하죠. 여기에 라이브 스트리밍 자체가 음지인데다가, 트위치 철수 당시의 버츄얼은 음지에서 한 뎁스가 더 들어가는 수준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방송도 쉽지 않은데, 버튜버 방송은 더 쉽지 않았습니다. 라이브 방송은 당연히 월급이 안정적으로 따박따박 나오는 직업이 아닙니다. 생계 유지까진 아니더라도, 방송을 이어나갈 정도의 수입은 반드시 필요하죠.

당시 트위치가 국내 버튜버들에게 가장 메리트가 있던 것은 바로 이 수입을 커버해주는 해외 시청자였습니다. 트위치는 글로벌 플랫폼이고, 해외시청자 유입이 가능했던 터라 상대적으로 많은 시청자 수를 확보했었습니다. (*물론 뷰봇과 같은 문제가 있었음)

자연스레 시청자 풀이 커지니 후원뿐만 아니라 광고 수입도 쏠쏠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방송 사이즈가 크지 않은 하꼬, 즉 마이너 버튜버들도 이러한 시청자 풀 덕분에 방송을 해 나갈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림 2. 대표적인 창작자 후원 서비스, 투네이션 <출처: 투네이션>
그림 2. 대표적인 창작자 후원 서비스, 투네이션 <출처: 투네이션>

트위치는 플랫폼 수수료 측면에서도 많은 이점이 있었습니다. 트위치는 기본적으로 서드파티 툴에 굉장히 후한 플랫폼인데요. 트위치에 내장된 공식 후원 기능보다 서드파티에서 운영하는 후원 기능(트윕, 투네이션 등)이 훨씬 더 많은 장점을 제공했습니다.

서드파티 후원 기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굉장히 낮은 수수료였습니다. 트위치의 공식 후원은 30%의 수수료를 부과한 반면, 서드파티 후원은 업체 수수료 1%에 결제대행 수수료(예: 투네이션의 경우 신용카드 6.3%, 인터넷 뱅킹 5.3%)를 더해도 훨씬 더 매력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이렇게 버튜버의 수입을 안정적으로 챙겨주던 트위치가 2023년 말 국내에서 철수하면서 버튜버들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새로운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반강제적으로 내몰린 버튜버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떤 플랫폼을 선택해야 할까?", "어떤 플랫폼이 '버츄얼' 방송을 하기에 좋은 곳일까?"


2. 버튜버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는 아프리카TV

아프리카TV는 트위치의 철수를 계기로 많은 버튜버를 흡수한 플랫폼입니다. 트위치 철수 이전에도 아프리카TV에도 버튜버들이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영향력이 크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목 아래의 신체 일부분만을 공개하는 BJ나 스트리머를 비하하는 '듀라한'이라는 멸칭을 자주 사용하던 플랫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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