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애비로드입니다.
'육일삶 초대석'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으로, 정말 특별한 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다름 아닌,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지하철에서 연설문을 번역하며 자신만의 창작을 이어나가는 직장인 위영님입니다.
위영님은 일과시간에 해외 영업 업무를 하면서도 미국 대통령과 저명한 인사들의 연설문에 대한 해설서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평소 그의 글을 읽으며 "나 같이 사는 사람이 또있구나", "이 분 생각이 정말 멋지다."라고 느꼈던 적이 많았어요. 실제로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어보니 그의 철학과 실행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Memo from 애비로드
'위영' 그는 어떤 사람인가?
- 4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 대디
- 해외 영업 업무 담당하는 일잘러
- 대통령 등 해외 연설문 해설서 집필 중
- 새벽 4시 30분 기상의 미라클모닝러
- 효율성과 자유의지를 추구하며 '사유'하는 육아인
1. 새벽 4시 30분, 나만의 골든타임을 만들다.
Q. 안녕하세요, 위영님! 현재 지내시는 육아+일의 일상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이는 4세 한 명이고요. 저와 아내가 등하원을 분담하고 있어요. 아내가 8시에 등원을 하고 제가 정확히 5시 20분에 하원을 해요. 저는 회사가 총량 근무를 도입해줘서 6시 30분에 출근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역할 분담이에요. 저는 새벽 4:30에 일어나서 회사로 갑니다.
Q. 정말 이른 시간이네요. 그 시간에 일어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회사 퇴근하고 나서 아이가 잠들 때까지는 아예 업무나 제 개인적인 걸 안 해요. 그래서 지하철 시간과 새벽 시간, 그리고 아이가 잠든 후 1시간 정도가 제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지하철 1시간 반 왕복 3시간이 있는데, 그때 대부분의 창작 활동을 해요.
Q. 지하철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제가 올해 내려는 책이 연설문 해설서예요. 미국 대통령 연설문인데, 링컨부터 마틴 루터 킹, 힐러리까지 한 10개 정도의 연설을 분석해서 연설문의 계보를 보여주는 책이에요.
매일 출퇴근 길에 연설을 들어요. 한 달 동안 계속 그것만 듣죠. 그렇게 같은 연설을 300번 정도 반복해서 들어요. 출근 시간에는 노트북을 켜서 번역 작업을 하고, 퇴근 시간에는 출력해서 읽어서 분석하고... 이렇게 역할을 나누어서 해요.
Q. 연설문 번역일은 왜 하시게 됐는지 궁금해요.
해외 영업, 협상 이런 거다 보니까 영어 공부를 많이 주로 했었는데, 해외에 살다 온 적이 없었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관심이 되게 많아서 저 혼자 공부를 많이 해왔어요. 그런데 연설문의 표현들을 공부하는게 너무 좋은 방법인 거예요. 협상할 때 너무 그런 말이 필요하니까..
그 연설문들을 보다 보니까 연설문에 대해서 나와있는 책이 우리나라에 거의 없더라고요. 연설문의 부분만 다룬 책들은 있긴해요. 그렇게 일부만 그냥 좋은 것만 떠서 볼 수 있지만, 연설은 전체 잖아요. 기승전결이 다 있어야지 되는 건데 그런 책이 없는 거예요.
연설문을 많이 보다 보니까 연설문의 계보가 보였어요.(그게 참 흥미롭고 재미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거를 다 집대성해서 어떤 하나의 단어에서 이 사람이 왜 이 단어를 썼을까 집요하게 역사를 팔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연설문의 논리를 설명을 하고 플러스 수사학적인 부분까지 다루고 있어요. 왜 이걸 썼는지에 대한 거 그리고 거기에 플러스 그 사람의 어떤 역사적인 배경 들을 담아서 해석해 주는 책인 거예요.
💡애비로드 생각💡
새벽 4시 30분 기상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위영님만의 확고한 시간 철학이 돋보입니다. 육아 시간은 온전히 육아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시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죠. 특히 지하철 통근 시간을 '이동 시간'이 아닌 '창작 시간'으로 알차게 쓰는 것이 핵심입니다.
많은 육아인들이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위영님의 사례를 보면 시간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임을 알 수 있어요. 왕복 3시간의 통근 시간을 단순히 소모적인 이동 시간으로 보지 않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활용하는 발상과 의지가 대단합니다. 게다가 출근 시간에는 노트북 작업, 퇴근 시간에는 독서와 분석으로 역할을 나누어 효율을 극대화하는 세심한 노력까지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체계적 방법이 있었기에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루틴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또한, 본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게된 해외 연설문에 대한 분석을 책 출간으로 확대시켜 집필하고 계신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갖게된 애호를 의미있는 아웃풋으로 만들어나가시는 접근이 매우 건설적이에요. 흥미가 모여서 실력이 쌓이고 마침내 가시적인 컨텐츠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참 건강해보입니다.
2. 90% 완성도의 지혜로 시간을 확보하다
Q. 이런 생활을 하다 보면 회사 업무에 지장은 없나요?
회사 업무를 최대한 압축해서 해야 되잖아요. 업무적인 노하우라고 할 수 있는 걸 말해보자면.. 직장 일은 굳이 100%의 퀄리티까지 갖출 필요가 없는 게 대부분이에요.
한 90% 정도 선만 해도 잘했다고 인정을 받거든요. 보고서도 그렇고... 90%부터는 코스메틱한 부분들이죠. 좀 더 예쁘게 보이고 싶다거나 하는 건 자기 욕구인 건데, 이거에 대한 기준을 좀 낮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10%를 채우는 일이 사실 시간도 에너지도 많이 들거든요.
전 직장에서도 그리고 현 직장에서도 일을 잘하는 직원으로 인정을 많이 받는 편이에요. 그렇게 한 번 인정을 받으면 직장 생활도 매우 편해집니다. 내가 하는 말과 쓰는 글에 힘이 실리거든요. 그러한 좋은 평판 위에서 90% 수준의 퀄리티의 작업물을 신속하게 만들어내고 나머지 10%에 시간과 에너지를 뺏기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Q. 그렇게 효율성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업무 시간에 모든 걸 다 해결하고 업무시간 외 나와 가족들만의 시간에는 업무에 침해 받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회사 조직에서 '얘는 그래도 결국 더 좋은 결과를 낸다'라는 걸 보여주면 되는 거니까요. 기본적으로 업무 시간 내에 할 수 있다는 회사의 믿음이 필요한 거죠.
💡애비로드 생각💡
완벽주의를 버리고 90% 완성도로 만족하는 것, 이는 단순히 대충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본질과 부차적인 것을 구분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전략적으로 배분하는 지혜죠. 많은 직장인들이 불필요한 완벽주의로 시간을 소모하는데, 위영님의 접근법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제 생각엔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실용적인 조언인 것 같아요. 우리는 종종 100%를 추구하다가 정작 중요한 일들을 놓치곤 합니다. 위영님이 말하는 "코스메틱한 부분"들. 이를 테면, 보고서를 더 예쁘게 만들거나, 열을 완벽하게 맞추는 일들은 결국 자기만족일 뿐 실질적 성과와 직결되진 않습니다.
90%와 100% 사이의 10%를 위해 투입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내 삶을 위한 일에 사용한다면, 장기적으로는 훨씬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우선순위 설정 능력이야말로 한정된 시간을 가진 육아인들에게 필수적 스킬이라고 생각해요.
3. 본업은 사이드를 본업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수단
Q.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본업이 갖는 의미는 두 가지 측면이 있어요. 돈에 대한 부분과 자기가 원하는 거랑 합치되는 삶을 사는 감정적인 부분이요. 그 중에서 돈에 대한 관점에서 저는 무조건 다 일(본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본업이라고 하는 게 마음에 드는 일을 찾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가면서 언젠가 본업을 내가 마음에 드는 일들로 바꿔가는 과정인거죠.
Q. 그렇다면 왜 본업을 그만두고 좋아하는 일만 하지 않으시나요?
우리가 대학교를 나와서 회사에 들어가는 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냥 원하는 게 뚜렷이 없었기 때문에 따라가는 게 보통이라고 봐요. 어쩌다 보니 하게 된 회사원이잖아요. 그렇다고 내가 이걸 다 스톱하고 무모하게 좋아하는 것만 하겠다고 하는 건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생계에 대한 부분도 있고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하게 될 때까지는 어쩔수 없이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언제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장은 지금 당장 없기도 하구요. 그런데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본업과 같이 병행을 하면 좀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렇다면, 미래에 대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한 5년 6년 뒤에는 지금 받는 소득을 좀 더 줄여서 지방에 있는 좀 더 작은 회사에가서 돈을 더 적게 받더라도, 좋아하는 일의 비율을 늘려가면서 소득은 더 많이 이루어지도록 점점 바꿔가자. 아내랑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본업이 갖는 의미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수단이고, 돈이 들어갈 구석들을 메워주는 도구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좋아하는 걸 딱 찾기 어렵잖아요. 그냥 막연하게 좋아하는 거지. '이걸 난 정말 좋아해, 이걸 전업으로 하기위해 모든 상황을 다 맞출 거야' 하면 그만둬도 되죠. 근데 그게 아닌 경우가 많으니까 같이 하는 거예요.
Q. 본업이 사이드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기도 하나요?
본업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한다고 생각해 볼게요. 만약에 내가 글 쓰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 연설문만 쓰는 사람보다는 해외 영업을 하면서 연설문을 쓰는 사람이 훨씬 더 개성있고 설득력이 있어요. 이런 관점에서 더 많은 분야에서의 경험들을 쌓는 게 되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저는 현재 본업 자체에 귀속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한 회사에 10년 이상 다니는 것은 조금 낭비라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회사 입장에서는 신입 때부터 돈을 들여서 키워내고, 10년차 정도 부터 회사에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잖아요? 그런데 이걸 역으로 개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10년차 과장 때 가장 빠릿빠릿하게 일 잘할 때 나와서,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경험자산을 쌓아가는게 더 도움이 되는 것이죠.
제가 하고 있는 해외 영업이라는 일을 예로 들면, 나중에 'a 제품만 20년 팔았습니다'라고 하는 것보다 'a 제품 10년, b 제품 몇 년, c 제품 몇 년 팔았어요'라고 하는 게 더 폭넓은 경험이잖아요. 본업 자체도 성장시킬 수 있고, 결국 사이드 프로젝트도 이를 통해서 더 풍성 해질 수 있어요.
💡애비로드 생각💡
본업을 단순히 생계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사이드 프로젝트와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관점이 새롭습니다. 해외 영업 경험이 연설문 번역에 도움이 되고, 다양한 회사 경험이 글쓰기 소재가 되는 식으로 말이죠. 이런 통합적 사고가 위영님만의 차별화 포인트인 것 같아요.
특히 "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연설문만 쓰는 사람이야"보다 "해외 영업을 하면서 연설문을 쓰는 사람"이 훨씬 더 설득력 있다는 관점이 흥미로워요. 이는 단순히 안전망 차원을 넘어서, 각각의 경험이 서로를 풍성하게 만드는 상호보완적 관계라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 vs 생계형 일"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갇혀있는데, 위영님은 이 둘을 조합해서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사회에서의 보통의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면 대부분 주체적인 자기결정권을 갖고 본업을 찾아가진 않는다는 부분을 인정하고, 이제부터라도 좋아하는 일을 본업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의 핵심 수단으로서 본업을 바라보는 관점이 신선했습니다. 어찌보면 정말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나간 과거에 대한 불필요한 회한을 모두 덜어내고 현재 주어진 상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집중할 수 있어야 견지할 수 있는 건강한 관점일 겁니다.
4. 이상과 현재를 연결해주는 작은 목표들
Q. 목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정하고 실행하시나요?
5년 단위의 계획을 세우고 막연한 것들을 하고 싶은 걸 쓰는 거죠. 그리고 지금과 그것 사이에 있는 갭을 쓰는 거예요. 그리고 그 갭을 메울 수 있는 단계들을 생각합니다.
연설문 책을 내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 그 다음 순서로는 이렇게 해야 된다라는 걸 작은 단위로 쪼개는 거예요. 그래서 월 단위로 쪼개놓고 보면 지금 당장에 책을 읽어서 출판사에 제안서를 하고 계약을 하고 초고를 제출하는 등의 행동들은 너무나 상식선에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스몰 스텝이잖아요.
이게 연결되면 5년 뒤에 하고 싶은 게 나오는 거고, 5년 뒤를 연결하면 10년 뒤에 계획이 나오고... 그게 결국에는 인생의 모습이 된다라고 생각해요.
Q. 큰 목표의 달성을 초점으로 스몰스텝을 단계적으로 나누는 '목적주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삶은 경험과 과정의 총체라는 철학적 관점에서는 성취 지향적인 접근에 부정적 관점도 있잖아요.
과연 자유의지가 무엇이냐... 내가 원하는 대로 산다는 게 뭐냐 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몸이 편한 게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고, 내가 원하는 어떤 모습이 바뀔지언정 계속 그거를 따라가는 삶이 맞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잘게 쪼개 놓지 않으면 그날그날에 대한 어떤 외부적인 힘에 의해서 왔다 갔다 움직이잖아요. 그건 자유의지가 아니죠. 자유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봐요.
Q. '자유의지' 너무 흥미로운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가령 중력으로 물건을 떨어뜨리면 이거는 떨어지게 돼 있잖아요. 이건 자유의지가 아니에요. 자유의지라 하면 얘가 날개를 펴고 중력에 거슬러서 다른 데로 날아갈 수 있는 게 자유의지가 있는 것이고요.
사회가 만들어놓은 힘, 육체적으로 쉬고 싶어하는 본능적인 힘, 이런 것들이 다 그냥 주변 환경인 거고, 이거를 극복할 수 있는 게 자유의지예요. 사회가 그리고 내 환경이 나에게 계속 영향을 주면서 인도하는데, 유일하게 스스로 혼자서 나의 자유의지를 따라서 움직일 수 있으려면, 내 스스로 목적을 정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Q. 그렇다면 일상에서는 어떻게 실천하고 계시나요?
그러려면 하루하루의 삶들이 되게 정확해야 되고요. 정확하다는 말은 계획을 다 채워야 한다기보다는 내가 스스로 의식을 하고 행동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나는 일하러 가고 싶다라고 했을 때 갈 수 있어야 되고, 오늘 비록 그게 몸이 가고 싶지 않아도 그거는 나의 몸을 쉬고 싶은 나의 본능인 것뿐인 거지, 내 머리는 그게 아니기 때문에 해야 되는 거예요.
그걸 해야 되는 걸 찾으려고 하면 결국에는 내가 하고 싶은 모습이랑 연결을 시켜야 되는 거잖아요. 계속 그걸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이고, 목적을 달성해야만 의미가 있어지는 성취지향적인 목적주의적인 관점은 아니에요. 개인이 자유의지를 갖고 주어진 과정을 주체적으로 잘 살아냈는지에 대한 부분에 무게가 실려있어요. 목적은 그 의지를 발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볼 수 있어요.
💡애비로드 생각💡
단순한 목표 설정을 넘어서 '자유의지'에 대한 철학적 사고까지 이어지는 대화가 평소 스레드에서 접했던 위영님다운 이야기였습니다. 외부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구체적 방법론이 바로 목표의 세분화와 일일 실행인 셈입니다.
위영님의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자유의지를 발휘하여 하루를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의미있다"이라는 철학이었어요. 사회의 관성, 타인의 기대, 심지어 자신의 본능적 욕구까지도 하나의 '중력'으로 보고, 이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진정한 자유라고 정의하는 관점이 깊이 있었습니다.
큰 목표를 정하고 단계적인 세부목표로 쪼개서 이뤄나가며 최종 목표를 달성하는 일에 방점을 찍는 것, 그리고 그 개인 삶과 과정 자체는 별개로 성취를 달성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목적주의‘에 빠지면 육아와 일과 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육아인의 일상 그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자유의지와 관련한 철학적 기반이 있기에 새벽 4시 30분 기상도, 지하철에서의 창작 활동도 단순한 노력이 아니라 자유의지의 실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서, 여건이 안 돼서"라고 말하는데, 결국 이는 환경에 휘둘리는 것이고, 위영님처럼 스스로 목적을 정하고 그에 따라 일상을 재구성하는 것이 진정한 주체적 삶이라는 시각을 견지한다면 그러한 과정자체에서도 충분한 의미를 가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건 ‘선택할 수 있는 자유’
Q. 아이에게 어떤 삶을 선물해 주고 싶으신가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일단 찾기를 바라는 거고, 그러려면 경제적으로 구속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때는 '좋은 대학 좋은 회사' 이렇게만 실제로 교육을 받았잖아요? 제 아이들에게는 그런 고정관념이나 제약들을 없애주고 싶은 거예요.
마음의 결핍을 최대한 없애주고 싶어요. 어떤 조건이나 제한이 있어서 '이렇게만 해야 돼'라는 걸 모르는 아이이기를 바라는 거죠. 그러면 조금 더 자기가 하고 싶은 방향을 솔직하게, 결핍이 아니고 순수하게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Q.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저희는 어쩔수 없이 앞서 말씀드린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 시작을 한 거고, 그것들을 조금씩 없애는 과정이에요. 지금은 병행을 하고 있지만, 점차 좋아하는 일의 비중을 늘려가는 과정이죠. 아내와 함께 투자 공부도 하고, 제가 사이드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결국 아이의 삶에서는 제한을 최소화하고 더 많은 선택권을 주기 위한 거죠.
💡애비로드 생각💡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단순히 재산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라는 관점이 인상 깊었어요. "좋은 대학, 좋은 회사"라는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나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위영님의 바람은, 결국 자신이 지금 실천하고 있는 삶의 연장선이기도 합니다.
마음의 결핍 없이, 조건부 사랑이 아닌 순수한 호기심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것.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그런 삶을 살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겠죠. 위영님의 하드코어한 일상이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6. 육아인들을 위한 3단계 조언
Q. 후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는 글을 봤어요. 후배라고 생각해보시고 비슷한 상황의 육아인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쉬운 것부터 하라고 말해요. 그 말은 일단 돈부터 어느 정도 해결 하라는 의미에요. 돈 버는 게 저는 가장 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상대적으로요. 세 단계로 말씀드려볼게요.
1단계 : 경제적 여유 만들기
부동산이든 뭐든 투자 공부를 먼저 하세요.
어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세우는 데 있어서 부동산이든 뭐든 공부해서 수익을 실현하는 거는 되게 논리적으로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의지만 있고 시간만 투자한다면요. 그래서 그를 통해 자산이 좀 늘거나 사이드로 수익이 생기면 조금 더 원하는 것들을 추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요. 특히 부동산은 한 번 공부해두면 시시각각 많은 시간을 필요로하는 건 아니니까 충분히 육아를 하면서 회사를 다니면서 할 수 있는 일이에요.
2단계 : 좋아하는 일 찾기
좋아하는 걸 찾기가 어려운 이유는 경험 부족이 문제예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자기가 아는 바운더리 내에서만 활동을 하니까 경험이 부족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재료 자체가 없게 돼요. 그런 관점에서 내 울타리 안에 있지 않은 책들도 봐야 해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것은 자기랑 다른 사람들을 만나봐야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의 모습을 탐구하고 따라가려는 모습을 가져가야지만 거기에서 '이 사람이 어떻게 했지? 뭘 하지?'라는 호기심이 생기는 거니까요.
3단계 : 장기적 관점 갖기
10년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단돈 10만 원이라도 벌어보려는 목표를 세우세요.
60세에 직장생활을 끝낸다고 했을 때 그 이후의 삶이 뭔지를 모르잖아요. 결국 지금부터 뭔가를 준비해야 된다는 건 사실이잖아요? 충분한 시간이 있어요. 그 준비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걸 찾으라고 조언해요.
비록 지금 당장 좋아하는 일로 수익을 내지 못할지언정, 수익은 부동산 등의 투자로서 빨리 내고, 한 15년간 혹은 10년간 좋아하는 일을 해가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단돈 10만 원 20만 원이라도 벌어가면서 할 수 있는 그런 목표를 세워가는 게 필요해요.
💡애비로드 생각💡
본인이 생각하는 로드맵을 정말 간명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력을 갖추는 건 '생존'의 문제에요. 그 생존의 문제가 일정 수준 해소되지 않으면 장기적 관점에서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가 있는게 사실이죠. 그렇기에 '돈 공부'는 필수교양과 같이 꼭 소양을 갖춰야 합니다.
또한, 대상이 사람이든 책이든 내 울타리 안에서만 활동 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경험의 폭을 넓혀야 호기심도 생기고 자신의 취향도 조금씩 알아갈 수 잇는 것입니다. 그렇게 긴 호흡으로 여유를 가지고 내 삶에서 좋아하는 일의 비율이 점점 커지도록 그 실력을 쌓아나가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언젠가 생존을 위해서 유지하고 있던 일을 조금씩 대체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7. 핵심 요약
1. 새벽과 통근시간의 활용 극대화
"새벽과 통근 시간을 창작 시간으로 활용하면 하루 3-4시간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어요."
2. 90% 완성도면 충분해요
"100%를 추구하지 말고 90% 완성도로 효율을 택해서 진짜 중요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세요."
3. 본업과 사이드의 시너지
"본업은 수단, 사이드는 목적. 하지만 둘 다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 조합을 만들어가세요."
4. 목표를 쪼개는 실행력
"5년 후 모습에서 오늘의 할 일로 역산해서, 매일 작은 스텝을 밟아가세요."
5. 경제적 여유가 선택의 여유
"원하는 일을 찾아가는 긴 여정을 위해서 을 수 먼저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을 다져야 해요."
위영님의 이야기를 통해 보면 번역가, 작가, 회사원, 아빠라는 다양한 역할 컨트롤을 균형있게 잘 해내고 있는 저력은 어느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규칙적인 작은 시간할애와 주체적인 의지에 기반한 실행이 누적된 결과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새벽 4시 30분 기상도, 지하철에서의 번역 작업도, 90% 완성도의 업무 처리도 모두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에서 나온 일관된 선택들이었습니다.
또한,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몰스텝들로 잘게 쪼개서 해내는 실행력'이었습니다. 미래에 그리는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나란히 놓고 갭을 인식한 뒤, 그 갭을 차근차근 메꿔가는 스몰스텝들을 하나씩 나열해놓았다고 해요. 그리고 그것을 구체적인 일일 실행 과제로 변환하고 실제로 해내는 의지력이 위영님만이 갖고 있는 차별점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하루하루의 일상에 의미가 부여되고, 주체적인 태도로 큰 그림 하나를 직조해나가는 과정인 것이죠.
위영님이 계획하고 있는 연설문 해설서 출간과 더불어, 더 많은 육아인들에게 귀감이 되어주시는 행보가 기대가 됩니다. 그가 말했듯 ‘자유의지는 내 스스로가 마음먹은대로 하루를 살 수 있도록 고삐를 쥐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도 새벽 지하철에서 자신만의 목적을 향해 고삐를 쥐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사유하는 육아인 위영님의 여정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육아-일-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세요.
주변 다섯 명의 평균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이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 만큼 주변 관계와 환경 설정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당장 저 부터가 육아(6)도 일(1)도 삶(3)도 잘 해내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래링크를 클릭하셔서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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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하는 챌린지, 소모임 등 Club activity나 정보공유, 번개 만남 등 다양한 소통과 활동은 아래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집니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내가 강연자가 되어보기도, 챌린지 리더가 되어보기도, 아직 용기가 안난다면 비슷한 육아인들과 서로 지렛대 삼아서 성장해보기도 해보세요! 613클럽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삶에 매몰되지 않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되어 줄 겁니다.
육아도 일도 내 삶도 잘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아빠들과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 앞으로 애비로드가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 소식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어요 :) 우리 같이 또 멀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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