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

여러분은 어디까지 내려 놓을 수 있나요?

포기 한계선을 그려보세요. 그리고 70점 짜리 일상을 살아보세요.

2025.1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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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로드의 613클럽

육아(6)도 일(1)도 삶(3)도 다 잘해내고 싶은 육아인의 이야기를 주1회 들려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애비로드 입니다.

'복직을 대비하는 육아휴직' 시리즈에서는 복직 후 찾아올 여러가지 페인포인트들에 대해서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 지 하나씩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번 2회에 걸쳐 그 첫번째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느끼는 좌절감과 미안함'이라는 감정과 기본 마인드셋, 토양만들기에 대해서 다뤄보았어요. 

 

  1. [PAIN 1]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느끼는 좌절감과 미안함. (총 3편)
    1. 좌절감과 미안함을 다루기 위해 먼저 해야할 일 (1/3) -> 지난 레터
    2. 일하는 육아인의 기본 마인드셋, 토양만들기 (2/3)
    3. 당신은 어디까지 내려놓을 수 있습니까? (3/3)
  2. [PAIN 2] 부모,직장 외에 나 자신은 없어지는 것 같은 괴로움
  3. [PAIN 3] 몸이 너무 힘들다. 체력적인 한계.
  4. [PAIN 4] 뭘 제대로 해보려해도 시간이 부족. 시간 가난뱅이.

 

그 좌절감과 미안함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토양 만들기‘이고, 그건 언제, 왜 해야햐는 지에 대해 적어봤어요. 오늘 레터에서는 그 ’토양 만들기‘ 단계를 어떻게 일상 속에서 해나가 볼 수 있을 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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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줄 요약 📍 1. 한 달 정도는 일단 부딪혀 보기 2. 아빠라면, 육아에 있어 운전석에 앉아보기 3. 포기한계선 생각해보기 with 배우자 4. 70점짜리 일상으로 생활해보기

 

 

Step 1 : 일단 한 달 정도는 부딪혀 보기


일단 휴직을 시작하고 한 달 정도는 일단 부딪혀보세요. 대부분 육아휴직이 처음이시겠죠? 처음 겪어보는 익숙하지 않은 일상이기도 하고 첫 아이를 낳고 처음 육아를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새롭게 시작되는 일과가 쉽게 적응하기 어려울 겁니다.

 

따라서, 일단 휴직을 시작하고 한 달 정도는 일단 부딪혀보세요. 아이를 돌보는 일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그 삶의 패턴을 온전히 경험해보세요. 신생아를 키우는 분들, 그 중에서도 외부 도움없이 육아하는 분들은 체력적으로 정말 쉽지 않은 시기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한 번 각을 재보는 시기라고 생각하세요. 나의 하루가 대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운 지, 도움이 필요하다면 누구에게 어떤 것을 어떻게 받을 수 있을 지 생각해보시고 기록해 놓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먼저, 하루 24시간을 기준으로 일상 유지를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것들에 소요되는 시간을 파악해보세요. 휴직의 여건에 따라 이 부분은 많이 달라지겠죠? 신생아를 혼자 돌보는 사람은 아이를 케어하는 것 만으로 하루가 순삭될거에요. 기껏해야 아이가 깨기전 혹은 육퇴 후, 혹은 낮잠시간 조금 정도를 제외하고서는 온 종일 아이와 집을 돌보는 데 할애될 수 밖에 없습니다.

 

휴직 중이신 분들이라면 더 불규칙적으로 나오겠지요?
휴직 중이신 분들이라면 더 불규칙적으로 나오겠지요?

만약 아이가 조금 커서 기관이 갈 정도가 되는 분들의 휴직이라면 분명 이보다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기 용이할 겁니다. 어떤 일상이든 상관없습니다. 일단 주어지는 대로 일상을 살아보세요. 그리고 어떤 양상으로 내 일상이 반복되며 흘러가는지 파악해보는게 중요합니다. 일단 평일과 주말이 다를 것이고요. 하루 24시간 중에 어느 시간대에 무엇을 하게 되는지도 보이실거에요.

 

하루 이틀만 갖고는 패턴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1~2주가 지나면 조금씩 반복되는 양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급적 손으로 직접 기록해보시는게 좋습니다. 하루 24시간을 트랙킹 할 수 있는 양식을 만드세요. 그리고 틈나는 대로 가볍게 표시해보세요. 그렇게 일 주일 정도 반복해보시고, 한 주를 복기해보시는 겁니다. 어떤 일에 시간을 가장 많이 들였는지,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어느 시간대에 그 일을 배치하는 게 좋을 지, 은근히 시간을 많이 뺏고 있는 활동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실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한 번 거치고 나면, 난생 처음 해보는 휴직의 일상이 머릿속에 뼈대를 잡고 선명해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휘리릭하고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는 하루가 반복되며 흘러가듯 살게 되지만, 내 24시간이 어떻게 구성돼있는지 스스로 잘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직장인의 하루와 같이 8시간 고정된 근무 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뼈대가 잡히는 일상과 다르게 어영부영 흘러가는 육아인의 일상을 선명하게 세울 수 있게 해주는 기본 배경지식이 되어줍니다.

 

 

 

Step2 : 육아에 있어 운전석에 앉아보세요.


이 부분은 주로 아빠분들께 해당되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아이를 주양육자가 되어 온전히 돌보는 경험, 만약, 지금까지 육아에 있어서 늘 보조자 역할을 했던 분이라면 이제 부터는 ‘부’딱지를 떼어나고 ‘주’가 되어 육아를 임해보시기를 강력하게 권해드립니다. 주양육자가 되어보아야만 그 존재를 알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사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일들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부담스러운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의 예방접종 시기를 챙기는 것, 계절 별로 아이들의 옷을 관리하는 것, 아이들의 성장에 따른 교구나 장난감들을 챙겨 놓는 것, 다음 주 우리집 식단을 떠올리고 어떤 식재료를 장 볼지 결정하고 챙겨 놓는 것 등등 하나씩 따져보자면 끝도 없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일일이 상의하고 결정하기 애매하여 분명 부부 중 누구 한 명이 온전히 감당하고 처리하고 있을 것들입니다.

 

만약 외벌이 가정이라면 한 명이 전업으로 이 것을 담당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굳이 역할을 바꾸어서 할 필요까진 없겠지만, 그래도 이러한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분명히 의미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
출처 : 아시아투데이

주 양육자 역할을 엄마 아빠가 똑같이 병행해야한다거나 5:5로 나눠가져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직장에서도 관리자가 2명이면 비효율적인 것 처럼 육아나 가사에 있어서도 한 명이 주도하고 한 명이 보조하는 형식으로 가정을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 입니다. 다만, 직접 주양육자가 되어야만 얻을 수 있는 세 가지의 깨달음이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주관이 돼야만 보고 느낄 수 있는 영역이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 입니다. 이 부분을 모른채 복직하게 되면, 부부가 둘다 일도 하고 육아도 해야하는 복직 후에 부부간 갈등의 불씨가 되기 쉽습니다. 맞벌이로 아이 둘을 키우는 저희 집의 경우, 제가 물리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육아와 가사를 담당하지만, 그 외 아내가 주 양육자로서 결정하고 관리하고 있는 영역이 정말 넓고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불만없이 맡은 바 일을 해나갈 수 있어요. 이 부분을 모른다면 내가 힘드네 네가 힘드네 따지거나 속으로 불만이 쌓여가게 됐을 겁니다.

 

두 번째는, 언제든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가 될 수 있도록 케파를 늘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육아인에게는 숨 쉴 구멍이 필요합니다. 가끔씩 자유부인, 자유남편의 시간이 있어야 하죠. 그럴때 누구 한 명이 아이를 온전히 돌보지 못한다면 마음 편히 나갈 수가 없습니다. 또한, 누군가 자유시간을 가질 때마다 혼자 아이를 돌보지 못해 매번 조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생각부터 한다면 자유시간을 갖는 당사자는 마음이 불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보완재가 아니라 한 명이 없더라도 올라운더로 케어할 수 있는 대체재가 될 수 있도록 케파를 키워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아이를 A 부터 Z까지 온전히 케어해보고 깊게 교감해보는 경험을 몸소 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늘 보조자의 역할로서만 아이를 돌볼 때는 아이들과 감정을 나누는 깊이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정서적 교감은 함께하는 물리적 시간을 결코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몸과 마음을 쓰는 만큼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정이 깊어집니다. 이렇게 육아라는 게 힘들기만 하고 해결해내야하는 과업이 아니라, 힘들다 해도 내가 노력하고 헌신하는 만큼 아이의 성장 뿐 아니라 결국 내 자신이 인생을 더 잘 살게 되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Step3 : 포기 한계선 생각해보기 with 배우자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맞는 토양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특히 배우자와 이 부분에 대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포인트를 배우자와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건 단순히 갈등을 줄이는 의미를 너머 앞으로의 삶에 근본적인 원칙으로서 힘이 돼줄겁니다. 다음 두 가지에 대해서 생각해봅시다.

 

  1.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것
  2. 포기할 수 없는 것

 

지금까지 직장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왔다 하더라도 휴직을 썼다는 건 그 여정에 잠시 쉼표를 찍은 것과 같거든요. 앞으로 돌아갈 직장에서 육아와 함께하는 삶을 기준으로 할 때, 회사에서 조금은 물러설 수 있는 한도는 어느 정도 일지 생각해보세요. 또한, 육아에 있어서도 전업가정과 비교하지 말고, 일과 병행 함에 따라 내려놓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이 있을지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보세요.

 

저는 직장 생활 누구보다 열심히 했었어요. 하지만 아이 둘을 낳고 맞벌이 하면서 키울 생각을 하니 과연 예전 처럼 할 수 있을까? 싶더라구요. 그리고, 일상을 굴러가게 하려면 정말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 하더라구요. 첫번째 문제는 등하원을 어떻게 시킬것이냐 였어요. 아내 직장은 동대문, 제 직장은 인천 송도였기 때문에 출퇴근 거리가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결국 극단적으로 유연근무 등의 사내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서 저와 아내가 등 하원을 각자 하나씩 맡을 수 있도록 극단적으로 한 명은 빨리, 한 명은 늦게 출퇴근을 하는 방법 밖에는 없었습니다.

예전처럼 야근을 불사할 수 없는 새로운 버전의 삶이 필요합니다.
예전처럼 야근을 불사할 수 없는 새로운 버전의 삶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럴 경우,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하는 저로서는 야근을 절대 할 수 없었고, 회식도 빠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더라구요. 아이가 없던 시절 늦게까지라도 남아서 잔업을 해내고 인정받던 시절처럼 회사를 다닐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치명적이었던건 단축근무를 써서 남들보다 두 시간 빨리 퇴근을 해야만 했다는 것이었어요. 하루에 두 시간 일을 적게 할 수 밖에 없고 남들 한창 일하고 있을 오후에 먼저 짐싸고 나가야만 하는 직원에게 예전처럼 중책이 맡겨 질 리가 없겠죠.

 

결국 아이들을 직접 하원시키고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육아를 손수 해내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그동안 쌓아왔던 평판을 내려 놓아야만 한다.' '내 능력만큼 인정을 못받을 수도 있다.' 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아내도 마찬가지 였어요. 그래서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을 우리 손으로 돌보고 키우는 일과 반대로 하면서 직장에서의 커리어를 챙기는 일 중에 어떤 부분을 선택하고 어디를 덜어낼 것인가?

 

이렇게 결국 육아+일+삶을 작은 한 그릇에 담기 위해서는 어딘가 내려놓아야 하는 부분이 반드시 생깁니다. 저희는 육아휴직 때 직장 밖의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저희 둘의 인생에 있어서 직장생활에 대한 의미를 상당 부분 축소시켜 놓았기에, 앞선 육아와 직장 간의 저울질에서 크게 어렵지 않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생활 하다보면 쉽지 않을 때가 물론 많습니다.)

 

육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엄마 아빠가 둘 다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겪어야 하는 애로사항들이 많습니다. 평일에 하는 아이돌 댄스 문화센터 수업도 들을 수 없고, 매일 진득하게 앉아서 숙제를 봐주기도 어렵습니다. 전업 부모처럼 오후 3시에 원까지 직접 가서 하원 시켜줄 수 없고 30분 넘게 버스를 타고 와야 합니다. 모두 여력이 된다면 직접 다 해주고 싶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그럴 수 있나요? 그렇다고 언제 까지고 휴직을 연장할 수도 없고 현실적으로 당장 회사를 때려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전업맘이 아니라 워킹맘, 워킹대디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어쩔 수 없지 뭐’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여건이 되는 집과 끊임 없이 비교해가면서 스트레스 받는 건 백해무익합니다.

 

뭐 어쩌겠어요. 비교하지 말고 내 삶에 집중하세요.
뭐 어쩌겠어요. 비교하지 말고 내 삶에 집중하세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포기할 수 없는 건 무엇인가요?

 

저 같은 경우 직장에서의 커리어보다 육아가 분명한 우위에 있는 가치였습니다. 그래서 일을 덜어내고 충실하게 직접 육아하는 삶을 선택했어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꼭 지켜내고 싶었던 건 명확하게 확보된 나만의 시간이었습니다. 내 삶을 바로세우기 위한 제 시간이요. 제 루틴을 구성하는 활동들은 운동, 독서, 글쓰기, 투자 입니다. 이런 것들을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제 시간 확보가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잠을 줄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한동안 하루 5시간 씩 자는 갓생을 살며 삶이 얼마나 피폐해지는 지 절실히 체감 했었거든요. 결국 저는 새벽시간을 선택했습니다. 일찍자고 일찍일어나서 근무시작 전까지의 시간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죠. (아내가 등원, 제가 하원을 담당하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오후 근무하기 전까지의 1시간을 확보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총 3시간의 가용시간을 만들었어요.

 

그 시간을 통해 독서, 운동을 하며 제 일상이 정체되거나 무너지지 않게 유지할 수 있었고 애비로드로서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직장 밖에서의 제 능력을 조금씩 키워나갔어요. 뿐만 아니라 부업(쉐어하우스 운영)도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여유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매일의 일상이 그래도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효능감을 느낄 수 있는 정말 귀한 시간이 되주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 시간의 확보를 위해 직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먹는 맛집 식사와 식후 수다의 즐거움, 여유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기 위해 9시에 자야 하니 육퇴 후 넷플릭스를 보거나 맥주를 먹으며 여유를 즐기는 여흥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포기할 수 없었던 나만의 작은 시간을 위해서 말이죠.

저희 부부가 애정하는 빅웨이브. 육퇴 후 참 많이 마셨었어요.
저희 부부가 애정하는 빅웨이브. 육퇴 후 참 많이 마셨었어요.

사실 휴직을 갓 시작한 일상 속에서는 아직은 크게 와 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복직 시점이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나중에 고민할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지금 613클럽 뉴스레터를 읽는 분들은 휴직 기간에도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분들일 거라 생각해요. 이 기간을 활용해서 어떤 의미있는 성취를 거둬보겠다는 욕심이 있으실 겁니다. 휴직 중에 그러한 계획들을 실천하실 때도 마치 복직 후의 저울질과 같은 가치판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마인드셋과 일상 리듬을 휴직기간에 충분히 연습하고 익숙해지는게 중요합니다. 휴직 기간에 이러한 감각 없이 다소 무리한 갓생을 살았던 저는 육아하는 삶을 기본 토양으로 삼지 않은 채 복직 생활에 임했고 결국 그 버거운 생활을 버티지 못해 극심한 슬럼프와 번아웃을 겪었습니다. 육아와 일과 내 삶을 적절히 균형잡는 감각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휴직을 마치 고속도로 추월차선 처럼 여기며 목표한 것을 달성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달려오던 관성이 복직 후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Step4 : 과락 아니면 합격. 70점으로 살아보기.


자격증시험 합격 기준이 70점이면, 굳이 100점을 맞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0점이 70점이 되는 것보다, 70점이 90,100점이 되는게 훨씬 더 에너지가 많이 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70점이 넘었다는 사실보다도 나머지 30점을 어떻게 더 올릴지에 관심을 더 많이 갖곤 합니다.

 

사실 맞벌이 육아 가정이 육아도 일도 자기 삶도 모두 100점을 맞으며 살 수 없습니다. 과락이 아니면 합격입니다. 앞서 step3에서 배우자와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그 한계점을 이야기해봤다면 그에 맞게 내 70점짜리 삶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방법은 배우자와 이야기 했었던 '포기해도 되는 것'과 '반드시 지킬 것'을 지금 일상 속 버전으로 글로 옮겨 적어보는 겁니다. 육아, 일, 내 삶에 있어서 말이죠. 어디에 제출해야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보는 거니까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마시고 생각나는대로 일단 적어보세요. 막연하게 생각해보신 분이 있을지 몰라도 이렇게 생각해보고 직접 적어가면서 해본 분은 별로 없으실거에요.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반드시 지킬 것만 사수해도 70점짜리 일상이 됩니다. 여기에 제가 적었던 메모를 가져와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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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70점짜리 일상은 무엇인가요? 앞서 포기할 수 있었던 것들을 제외한 좀 헐렁한 일상 버전을 그려보고 한 번 살아가보세요. 물론, 휴직기간에는 나중에 복직 이후에 할 수 없는 것들까지도 더 잘 해낼 수 있는 여건이 될거에요. 그건 그것대로 누리시면 됩니다.

하지만, 복직 후의 일상은 휴직 때 처럼 100점에 가까운 일상이 기본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해요. 워킹맘, 워킹대디의 삶은 과락만 면해도 합격입니다. 100점을 맞아야 한다는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것이 토양만들기의 핵심입니다.

 

 

 

 

'뉴노멀'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아이를 낳고 일 해본 사람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라고 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SNS의 어떤 알파남 알파녀들은 그런 여건을 이겨내고 극복해서 이 많은 것들을 다 이루었다 간증(?)하곤 합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현실에 좌절하고 안주하지 않고 늘 성장을 추구하는 태도는 분명 배울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어디까지나 육아를 하며 일도 해야하는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중요한 가치를 잃지 않는다는 전제로 최대한의 효율을 추구하며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육아는 내 시간을 차지하는 불청객이 되고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현실은 끊임없이 좌절감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토양만들기는 '뉴노멀'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입니다. 단순히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것과 다릅니다. 육아를 과업이나 짐짝이 아닌 내 삶의 일부이자 행복해지기 위한 길,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럽게 내 인생에서 덜 중요한 것들이 자리하고 있던 공간을 내어주는 일입니다. 이는, 주체적으로 기꺼이 수용하는 적극적 선택인 것입니다. 

 

휴직 기간 전반에 걸쳐서 '토양만들기'에 익숙해 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가치관을 가진 육아인들과 온오프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연대하며 굳은 심지를 더 공고히 하세요. 그런 환경은 녹록치 않은 현생으로 인한 타성에 젖지 않을 수 있는 믿음직한 동아줄이 됩니다.

맞벌이 육아인으로서 건강한 토양을 만드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그 위에서 단단한 뿌리도 튼튼한 줄기도 가지도 잎도 열매도 맺을 수 있도록 말 그대로 비옥한 토양이 되어줄테니까요.

 

 

 

📍 4줄 요약 📍 1. 한 달 정도는 일단 부딪혀 보기 2. 아빠라면, 육아에 있어 운전석에 앉아보기 3. 포기한계선 생각해보기 with 배우자 4. 70점짜리 일상으로 생활해보기

 

 

 

 

육아-일-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세요.


주변 다섯 명의 평균이 바로 나 자신이다.

이 말 많이 들어보셨죠? 그 만큼 주변 관계와 환경 설정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당장 저 부터가 육아(6)도 일(1)도 삶(3)도 잘 해내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아래링크를 클릭하셔서 함께해요~

단톡방에선 정기적인 톡강의, 매일 아침 좋은 글 나눔 및 일상적 대화를 나누고 613클럽 주요 행사에 대한 공지가 이루어집니다. (비번 : 1212)

 

같이 하는 챌린지, 소모임 등 Club activity나 정보공유, 번개 만남 등 다양한 소통과 활동은 아래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집니다!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내가 강연자가 되어보기도, 챌린지 리더가 되어보기도, 아직 용기가 안난다면 비슷한 육아인들과 서로 지렛대 삼아서 성장해보기도 해보세요! 613클럽은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삶에 매몰되지 않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베이스캠프가 되어 줄 겁니다.

 

육아도 일도 내 삶도 잘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 아빠들과 동반 성장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어요. 앞으로 애비로드가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 소식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어요 :) 우리 같이 또 멀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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