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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산리오 vs 반다이남코: 10가지 포인트로 이해하는 IP 비즈니스 전략

산리오와 반다이남코HD의 IP 비즈니스 전략을 10가지 관점에서 비교 분석하며, 에버그린 IP 구축과 팬 경험 축적의 핵심 원리를 탐구한다.

2025.11.21 | 조회 1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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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플랫폼 '코미치'를 운영하면서 매일 마주하는 고민이 있다. "신작 만화를 어떻게 하면 IP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요즘 '웹툰'이나 '숏폼 드라마'가 대세지만,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짧은 콘텐츠는 화제성은 높아도 독자와 깊이 있는 관계를 맺기엔 한계가 있다. 한 번 보고 마는 '소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된 'IP'로 키우기가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산리오와 반다이남코홀딩스(이하 반다이남코HD)가 IP 비즈니스 전략의 살아있는 교과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리오 주식회사 홈페이지와 반다이남코홀딩스 주식회사 홈페이지
산리오 주식회사 홈페이지와 반다이남코홀딩스 주식회사 홈페이지

두 회사의 전략을 10가지 관점에서 살펴보려 한다. IP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면, 여러분의 비즈니스에도 적용할 만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포인트①: 철학의 차이 | 웃음 vs 꿈·놀이·감동

먼저 두 회사의 근본 철학부터 들여다보자. 산리오의 기업 미션은 'One World, Connecting Smiles.'다. 웃음 그 자체가 목적이고, IP는 그걸 전달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10년간의 장기 비전'과 '중기 경영계획 업데이트' | 산리오
'10년간의 장기 비전'과 '중기 경영계획 업데이트' | 산리오

반면 반다이남코HD의 'Fun for All into the Future'는 IP 자체를 꿈과 놀이, 감동을 만들어내는 핵심 자산으로 본다.

통합 리포트 2024 | 반다이남코홀딩스
통합 리포트 2024 | 반다이남코홀딩스

이 차이가 결정적이다. 산리오에게 헬로키티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도구'지만, 반다이남코HD에게 건담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자산'이다.

어느 쪽이 더 낫다는 게 아니다. 시작점이 다를 뿐이다. 산리오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경험에서 거꾸로 IP를 만들어간다. 반다이남코HD는 'IP라는 자산'에서 출발해 다양한 경험을 설계한다. 이 근본적인 철학 차이가 모든 전략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포인트②: IP 포트폴리오 전략 | 곁에 머물기 vs 자산 관리

IP를 바라보는 두 회사의 관점도 확연히 다르다.

산리오의 '곁에 머무는 IP' 콘셉트는 정말 탁월하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여백 많은 디자인을 핵심 강점으로 삼는다. 헬로키티에 입이 없는 이유도 여기 있다. 보는 사람마다 자기 감정을 자유롭게 투영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게 바로 '여백'의 힘이다.

산리오의 450개가 넘는 캐릭터 하나하나에 이런 '여백'이 담겨 있다. 그래서 팬들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산리오의 '귀여움'이라는 세계관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비결이다.

'2025년 산리오 캐릭터 대상' 투표 시작! '점프 업 상', '40주년 특별상' 등 40주년 기념 특별 이벤트 가득! | 산리오
'2025년 산리오 캐릭터 대상' 투표 시작! '점프 업 상', '40주년 특별상' 등 40주년 기념 특별 이벤트 가득! | 산리오

반면 반다이남코HD는 연간 400개 이상의 IP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신작과 구작, 국내외 인기도에 따라 전략적으로 투자를 배분하는 모습이 마치 주식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처럼 정교하다.

통합 리포트 2024 | 반다이남코홀딩스
통합 리포트 2024 | 반다이남코홀딩스

 

반다이남코HD의 IP들은 저마다 독자적이고 확고한 세계관을 가진다. 건담은 건담의 세계, 팩맨은 팩맨의 세계. 명확하고 일관성 있다.

포인트③: 라이선스 전략 | 접점 확대 vs 가치 최대화

수익 모델 측면에서도 두 회사는 완전히 다른 길을 간다.

산리오가 가장 중시하는 지표는 '산리오 시간'이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달한 시간을 가로(도달 인원)와 세로(접촉 시간)로 확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라이선스 수익도 함께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팬 경험 강화 → 충성 고객화 → 라이선스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10년간의 장기 비전'과 '중기 경영계획 업데이트' | 산리오
'10년간의 장기 비전'과 '중기 경영계획 업데이트' | 산리오

반다이남코HD는 'IP×Value' 전략으로 최적의 시점, 지역, 채널에서 상품을 출시해 직접적인 수익을 극대화한다. 라이선스는 여러 수익 창구 중 하나일 뿐이다. IP 세계관을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 라이선스를 동시에 공략하며 다각도로 돈을 번다.

통합 리포트 2024 | 반다이남코홀딩스
통합 리포트 2024 | 반다이남코홀딩스

쉽게 말하면 산리오는 '천천히 관계를 쌓아가는 연애형', 반다이남코HD는 '여러 방향에서 가치를 뽑아내는 사업형'이라 할 수 있다.

포인트④: KPI와 투자 전략 | 몰입 접점 vs IP 재투자 사이클

투자 철학도 극명하게 갈린다.

산리오는 영상, 게임, LBE(테마파크) 같은 '몰입 접점'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M&A도 적극 추진한다. 10년 후 시가총액 5조 엔, 산리오 시간 3000억 시간, 북미 시장 점유율 10%라는 대담한 목표를 세웠다.

반다이남코HD는 3년간 400억 엔의 전략 투자와 연간 793억 엔의 게임 개발비로 IP의 수익 잠재력을 빠르게 현실화한다. 최근 4년 연속 역대 최고 매출(1조 엔 이상)을 경신했으며, IP별 손익 관리와 글로벌 비중 확대를 핵심 지표로 관리한다.

산리오는 '미래를 위한 씨앗 뿌리기', 반다이남코HD는 '확실한 수확 전략'에 집중한다고 보면 된다.

포인트⑤: 에버그린 IP와 '산리오 시간'의 마법

산리오의 진짜 강점은 여기서 드러난다.

바로 '에버그린 IP'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한순간 반짝하고 마는 게 아니라, 세대와 국경을 넘어 꾸준히 수익과 팬층을 확보하는 IP를 만드는 데 탁월하다.

그 비결이 바로 앞서 언급한 '산리오 시간'이다. 얼마나 오래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는가, 이 질적 지표에 가장 큰 가치를 둔다. 시간은 쌓인다. 한번 팬이 되면 그 캐릭터와 함께한 추억이 점점 깊어지고, 애정도 더 단단해진다.

40년째 이어지는 '산리오 캐릭터 대상'은 이런 시간의 축적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천재적인 장치다.

 2025년 산리오 캐릭터 대상 공식 사이트 | 산리오
 2025년 산리오 캐릭터 대상 공식 사이트 | 산리오

매년 열리는 이 팬 이벤트가 세대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어, 신규 팬과 잠들어 있던 팬들을 다시 깨운다.

포인트⑥: UGC와 '내 것으로 만들기'

산리오의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전략은 더욱 놀랍다. 틱톡에서만 4000만 건이 넘는 '#sanriocore' 해시태그 게시물. 코스프레, 방 꾸미기, 패션 코디까지 일상 전체가 UGC의 소재가 된다.

포인트②에서 말했듯, 산리오의 '귀여움'이라는 세계관을 완전히 자기 방식대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sanriocore | TikTok
#sanriocore | TikTok

팬들은 캐릭터를 좋아하는 걸 넘어, 그 세계관을 자기 삶에 녹여내고 SNS로 공유한다. 이게 또 다른 팬을 끌어들이고, 새로운 UGC를 낳는다.

'디자인의 여백 = UGC 캔버스'라는 콘셉트가 기가 막히다. 각자의 해석이 곧 창작이 되니, 콘텐츠가 끊임없이 나온다.

반다이남코HD도 열정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산리오 팬덤은 성격이 좀 다르다. 산리오 팬들은 단순히 '특정 캐릭터의 팬'이 아니라, '산리오라는 세계 전체의 팬'에 가깝다.

포인트⑦: 자체 완결 vs 개방 전략

두 회사의 개방성도 대조적이다.

산리오는 타사 IP와 크리에이터의 UGC까지 적극 수용해 플랫폼 가치를 키운다. 자사 IP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회사 IP와도 활발히 협업하면서 '곁에 머무는 IP'로 확장한다.

'10년간의 장기 비전'과 '중기 경영계획 업데이트' | 산리오
'10년간의 장기 비전'과 '중기 경영계획 업데이트' | 산리오

반다이남코HD는 자사 IP와 공동 제작 IP 중심으로 'ALL BANDAI NAMCO' 생태계를 구축하는 폐쇄형 전략을 택했다. 외부 협업은 필요할 때만 보조적으로 활용한다.

통합 리포트 2024 | 반다이남코홀딩스
통합 리포트 2024 | 반다이남코홀딩스

재미있는 대비다. 산리오는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려 하고, 반다이남코HD는 'IP 중심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지려 한다.

포인트⑧: 데이터와 기술 활용

데이터 활용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산리오는 전 세계 온오프라인 접점을 하나의 ID로 통합해,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해 고객 생애 가치(LTV)를 높인다. 전형적인 현대 플랫폼 전략이다.

'10년간의 장기 비전'과 '중기 경영계획 업데이트' | 산리오
'10년간의 장기 비전'과 '중기 경영계획 업데이트' | 산리오

반다이남코HD는 사업부 간 CRM 통합을 언급하긴 하지만, ID 통합보다는 각 사업별 성과 최적화에 더 집중한다. 각 사업부가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자율성을 주는 '연방제' 형태로 조직을 운영한다.

포인트⑨: 핵심 동력의 차이 | 팬 접점 vs IP 가치

두 회사의 본질적 차이는 '무엇을 중심에 두느냐'에 있다.

산리오는 '팬 접점'에서 시작한다. 팬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가면 자연스럽게 라이선스 수익이 두터워진다. 팬 참여 → 회원 전환 → 충성 고객 → 라이선스 수익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캐릭터 비즈니스 플로우차트' 각사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 작성
'캐릭터 비즈니스 플로우차트' 각사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 작성

반다이남코HD는 'IP 가치'가 출발점이다. IP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만들어 가치를 극대화하고, 바로 수익으로 연결한다. IP 투자 → 여러 사업 동시 전개 → 수익 회수 → 재투자라는 빠른 사이클을 돌린다.

'IP 사업 플로우차트' 각사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 작성
'IP 사업 플로우차트' 각사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 작성

두 방식 모두 합리적이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포인트⑩: 미래 전망 | 서로를 향해 나아가는 전략

지금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산리오는 자사 IP에만 머물지 않고 타사 IP를 끌어안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IP 플랫폼'으로서 다른 회사의 IP까지 '곁에 머무는 IP'로 만들려는 시도다.

'10년간의 장기 비전'과 '중기 경영계획 업데이트' | 산리오
'10년간의 장기 비전'과 '중기 경영계획 업데이트' | 산리오

반면 반다이남코HD는 타사 IP보다 건담, 팩맨, 아이돌마스터 같은 자사 IP 키우기에 올인한다. 45년 된 건담부터 2022년 엘든링까지, 오래된 IP와 신작을 함께 운영하며 'IP 가치 최대화'에 집중한다.

통합 리포트 2024 | 반다이남코홀딩스
통합 리포트 2024 | 반다이남코홀딩스

결국 산리오는 'IP 통합 플랫폼'으로, 반다이남코HD는 '자사 IP 전문 기업'으로 각자의 길을 간다. 타깃 팬층은 다르지만, 서로의 영역에 발을 들이면서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 IP 비즈니스 교과서에서 배우는 것

두 회사를 비교하며 배운 게 정말 많다. 살아있는 IP 비즈니스 교과서라 할 만하다.

첫째, IP 비즈니스에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산리오의 '여백 활용형'도, 반다이남코HD의 '경험 구축형'도 각자의 방식으로 성공했다.

둘째, 핵심 철학의 일관성이 중요하다. 산리오는 '웃음', 반다이남코HD는 'IP 가치 최대화'라는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전략이 하나로 꿰어진다.

셋째, 가장 중요한 건 시대에 맞춰 전략을 진화시키는 '유연성'이다. 산리오는 타사 IP를 받아들이는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반다이남코HD는 자사 IP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한다. 둘 다 자기 강점을 정확히 알고, 시대 흐름에 맞춰 움직인다.

만화 DX 스타트업 '코미치'의 CEO로서 내가 가장 와닿는 건 '시간축의 중요성'이다. 산리오의 '산리오 시간' 개념이 바로 우리가 만화로 만들고 싶은 가치다. 독자가 작품과 함께 보낸 시간이 쌓이고, 그게 애정으로 자라나고, 결국 IP 가치로 완성되는 것.

''산리오 시간' 개념과 만화 독자 경험의 시간 축적' 각사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 작성
''산리오 시간' 개념과 만화 독자 경험의 시간 축적' 각사 자료를 바탕으로 저자 작성

이게 웹툰이나 숏폼 드라마와의 근본적인 차이점이다. 스와이프로 휙휙 넘기는 세로 스크롤 콘텐츠나, 15초 만에 끝나는 영상으로는 팬의 애착을 쌓을 '시간의 두께'를 만들기 어렵다. 독자가 작품을 '경험'하는 게 아니라 그냥 '소비'해버린다. IP가 되려면 필요한 애정과 추억이 자라기도 전에 다음 콘텐츠로 넘어가버리는 거다.

반다이남코HD의 'IP 가치 최대화' 전략도 인상적이다. 건담이 45년간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작품이 훌륭해서만이 아니다. 끊임없이 팬과의 접점을 만들고, '경험의 깊이'를 더해왔기 때문이다.

코미치가 만화를 IP로 키울 때도 이 두 회사에서 배우고 싶다. 산리오처럼 독자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반다이남코HD처럼 작품의 '가치'를 여러 방향에서 뽑아내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흔들리지 않는 '핵심 철학'을 지켜가는 것.

다른 비즈니스 종사자들에게도 이 두 회사의 사례가 많은 영감을 줄 거라 믿는다. 우리 회사는 '여백 활용형'인가, '경험 구축형'인가. 팬 접점을 우선하는가, 직접적인 가치 창출을 우선하는가. 그리고 우리의 핵심 철학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는가.

나 역시 '만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코미치의 미션을 가슴에 새기고, 존경하는 산리오와 반다이남코HD 두 IP 기업에게서 계속 배워가고 싶다.


본 콘텐츠는 2025년 6월 2일 코마치의 대표 만다 다이사쿠님이 업로드한 "サンリオ vs. バンダイナムコHD──10のポイントで理解する「IPビジネス戦略」" 아티클을 번역한 것입니다.

저는 전문 번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본 글은 원저작자의 요청에 따라 불시에 삭제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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