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버추얼 업계는 다사다난했습니다. 특히 VR챗이 크게 주목받았고, 버튜버계에는 많은 인사 이동이 있었던 격동의 해였습니다. '위클리 버추얼 뉴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업계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번 연말 기사에서는 제가 주목한 10가지 주요 이슈를 선정하여, 그 이후 진행 상황까지 함께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스탄미가 불러온 VR챗 열풍
올해 가장 큰 화제는 단연 스트리머 스탄미의 VR챗 진출과, 이로 인한 유례없는 이용자 급증이었습니다. 제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그의 방송을 통해 '일상 공간'으로서의 VR챗과, 그곳에서 활동하는 다채로운 창작자들의 문화가 주목받으며 주요 공간의 접속자가 폭증했습니다. 이후 오토자, 노바만, 야미엔, 켄키 등 여러 스트리머들이 VR챗에 발을 들였습니다.
최근에는 케이센(k4sen)이 스탄미, 오토자와 함께 VR챗을 즐기는 방송을 진행했고, 스트리머 커뮤니티 볼트룸도 공식 월드를 열며 진출하는 등 스트리머들의 새로운 활동 무대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입니다. 유명인 중에서는 미우라 다이치도 방송으로 VR챗을 찾았습니다.
버튜버들의 진출도 늘었습니다. 특히 2019년부터 VR챗 베테랑이었던 홀로라이브의 히오도시 아오는 VR챗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렸고, 호쇼 마린과 시라카미 후부키까지 VR챗 방송을 시작하면서 소속사 내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또한 자신의 꿈이었던 '버추얼 마켓' 참가를 이뤄내고 협업 방송까지 진행하며, 'VR챗을 사랑하는 버튜버'로서 존재감을 크게 드러낸 해였습니다.
'비비디바' 대히트와 100만 구독자 달성자들로 본 버튜버 업계의 성장
연초에는 '슈쿠세이!! 로리카미 레퀴엠☆'의 1억 조회수 달성이 화제였지만, 올해의 주인공은 호시마치 스이세이였습니다. 특히 '비비데바'의 대성공이 눈부셨습니다. 3월 공개 후 11월에 1억 조회수를 달성하며 버튜버 역사상 최단 기록을 세웠고, 무도관 라이브 확정과 파르코 광고 모델 발탁 등 버튜버 영역을 넘어선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올해는 여러 버튜버가 유튜브 채널 구독자 10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홀로라이브에서는 히모모리 루나, 로보코, 아즈키, 후와모코, 타카네 루이, 카자마 이로하, 주오테이 라덴이, 니지산지에서는 켄모치 토야, 후와 미나토가 이를 달성했습니다. 두 대형 소속사 외에도 카후, 니이토 와이, 이누야마 타마키, 히메히나, 유키 사쿠나 등이 이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이제는 100만 구독자 달성으로 받는 '골드 플레이 버튼'의 희소성이 예전만 못하지만, 이는 오히려 버튜버 활동이 하나의 안정된 콘텐츠 장르로 성장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대형 소속사 소속이 아닌 버튜버들도 이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습니다.
많은 버튜버들이 떠난 2024년
올해는 버튜버계에 이별의 소식이 유독 많았습니다. 최근 진행된 좌담회에서도 언급됐듯이, 업계 전반에서 활동 종료를 선언하는 버튜버들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니지산지 1기생 유키 치히로와 스즈야 아키, 2기생 스즈카 우타코, 홀로라이브 2기생 미나토 아쿠아 등 2018년부터 활동해온 1세대 멤버들의 은퇴가 주목받았습니다. 구독자 200만 명을 보유했던 미나토 아쿠아의 졸업 소식은 팬들에게 특히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한편 새로운 시도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버튜버계에서 '활동 종료'는 '해당 버튜버의 완전한 활동 중단'을 의미했습니다. 이는 만화 연재 종료와 비슷한 성격이었고, 일반 연예인의 은퇴와는 차이가 있었죠. 이러한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홀로라이브 프로덕션은 '방송활동 종료'라는 새로운 형태를 제시했습니다. 정기 방송은 마치더라도 게스트 출연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식으로, 캐릭터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하지만 대형 소속사 소속이든, 많은 구독자를 보유했든 관계없이 버튜버 활동에도 끝이 있다는 것을 올해의 잇따른 졸업 소식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100만 구독자 달성을 넘어, 그 이후의 활동 방향성과 목표 설정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확장되는 버튜버들의 소속사와 기업 활동
2024년 후반에는 프로게이밍 팀 리젝트(REJECT)의 버튜버 영입이 화제였습니다. 기존에 아마키 푸루루와 디토 등이 소속되어 있었는데, 이누이 신이치로를 시작으로 다수의 버튜버가 동시에 합류를 발표하면서 버튜버 그룹으로서의 존재감이 한층 커졌습니다.
또한 프로게이밍 팀 크레이지 라쿤(Crazy Raccoon)에서는 아카미 카루비의 영입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실력 있는 스트리머로서 버튜버들의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세 버튜버인 츄무노트는 레메디 앤 컴퍼니와 소속 계약을 맺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방향의 '전업'이었지만, 의료·헬스케어를 주력으로 하면서도 "버튜버가 지닌 마음의 치유와 따뜻함을 전하는 힘"에 매료되어 버추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보였습니다.
'버튜버는 버튜버 전문 소속사에 들어간다'는 고정관념이 자신에게도 있었음을 필자도 깨달은 한 해였습니다. 예전부터 '홍보 전문 버튜버'가 존재했기에 완전히 새로운 흐름은 아니지만, 업계를 지켜봐 온 입장에서는 신선한 변화로 다가왔습니다.
부스(BOOTH)의 성장과 새로운 마켓플레이스의 등장
VR챗용 아이템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은 '부스'는 2023년 3D 모델 카테고리에서 약 31억 엔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주문량 증가와 함께 고액 구매층도 꾸준히 유지되며 시장의 활기를 보여줬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올해 VR챗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었죠. 실제로 주변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도 "에셋이 잘 팔린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렸습니다. 내년 시장 분석 보고서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한편, 새로운 마켓플레이스도 등장했습니다. 스즈리는 버추얼 패션 분야 강화를 내세우며 3D 모델 판매뿐 아니라 '3D 굿즈 제작 기능'과 자체 아바타 '스미즈미'를 선보였습니다.
의류 업계에서는 아다스트리아가 버추얼 패션 전문 쇼핑몰 '스타이모어(StyMore)'를 출시하고, 독자 상품군과 아바타 제작 앱 '메이크아바타(MakeAvatar)'와의 연동을 통해 시장 진출을 알렸습니다.
부스 운영사인 픽시브도 혁신을 이어갔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아바타 제작 도구 '브이로이드 스튜디오'의 신기능 '엑스웨어・착장 기능' 발표입니다. 아바타와 의상을 자체 규격으로 변환해 간편하게 자동 피팅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아바타의 인기가 호환 의상 수에 비례한다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고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최근에는 아바타 기반 숏폼 영상 제작 앱 '비트'도 출시됐습니다. 사용자가 직접 아바타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기본 제공되는 '부스'의 인기 아바타들도 있어, 간편한 모바일 앱을 통해 VR챗 문화를 알리려는 마케팅 전략도 함께 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산리오 버추얼 페스티벌'로 확장되는 산리오의 버추얼 사업
버추얼 분야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산리오가 올해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신호탄은 2월~3월에 열린 '산리오 버추얼 페스티벌 2024'였습니다. 라이브 공연과 퍼레이드는 물론, 게임 월드와 앤드에스티 협업 의상, 대규모 커뮤니티 협업 등을 선보이며 한시적으로 운영된 '버추얼 테마파크'로서 더욱 풍성한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이어서 '산리오 버추얼 아이돌 콘테스트', '산리오 버추얼 월드 어워즈', '산리오 버추얼 그리팅!!' 등 '산리오 버추얼 페스티벌'의 연계 행사들을 연이어 발표했습니다. '나카요쿠 크리에이터스'라는 신진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와 함께 버튜버와 VR 기반 인재・창작자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또한 업계 최대 규모의 브레이브 그룹과 자본・업무 제휴를 맺고, 기업과 개인의 IP 등록이 가능한 창작 플랫폼 '캐러폴리오(Charaforio)' 출시 등 다각적인 사업 확장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5년 2월에는 '산리오 버추얼 페스티벌 2025' 개최도 예정되어 있어, 산리오의 버추얼 분야 도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VR챗 대형 이벤트에 5천 명 운집
2023년에는 산리오와 프리큐어 시리즈가 VR챗 이벤트를 개최했는데, 2024년에는 새로운 대형 행사들이 추가됐습니다.
3월에는 TBS의 음악 축제 '메타노트(META=KNOT)'가 열렸습니다. VR 아티스트부터 유명 버추얼 인플루언서까지 다양한 출연진이 참여한 이 행사는 기존 VR챗 이용자는 물론 버튜버 팬들까지 찾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주차인 4주 차에는 VR챗 내 동시 접속자 3천 명을 기록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은 '심해'에서 등장한 새로운 세력에 의해 곧 경신됐습니다. 복면 아바타 밴드 FZMZ의 VR 공연 '딥 던'이 그 주인공입니다. 예고 없이 게릴라성으로 시작된 이 공연은 압도적인 연출과 퍼포먼스로 큰 화제를 모았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동시 접속자도 늘어났습니다. 결국 11월의 앵콜 공연에서는 5,100명 이상이 접속하며 VR챗 역사상 최다 동시 접속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런 대형 이벤트 외에도 애니메이션 '시리얼 익스페리먼트 레인(serial experiments lain)'의 전시회, 신발 브랜드 '다이아나(DIANA)'의 3D 의상 출시, 애니메이션 '무직전생 II'의 공식 의상, 야마하 발동기의 공식 월드 등 다양한 기업과 IP의 VR챗 진출이 이어진 해였습니다. 공식 파트너사가 늘어난 2023년을 지나며, VR챗의 비즈니스 활용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디즈니와 에픽게임즈의 '새로운 세계' 구축은 가능할까?
가장 놀라운 소식은 디즈니의 에픽게임즈 지분 인수였습니다. 총 15억 달러 규모의 이번 투자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방대한 캐릭터와 콘텐츠를 아우르는 거대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이 '연결 고리'로 주목받는 것이 세계 최대 메타버스로 성장한 '포트나이트'입니다. '언리얼 에디터 포 포트나이트(UEFN)'를 통해 창의성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플랫폼인 만큼, 디즈니의 대형 콘텐츠와 결합하면 큰 파급력이 예상됩니다. 2024년에는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지만, 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퀘스트 3S의 등장과 퀘스트 2의 작별
'메타 퀘스트 3'의 보급형 모델인 '메타 퀘스트 3S' 출시는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드디어 '합리적인 가격의 퀘스트 3급' 기기가 나와 반갑습니다. 직접 사용해본 결과, '메타 퀘스트 2'를 2024년 사양으로 업그레이드한 듯한 착용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메타 퀘스트 2' 판매 중단 발표도 이해가 됩니다. VR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한 명품이었지만, 2024년 기준으로는 구형 제품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 풀 컬러 패스스루로 외부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초기 설정도 간편한 '메타 퀘스트 3S'로의 전환이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한편 실험적 성격이 강했던 '메타 퀘스트 프로'의 판매 중단도 발표됐는데, 이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었습니다. 기획 의도는 좋았으나 완성도가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별도 개조 없이 페이스 트래킹 기능을 제공해 'VR챗' 헤비 유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인기라는 점도 덧붙여둡니다.
애플 비전 프로의 등장
애플의 공간 컴퓨터 '비전 프로' 출시는 일본의 애플 마니아와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랫동안 루머로만 존재하던 '애플의 XR 헤드셋'이 마침내 현실이 되자 많은 이들이 설렘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제품 리뷰와 유저 모임 취재를 통해 이 열기를 직접 체험한 한 사람입니다. 7월, 긴자 애플 스토어에서 비전 프로를 구매했을 때 직원들의 박수 세례를 받았는데, 약 60만 엔을 지출하는 건 말 그대로 '청수사 난간에서 뛰어내리는' 것 같은 결단이었죠. 다양한 제품을 구매해봤지만, 이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실용적인 기기'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내외에서 다양하게 사용해봤지만, 가장 적합한 용도는 '프리미엄급 개인 영화관' 정도입니다.
애플TV 전용 공간 영상 콘텐츠는 충분히 볼 만하고, 여러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고품격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확장 디스플레이 기능은 업데이트로 화면 크기가 대폭 확대됐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상황이 많지 않고 호환 앱도 아직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은 초기 '메타 퀘스트' 출시 때와 묘하게 비슷합니다. 즉, 시간이 지나면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죠. 또한 비전 프로로 외출 시 찍은 사진과 영상들도, '입체적 추억'으로서의 진정한 가치는 몇 년 후에야 빛을 발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이른 미래'를 맛본 셈이니, 2025년에도 이 기기와 함께하며 그 발전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본 콘텐츠는 2024년 12월 31일 Real Sound에서 아사다 카즈라 씨가 작성한 "『VRChat』旋風と、去就が続いたVTuber業界――激動の2024年のバーチャル業界を振り返る" 아티클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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