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부터 미국 마운틴뷰에서 열린 "Google I/O 2025". XR 업계에서는 단연 "안드로이드 XR"이 화제였다. 작년부터 개발자들에게 정보를 공개하기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실제 기기를 포함해 훨씬 더 많은 정보가 드러났다.
현지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실제 기기를 체험하고, 플랫폼의 핵심 포인트를 관계자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구글 XR 제품 관리 디렉터 저스톤 페인(Juston Payne)과 엑스리얼(XREAL) CEO 치 쉬(Chi Xu)의 설명을 통해 안드로이드 XR이 어떤 플랫폼으로 발전할지 살펴보자.
안드로이드 XR이라는 "플랫폼"
안드로이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안드로이드 XR은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구축된 플랫폼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안드로이드 XR을 단순히 "운영체제"라고 부르는 게 정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XR은 OS 핵심부 외에도 스마트폰보다 훨씬 방대한 생태계를 갖추고 있고, 바로 이 부분이 "똑같이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HMD를 만드는 경우"와 구별되는 차별화 요소이기 때문이다.
메타의 "호라이즌 OS(Horizon OS)"를 비롯해 많은 XR 기기들이 "Android Open Source Project(AOSP)"를 핵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어떤 HMD든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위해 나름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AOSP 위에 구축된 독자적인 요소들이다.
이런 플랫폼들과 안드로이드 XR 모두 OS 핵심부는 동일한 안드로이드, 즉 AOSP다. 하지만 그 위에 올라가는 서비스나 최적화 요소들은 제각각 다르다.
안드로이드 XR의 기능적 차이점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적용 범위"다.
안드로이드 XR은 하나의 플랫폼이지만, 비디오 시스루 방식의 HMD부터 디스플레이가 없는 AI 기반 스마트 글래스까지 매우 넓은 범위를 아우른다.
하드웨어가 다르니 당연히 사용자 경험도, 기능도, 가격도 모두 다르다. 현재 고급형 기기와 정보 표시 위주의 스마트 글래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기업은 거의 없다. 메타조차 메타 퀘스트(Meta Quest) 시리즈용 "호라이즌 OS"와 AR 글래스 개발 프로젝트 "오리온(Orion)"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이 모든 것을 "안드로이드 XR"로 통합해서 개발 기반을 하나로 만들었다. 개발자들은 여러 기기용 앱을 따로따로 만들거나 새로 개발하는 수고를 최대한 줄이고, "가능하면 하나만 만들어도 되는 방식을 지향한다"(페인)고 한다.
프로젝트 무한을 써보다
이제 Google I/O에서 공개된 기기를 직접 체험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전해보겠다.
이번 Google I/O에서는 헤드셋형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글래스형(레퍼런스 모델을 목표로 한 시제품)을 체험할 수 있었다.
먼저 프로젝트 무한부터 살펴보자.
디자인을 보면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와 메타 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었다.
헤드밴드는 뒤통수까지 감싸는 플라스틱 방식이다. 뒤쪽 다이얼을 돌려서 압력을 조절하는 부분이나, 광대뼈 부분에 패드가 없어서 얼굴 압박감이 적고 통풍도 잘 되는 점은 메타 퀘스트 프로의 장점과 비슷하다. 비전 프로나 메타 퀘스트 프로보다 착용감이 좋은데, 이건 확실한 강점이다.
한편, 착용해보니 비전 프로의 영향을 굉장히 강하게 받았다는 느낌이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IPD(동공간거리)가 조정되는데, 작동 방식뿐만 아니라 화면에 나타나는 UI까지 거의 비전 프로 그 자체였다.
시력 교정을 위해서는 따로 도수가 들어간 이너 렌즈를 끼워야 한다. 오른쪽과 왼쪽 렌즈가 각각 분리되어 있었다. 모양은 메타 퀘스트나 비전 프로와 비슷하지만, 자세한 착용 방식은 볼 수 없어서 자석식인지 플라스틱 끼워맞춤식인지는 알 수 없었다.
배터리 팩은 외부 장착 방식으로 본체와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다. 배터리 팩의 구조와 모양도 비전 프로와 비슷하다. 정확히 비교해보지는 못했지만, 크기는 비전 프로보다 작아 보였다.
전체적으로 플라스틱 계열 소재를 많이 써서 무게와 압박감을 줄이는 데 신경을 많이 쓴 게 보인다.
표면은 투명한 커버로 덮여 있는데, 이런 부분의 느낌도 비전 프로에서 따온 것 같다. 다만 자신의 얼굴을 재현해서 HMD를 쓴 채로도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사이트(EyeSight)" 같은 기능은 없는 것 같았다. 커버 안쪽에는 여러 개의 카메라가 있고, 이들을 조합한 영상 인식으로 6DoF와 손 인식을 구현하고 있다.
이번 데모에서는 물리적인 컨트롤러는 쓰지 않고, 손과 시선, 음성으로만 조작했다.
혼합현실로 주변이 보이는 모습이나, 앱들이 늘어선 "홈" 화면, 앱이 겹쳐지는 방식도 역시 비전 프로에 가깝다. 메타 퀘스트(호라이즌 OS)보다는 비전OS 쪽에 더 가깝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호라이즌 OS도 최근 업데이트로 UI가 바뀌면서 상당히 비전OS 스타일로 변했다. 결국 "그런 방식"이 트렌드가 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위젯이나 아이콘을 얼마나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지는 그 자리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선택은 검지와 엄지를 맞대는 "탭"으로 한다.
우연일 수도 있지만, 탭 동작은 비전 프로보다 손을 상당히 위로 올려야 인식이 잘 됐다. 메타 퀘스트 3의 손 인식은 "얼굴 앞에 손을 가져다 대는" 정도인데, 그것보다도 조금 아래쪽이다. 비전 프로처럼 "손을 거의 들어올리지 않아도 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화면 해상도는 충분히 높다고 느꼈지만, 비디오 시스루가 조금 어두웠다. 개발 단계라는 점도 있을 테고, 체험 장소가 좀 어두웠던 것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정식 제품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탭 동작은 다른 기종과 완전히 똑같지만, "홈" 화면을 부르는 방법은 다르다. 먼저 손바닥을 정면으로 향하고, 그다음 자신 쪽으로 돌린 후 탭한다. 방식만 다를 뿐이라 익숙해지면 별로 어렵지 않다. 이것도 손을 조금 위로 올리는 편이 인식이 더 정확했다는 느낌이다.
이번에 체험할 수 있었던 건 유튜브, 구글 맵스 등 구글 자체 서비스들이었다. 외부 개발사 앱은 체험하지 못했다.
유튜브 앱에서는 스테레오 페어 동영상으로 입체 영상도 재생할 수 있다. 다만 처음부터 그런 방식으로 올린 영상뿐만 아니라, 2D 영상을 자동으로 3D로 변환해서 보여주는 기능도 있었다. 가상공간에서 동영상이 놓인 위치를 고려해서 자연스러운 입체감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동영상 목록 같은 건 좌우로 입체적으로 창이 펼쳐지는 구조로, 메타 퀘스트용 유튜브 앱을 발전시킨 느낌이다. 다음은 안드로이드 XR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온 건데, 실제로도 이런 모습이었다.
구글 맵스는 일반적인 2D 지도를 눈앞에 띄워주는 것뿐만 아니라, 3D 지도 안에 직접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다. 느낌으로는 메타 퀘스트용 앱 "우우월드(Wooorld)"나 "플라이(FLY)" 같은 감각이다. 그걸 구글이 직접 만들고 있다는 점이 강력하다.
중요한 건 이런 앱을 불러오거나 장소를 검색할 때 음성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제미나이(Gemini)가 OS 핵심부와 함께 돌아가고 있어서 언제든 불러낼 수 있고, UI의 한 부분으로 쓸 수 있다. 비전 프로에서도 시리(Siri)를 쓸 수 있지만 비슷한 느낌이다. 키보드를 쓰기가 불편한 XR 기기에서는 음성 어시스턴트가 정말 중요하다.
제미나이가 핵심인 "글래스형"
또 다른 데모는 스마트 글래스형 시제품이었다.
이건 구글 내부에서 개발한 것으로, 앞으로 레퍼런스 모델로 각 회사에 공개될 예정이다. 아마도 그 과정에서 각 기업들이 나름대로 커스터마이징을 할 것이다. Google I/O에서는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 몬스터"와 "워비 파커"와의 협력이 발표됐는데, 이들 회사는 레퍼런스 모델을 자사 아이웨어에 맞게 최적화해서 제품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체험한 건 오른쪽 눈 부분에 디스플레이가 달린 것이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안드로이드 XR에서는 디스플레이를 꼭 달아야 하는 건 아니고, 마이크와 카메라만 달린 것도 만들어진다고 한다.
디자인은 거의 "안경"이라고 봐도 된다. 자세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게는 60g 이하라고 하며, 써도 어색함은 거의 없다. 평소 안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여기서도 시력 교정 렌즈가 필요하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글래스를 연결해서 쓰는 방식으로, 기본적인 처리는 스마트폰에서 담당한다. 연결은 무선으로 이뤄지며, 스마트폰을 따로 신경 쓸 필요는 거의 없다.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는 거의 정사각형이다. 오른쪽 눈 시야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주변을 보는 데 방해가 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컬러 화면이고 발색도 상당히 선명하다. 다만 해상도는 낮고, 프로젝트 무한처럼 몰입감 있는 체험은 아니다. 광학 시스루 방식이지만 AR/MR 같은 위치 추적 기능도 없다. 말 그대로 "정보 표시용 스마트 글래스"다.
이번에 체험할 수 있었던 건 2가지 앱이었다.
하나는 제미나이의 멀티모달 연동이다. 눈앞에 그림이 있고, 제미나이에게 그게 뭔지 물어보면 작가 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데모이긴 하지만, 다른 점은 뒤에서 돌아가는 게 제미나이라서 "그대로 답변에 대해 자세히 물어가며 대화가 계속된다"는 부분이다. 즉, "영상 인식 기능을 넣었다"는 데모가 아니라, UI 안에 영상 인식이 하나의 요소로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가 구글 맵스다. 내비게이션을 재현한 건데, 정면을 보고 있을 때는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턴 바이 턴" 내비이고, 아래를 보면 전체 경로가 나타난다. 이건 꽤 훌륭한 구현으로, 실용성이 높다는 인상이었다. 다음은 안드로이드 XR 공식 페이지에서 가져온 건데, 실제로도 이런 식으로 보인다.
여러 형태를 지원하는 제미나이 기반 플랫폼
이번에 체험할 수 있었던 안드로이드 XR 기기는 2종류였지만, 그 사이에는 여러 가지 패턴이 가능하다.
스마트 글래스 타입은 이번에 공개된 레퍼런스 디자인이 "한쪽 눈에 정보 표시용 소형 디스플레이가 있는" 것이었지만, 디스플레이 탑재가 필수는 아니다. "디스플레이 없음", "한쪽 눈에 탑재", "양쪽 눈용으로 2개 탑재"라는 여러 선택지가 있다.
구글은 4가지 종류를 예시하고 있지만, 엑스리얼의 "프로젝트 아우라(Project Aura)"는 화질/성능 중시에 광학 시스루, 케이블로 스마트폰 등(자세한 내용 불명)에 연결한다는 얘기라서, 4가지 패턴 중 어느 것에 딱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다.
다만 실제로는 "최적의 체험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면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그렇게까지 다양한 형태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
맨 처음 나올 건 프로젝트 무한, 즉 가장 풍부한 체험이 가능한 기기이고, 그 다음에 스마트 글래스형이 따라올 것이다.
제품 개발의 난이도나 방향성을 생각해보면, 무선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글래스보다는 케이블 연결형인 엑스리얼의 프로젝트 아우라 쪽이 상품 출시 시기가 더 빠를 것 같다고 예상한다.
프로젝트 아우라에 대해서는 6월 10일부터 미국 롱비치에서 열리는 "AWE USA2025"에서 더 자세한 내용이 공개된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출시를 향해 차근차근 정보를 공개해나갈 것"(쉬 CEO)이라고 한다.
안드로이드 XR에는 프로젝트 무한 같은 독립형과 스마트폰 등 외부 기기 연동을 기본으로 하는 모델 두 가지가 있다. 그리고 외부 기기 연동을 하는 경우에도 프로젝트 아우라 같은 케이블 연결형과 무선 연결 타입이 있다. 전자는 독립형과 같은 고기능 타입이고, 후자는 이번에 체험한 스마트 글래스형 같은 정보 표시용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안드로이드 XR에서는 처리 시스템을 안경 부분과 스마트폰 쪽으로 나누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많은 처리는 스마트폰에서 하지만, 화면 표시를 중심으로 한 부분 등은 글래스 쪽에 들어간 퀄컴의 SoC와 나눠서 담당한다. 이렇게 해서 쾌적한 처리와 글래스 쪽 전력 소모의 균형을 맞추는 게 목표라고 한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예상이지만, 가장 단순한 스마트 글래스형 중에서도 "디스플레이 없음"과 "디스플레이 있음"은 출시 시기가 다를 것이며, 먼저 "디스플레이 없는" 제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애초에 이런 스마트 글래스 프로젝트들은 메타의 레이벤 메타(Ray-Ban Meta)가 전 세계에 200만 대나 팔리며 대히트한 것에 영향을 받은 면이 있다. 단순한 하드웨어라도 스마트폰과 연동하고 AI와 연결하면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스마트폰 알림이나 AI와의 소통을 "나만 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게 핵심이다.
AI 기능이 아직 부족하고, 스마트폰 속 정보와 AI를 연결하는 기능도 별로 없는 레이밴 메타조차 그 정도로 성공했다. 안드로이드와 제미나이를 완전히 통합해서 더 가치 있는 스마트 글래스를 만든다는 게 구글의 계획일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비전 프로에 맞선다고 할 수 있는 "몰입 체험·공간 디스플레이용" 플랫폼도 함께 존재한다. 안드로이드 XR이 노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다.
본 콘텐츠는 2025년 5월 27일 모구라VR에서 발행한 "AI×XRの未来を担う注目プラットフォーム 現地取材から「Android XR」の正体を探る" 아티클을 번역한 것입니다.
저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본 글은 원저작자의 요청에 따라 불시에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