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뭐 그런거지

Story. ⟪제5도살장⟫ 커트 보니것

2023.06.26 | 조회 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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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보관소 알렉산드리아

이야기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이야기 보관소 【알렉산드리아】

가끔, 필요할 때가 있다. 

하루의 끝.

시계마저 지친 그 자리에 설 때. 

주머니를 아무리 뒤져봐도, 

마음 속을 아무리 헤쳐봐도, 찾고 싶은 것을 손에 잡지 못할 때. 

아니, 무엇을 찾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렸을 때.

 

그럴때.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놓쳐버린.

혹은 잃어버린 이야기를 찾기 위해.

이곳의 문을 연다. 

 

이야기를 찾으러.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찾으러. 이곳에 온다.


 

- 이름 : 김복남

- 기분 : 글쎄?  

- 잃어버린 것 :

 이런 편지 글을 써본 게 얼마만인지... 민망하다고 해야할까. 조금 간지럽고 그렇구만. 그래, 마지막으로 종이에 뭘 써본 게 아마도 그때였을거야. 멀리 일하러 간 동생놈에게 썼던 거. 그게 마지막이었어. 

 야속한 놈, 그놈은 형이 애써 편지를 썼는데 답장도 않고. 고약하기로는 세상을 다 뒤져도 그놈만한 녀석이 없을거야. 아니, 이렇게 말하면 녀석도 나름 억욱하겠지. 억울할 거야. 왜 아니겠어. 그놈은 편지를 받아보지도 못했을 텐데...

 편지라는 게 그렇잖아. 지금은 우편함에 툭 던져놓고 가지만, 예전엔 안 그랬거든. 배달부가 직접 집에 와서 얼굴보고 전해주고 그랬다고. 그래서 기다리는 편지가 있을때면 배달부 자전거 소리가 언제 들리나, 집 앞에서 몇시간이고 기다렸지 뭐야. 그런데 그 날은 이상했어. 동생에게 편지를 붙인 다음 날, 그날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어. 멀리서, 묵직한 것이 뜻모르게... 쿵, 또 쿵. 들려왔지. 

 우편배달부라고 그 소리가 왜 무섭지 않았겠나? 아마 동생에게 보낼 편지도 어디 우체국에 그렇게 처박혀 버리고 말았겠지. 나라 사람 모두가 전쟁에 처박혔던 것처럼. 그렇게 말이야. 

 처음 그 포격 소리를 들은 이후,  하루도 그 소리를 듣지 않은 날이 없었어. 나이가 적당하다는 이유로 억지 군복을 입은 후에는 더했지. 말도 마. 내가 발이 커가지고 맞는 군화가 없었어. 그래가지고 새끼 발가락을 항상 오므리고 다녔어야 했는데 곤욕도 그런 곤욕이 없더라니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랑 같은 발크기였던 고참이 먼저 떠난 덕분에... 

 아, 이럴 때 덕분이라고 써도 되는 건가? 뭐 어때. 이미 지난 일인걸. 아무튼간에 죽은 고참의 발에서 신발을 벗기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그렇게 울면서도 내 새끼발가락 편해질 걸 생각하니 또 어찌나 좋던지... 

 사실 뭐, 눈물도 감정도 그리 오래 생각할 겨를은 없었어. 왜 아니겠어. 소리는 멈출 생각도 안했으니까. 

 억울했냐고? 아니 뭐 그렇지는 않았어. 그저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 뿐이었지. 빨리 끝내서 부모님도 뫼시러 가야 하고, 답장 하나 없는 동생 놈 찾아가 개울가에서 놀던 그때마냥 엎어치기도 해야 하고... 할 게 너무 많았으니까. 그저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지. 내가 조금이라도 더 뛰어다니면 그만큼 이 싸움이 끝날거라 믿었으니까. 그때는 순진했지. 그래봐야 스물도 안됐으니까. 

... 그러고보니 스물도 안됐었네. 참네... 

 이제 이런 얘기 너무 오래되서 듣기도 싫을 거야. 그래도 어쩌겠나. 그런 일을 겪은 늙은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게. 그거밖에 더 있겠어? 그러니 하는 거야. 이런데라도 와서. 그저 읊조리는 거지. 누가 듣든 말든. 거참 새소리 같은 건 듣기라도 좋은데, 이런 소리는 너무 촌스럽지? 그렇지? 

 그런데 말야. 난 아직도 가끔 그런 질문이 떠오를 때가 있어. 이런 거 말야. 

 대체 왜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거지? 

 혹시 자넨 알고 있나? 나보다 더 많이 배우고 대학도나왔을 테니까 알고 있지 않을까 싶어 물어보는 거야. 대체 왜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거야?

 


 

 스물도 안 된 나이, 전쟁의 연기 속에 뛰어들고, 혹여나 자신의 가족있는 곳까지 그 연기가 번질까 두려웠던 군인이 있었다. 그는 맞지도 않는 군복과 군화를 벗고, 여기저기 상처 없는 땅을 좇아 걸었다. 혹여나 자신의 가족이 진창에 빠질까 두려워. 가장 앞에서 그곳을 걸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전쟁은 온갖 숫자들로 변해있었고, 그 역시 6.25에 참전한 군인 중 한 명으로 기록되었다. 그저 숫자로만 말이다. 자신의 이름이 사라진 자리. 그 빈 자리를 보며 그는 이런 질문을 떠올렸다고 한다. 

 "대체 왜 나에게 그런 일이 생긴거지?"

 그날을 겪지 않은 이들은 그런 질문을 떠올리는 그에게 이렇게 핀잔을 주곤했다. 

 "그게 언제적 일인데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하세요. 이제 그만 잊으셔요."

  심지어 그의 가족들까지 그렇게 말했다.

 "D는 대학 나왔어요?"

 "대학 나왔죠."

 "그럼 아는 거 많겠네?"

 "많죠."

 "그럼 답 좀 해봐요. 할아버지 질문에." 

 "그게  말이죠... 흠..." 

 "우리나라 공교육이 이렇다니까. 대학을 나오면 뭐해. 이런 질문하나 답을 내질 못하는데."

 "어이구? 그러는 Y도 대학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Y가 답해봐요." 

 "나? 나는... 학점이 별로였어."

 "퍽이나 자랑이십니다?"

  학점이 좋았다면 답할 수 있었을까. 할아버지의 질문에. 아마 그것과는 상관없었을 것이다. 장학생이었든, 과탑이었든, 조기졸업을 했든... 저 질문에 답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왜 그런말 있잖아요. 우리의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인데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그래서 대답하기 어려운 게 아닐까요?"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인생이란 단어는 부조리라는 단어와 겹쳐보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대체 왜 나에게 그런 일이 생겼을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내가 뭘 더해야 하는 걸까... 이런 질문은 어쩌면 당연하다. 나 역시 수없이 이런 의문을 품곤 했다. 그럴때면 쪼르르 엄마에게 달려갔다. 그리고는 타로점을 봐달라 졸랐다. 


 

"자. 우리 딸이 또 어떤 고민이 있어서 오셨는지 한 번 볼까요?"

엄마는 타로 점을 칠 줄 몰랐다. 그 사실을 안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였다. 엄마는 집에 굴러다니는 타로 카드를 들고 제 멋대로 점을 쳤다. 방식도 세상에 없는 것이엇고, 해석 또한 세상에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딱 맞는. 나에게만 딱 맞는. 그런 타로 점이었다.

"어머나! 거꾸로 매달린 사람 카드를 뽑았네요!? 우리 딸의 성적이 조만간에 거꾸로 매달린 것처럼 추락하겠는걸!?"

이런 식이었다. 그런데 그때는 왜 그리 그 점괘를 듣고 싶었는지... 뭐가 그리 불안하고, 또 뭘 그리 알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한 번은 엄마의 가짜 점괘에 "장난 그만치고 내가 제대로 좀 봐줘!" 라고 떼를 쓴 적도 있었다. 그러자 엄마는 카드를 가지런히 정리하며 말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 거란다."

그게 뭐람. 볼멘 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나이였다.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거라면. 이미 다 정해진 것이라면 뭣하러 애를 쓰고 뭣하러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 건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럴 거면 제멋대로 살래 그냥." 이렇게 말하며 마루에 대자로 누웠다. 그러면 엄마는 내 발을 툭툭 치며 말했다.

"And So It Goes... 뭐 그런거지... "

 


 

"And So It Goes. 이 문장 알아요?"

"알죠. 제5도살장."

맞다. 엄마가 내게 해주었던 말. 그 말은 커트 보니것의 소설 <제5도살장>에 백 번 넘게 등장하는 대사였다. 흥미로운 것은 작품 속에서 이 대사는 무언가가 죽었을때. 사람이든 동물이든 샴페인의 거품이든, 그때 등장한다는 것이다. 마치 이미 죽음을 알고 있었다는 듯. 주인공 빌리는 "뭐 그런거지."라는 말로 죽음을 갈무리 한다.

"커트 보니것... 어? 이 작가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었네요?"

그랬다. 커트 보니것은 연합군의 군종병으로 참전했다. 그리고 독일군에 잡혀 포로가 되었다. 포로가 된 후, 그가 향한 곳은 드레스덴에 있는 제5도살장이었다. 숫자에 큰 의미는 없었다. 그저 그곳에 있는 다섯 번째 도살장이었다. 포로였던 그는 그 깊은 도살장에서 수용생활을 해야 했다. 5번째 도살장인 만큼 그곳은 더 깊고 어둔 곳에 있었다. 아마도 당시, 제5도살장에 수용된 이들은 생각했으리라. 제1도살장에 있는 친구들은 얼마나 행운인가.

하지만 그 생각은 오래지 않아 바뀌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드레스덴에 폭격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폭격으로 누군가는 2만 명이라 하고 누군가는 13만 5천명이라 하고, 또 누군가는 2천 명 남짓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죽어야 했다. 그 폭격은 세계대전의 종전을 얼마 남기지 않고 벌어진 일이었기에, 더욱 쓴 역사가 되었다.

그 역사의 불길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열 명이 채 되지 않았다. 그 중 하나가 커트 보니것이었다. 아마도 보니것은 생각했을 것이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지? 그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작가가 된 것일까요?."

타당한 가설이다. 작가는 신의 능력을 하나 빌려 사용하는 이들인데, 그 능력 중 하나는 세상을 창조하고, 인물을 낳고, 그 세상과 인물의 처음과 중간. 끝을 알 수 있는 능력이었다. 커트 보니것은 아마도 그 능력이 부러웠을 것이다. 신만이 가진 그 능력이. 그래서 알고 싶었을 것이다. 대체 무엇 때문에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지. 그 끔찍한 일이 대체 왜 나에게 벌어졌는지 알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제5도살장> 이 책은 SF소설이라고 나오네요?"

작가가 되고도 커트 보니것은 쉽게 해답을 찾지 못했다. 신이 되는 것이 아닌, 신의 능력을 빌린 것만으로는 그정도가 한계였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해답을 찾지 못했다. 인간의 시간 관념만으로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외계의 세상을. 그들의 눈을. 그 눈이 보는 시간과 세상을 끌어들였다. 그렇게해서 소설 <제5도살장>에는 외계인 트라팔마도어인이 등장하게 되었다.

"잠깐만요.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데... 그러니까 트라팔마도어인들은 시간을 어떻게 감각하는 거에요?"

커트 보니것이 만든 트라팔마도어인의 시간은 인간의 선형적 시간과는 다르다. 그들은 생의 모든 시간을 평면에 뿌려놓고 한눈에 그것을 바라본다. 그래서 그들에게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는 의미가 없다. 미래의 일도 현재의 삶도, 과거의 역사도 그들에게는 그저 한 장의 그림에 불과했다. 마치 이미 모든 것이 쓰여진 인생처럼.

"그런데 커트 보니것은 왜 트라팔마도어의 그런 시간관념이 필요했던 걸까요? "

그 질문의 답이 커트 보니것의 질문. 그리고 의뢰인 할아버지가 남기고 간 질문.

"왜 그런 일이 벌어진 걸까?"의 답이었다. 커트 보니것은 생각했을 것이다. 일단은 인간의 시간관념으로, 지극히 논리적으로. 자신이 겪은 일과 반전의 메시지를 담은 소설을 써보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세상에서는 꽤나 자주 논리적이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 기아나 이상기후, 끔찍한 사건, 그리고 전쟁같은. 그런 일들은 결코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질문하면 질문할수록, 답은 멀어져만 갔다.

그런 작가에게 필요한 것은 아예 새로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예를들면 트라팔마도어인들의 그것처럼. 이미 쓰여진, 어떤 이유인지도 모르고, 누가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이미 쓰여진 모든 시간을 한눈에 바라보는. 그래서 그것을 멀리서 조망하며 비극을 애써 희극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팔에 눈이 달린 트라팔마도어인. 그들로 하여금 질문의 답을 찾으려 했던 것이리라.

그렇게... 대문호라 불리는 작가에게도 "왜 그런 일이 벌어진 걸까?"에 대한 답은 외계 혹은 상상으로 대신해야 했던 것이리라.

 


 

복남 님에게.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질문. 그것의 답이 될 이야기를 찾으려 애써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인간의 세계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죄송하게도 상상의 세계에서 답을 빌려올 수밖에 없었어요.

커트 보니것의 SF소설 <제5도살장>은 반전을 말하는 좋은 작품이에요. 이 소설은 할아버지가 품었던 의문. 그것으로 시작하지만 끝은 다소 허무해요.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책이 너무 짧고 뒤죽박죽이고 거슬리네요, 샘. 대학살에 관해서는 지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없기 때문이지요. 원래 모두가 죽었어야 하는 거고, 어떤 말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거고, 다시는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아야 하는 거지요. 원래 대학살 뒤에는 모든 것이 고요해야 하는 거고, 실제로도 늘 그렇습니다. 새만 빼면.

그런데 새는 뭐라고 할까요? 대학살에 관해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지지배배뱃?'같은 것뿐입니다.

어때요? 허무하죠?

작가 커트 보니것도 아마 소설을 완성한 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참 덧없고, 참 허무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더 나은 답은 찾을 수 없음에 또 한 번 허무를 느꼈을 거예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겠죠.

"뭐 그런거지."

커트 보니것은 자신이 겪은 일을 비롯해서 세계대전 같은 부조리한 세상의 모든 일들이 이미 쓰여져 있고, 그것을 바꿀 힘은 누구에게도 없다 말하고 있어요. 이 말은 어쩌면 체념처럼 들리기도 하죠. 그렇잖아요. 이미 쓰여져 있다면, 우리가 애를 쓰는 게 다 무슨 소용일까... 그런 생각이 들죠.

하지만 그런 세상에서 살던 커트 보니것도, 할아버지도, 그리고 <제5도살장>의 끝에도 같은 장면이 반복되요. 그건 바로 이름 모를 새가 지저귀는 소리. 그것이 들리는 풍경이죠.

"지지베베벳." 하는 새의 울음소리가요.

저는 어쩌면 그 소리를 듣기 위해, 그것을 지키기 위해, 또 그것이 있는 풍경을 마주하기 위해 이미 쓰여진 생의 순간들. 그리고 일어나야 하는 모든 일들을 견디는 게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그렇다면 조금은 위안이 되니까요. 나에게 닥친 일들이, 또 내가 해내야 하는 일들이.

할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할아버지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은.

지지베베벳. 아름다운 새소리를 위해서였다고.

 

<유실물 보관소, 알렉산드리아> Y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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