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내려 놓다

Story. ⟪반지의 제왕⟫ J.R.R. 톨킨

2023.06.12 | 조회 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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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물보관소 알렉산드리아

이야기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이야기 보관소 【알렉산드리아】

가끔, 필요할 때가 있다. 

하루의 끝.

시계마저 지친 그 자리에 설 때. 

주머니를 아무리 뒤져봐도, 

마음 속을 아무리 헤쳐봐도, 찾고 싶은 것을 손에 잡지 못할 때. 

아니, 무엇을 찾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렸을 때.

 

그럴때.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놓쳐버린.

혹은 잃어버린 이야기를 찾기 위해.

이곳의 문을 연다. 

 

이야기를 찾으러.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찾으러. 이곳에 온다.


 

"자, 이만하면 됐다."

어린 시절, 가을이 오면 항상 뒷산을 올랐다. 단순한 산책은 아니었다. 실용적인 엄마는 어떤 일을 할 때, 두어가니 이유가 있어야 했다. 그래야 아깝지 않다나 뭐라나. 가을 등산의 목적. 그것은 잘 익은 감을 따는 일이었다. 키가 작았던 나는 엄마 곁에서 보조할 뿐이었지만 빨강도 아닌 것이, 노랑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주황이라 하기엔 왠지 아쉬운 예쁜 색의 감. 그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였다. 이상한 것은 기껏 뒷산까지 올랐으면서도 엄마는 감을 바구니에 가득 채우지도 않고 일을 멈췄다.

"벌써 가게?"

이왕 왔으니 감을 가득 채워 가면 좋으련만. 엄마의 바지를 잡아끌며 말했다. 그러면 엄마는 뭘 그리 당연한 말을 하냐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왜 더 따고 싶어?"

"당연하지! 겨우 이어가고 뭐해. 누구 코에 붙이라고!"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는지 나는 뾰로통한 표정으로 감나무를 바라봤다. 하지만 엄마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내려갈 채비를 서둘렀다.

"그 못생긴 표정은 그만하시고. 이거나 먹어."

엄마는 언제 깎았는지 잘 익은 감을 잘라 내게 주었다. 역시나 맛이 좋았다. 그래서 더 화가 났다.

"이렇게 맛있는 걸 왜 남기고 가냔 말이야!!"

엄마는 한 손엔 바구니를 다른 한 손으로는 내 손을 잡고 천천히 걸었다. 그러면서 말했다.

"이렇게 맛있는 걸 혼자 먹으면 어떻게 해. 까치도 먹고 다람쥐도 먹고 해야지. 안 그래?"

동물을 끌어들여는 것은 반칙이었다. 반박할 논리를 도무지 찾기 어려워진다. 고작 하는 말이라곤 이정도 밖에.

"다람쥐 그 쬐끄만 애들이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엄마는 무슨 애가 이렇게 욕심이 많냐며 고개를 젓더니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럼 오늘 딴 거. 너 다 먹어. 알았지?"

듣던 중 반가운 말씀.

"대신, 혼자 이 바구니 들고 집에 도착하면 그때 줄 거야. 알았지?"

갑작스러운 엄마의 제안에 바구니를 보았다. 그러자 아까와 달리 바구니에는 감이 꽤 많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저걸 나 혼자 들고 갈 수 있을까? 인제 와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어떻게 되긴 뭘. 낑낑대며 들고 가다 감은 하나둘 떨어지고, 집에 도착했을 때는 네 개나 남았을까? "

"그래도 오기가 대단했네요? 보통 그러면 포기하지 않아요?"

포기. 그러게. 왜 포기하지 않았을까. 무겁다고. 내가 너무 욕심부렸다고. 왜 말하지 않았을까.

"그나저나 Y 어머니도 보통 분은 아니시네요. 감이 바구니에서 다 떨어질 때까지 도와주지도 않고. 교육 한 번 제대로 하셨는데요?"

"왜에. 그뿐이게. 내가 감을 떨어뜨릴 때마다 주워서 다른 바구니에 담아서 집까지 왔다니까. 보통 그러면 훈훈하게 교훈 좀 나누고 감을 나눠 먹잖아? 그런데 우리 엄마는 진짜 나는 한 개도 안 주셨어. 그때부터 깨달았지. 욕심내지 말자. 적어도 엄마 앞에서는."

"... 그런데 지금은 왜 그렇게 욕심을 내는 거예요?"

"내가? 무슨?"

"그렇잖아요. 떡볶이에 오뎅 몇 개째에요?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딱 봐도 오뎅이 귀하게 적어 보이면 적당히 나눠 먹어야죠. 너무 하네 진짜."

"우리 너무 빡빡하게 굴지 말아요~ 이게 다 먹자고 하는 일인데. 안 그래요?"

D는 졌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는 마저 떡볶이를 먹었다. 그리고 테이블을 치우며 말했다.

"그런데 그 얘기. 옛날 동화에 나오는 그런 거 같아요. 왜 있잖아요. 여우인지 늑대인지가 철창 너머에 떨어진 열매를 먹으려 잔뜩 집었다가 철창에 손이 걸리는 얘기 말이에요. 그냥 손을 펼쳐 포기해버리면 살 수 있었는데, 손을 펴지 않아 호랑인지 사자인지에 잡아 먹히는 이야기."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려 만든 동화들은 잔혹한 면이 있다. 그렇게까지 극한의 상황을 만들지 않더라도 이해할 텐데. 꼭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을 만들고 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을 겁먹게 한다.

"그런데 갑자기 그 이야기는 왜 하는 거예요?"

"손 좀 펴라고요. Y. 지금 너무 꽉 쥐고 있잖아요."

엄마 이야기를 해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얼레? 저분도 손 좀 펴야겠는데요?"

알렉산드리아의 문을 열고 들어온 의뢰인은 나처럼 주먹을 움켜쥐고 있었다. 무얼 그리 놓치기 싫은 것인지.... 이야기를 들어볼까?

 


 

- 이름 : 최혜리

- 기분 : 공허

- 잃어버린 것 :

이제 반년 후면 대학을 졸업해야 해요. 수시에 통과하고 대학에 들어올 때만 해도 저는 자신감이 잔뜩이었죠. 과 수석으로 들어가기도 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도 저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는 없었으니까. 대학에서도 그렇겠지. 그 이후에도, 또 그 이후에도 당연히 그러겠지. 생각했어요.

하지만 세상에 인구는 왜 이렇게 많고, 그들은 왜 다들 나보다 뛰어난지... 첫 학기를 마치기 전부터 저는 뒤처지기 시작했어요. 흔히 말하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제 잘못이니 제가 실수하지 않는다면. 고등학생 때처럼. 죽어라 공부하면 다시 원래의 자리를 회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강의실과 도서관을 벗어나지 않았고, 그 흔한 연애조차 조금이라도 자리를 벗어날 것 같으면 그만둬 버렸어요. 그때마다 남자친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고, 그 표정은 화장을 지우는 거울 속 내가 짓는 표정과 같았어요. 나 역시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날들이었죠.

그래도 그만둘 수는 없었어요. 남들과 출발선도 달랐고, 여유를 부려도 될 만큼 집이 잘살지도 않았으니까. 믿을 건 나밖에 없으니까. 성공하기 전까지 멈출 수는 없었어요. 손 꽉 쥐고 마구 흔들어야 겨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니까요. 보통 동화에서는 이렇게 열심히 살면 그 후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며 근사한 엔딩을 보여주죠. 아닌 건 아니에요. 좋은 성적으로 4년의 대학 생활을 마칠 수 있었고, 손에는 스펙이라 불리는 전리품을 잔뜩이었으니까. 그런데 왜였을까요. 좋은 성적표를 얻고 스펙을 쌓고,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회사에도 들어갈 수 있게 되었는데. 왜 이렇게 텅 빈 것 같을까요. 원하는 것은 빠짐없이 가방에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가방을 뒤적여도 내가 찾는 것은 왜 보이지 않을까요. 아니, 내가 찾는 건 대체 무엇일까요.

찾아주실 수 있어요? 내게 필요한 것 그런걸?

 


 

의뢰인이 떠난 자리, 그녀가 쓰고 간 신청서의 뒷장을 본다. 어찌나 세게 힘을 주었는지 펜의 자국이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욕심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요?"

그렇다. 욕심을 내 하나라도 더 가진 이들을 성공이라 부르고. 그저 멍하니 있다가 빈 바구니를 든 이들을 보며 손가락질한다. 그 모든 이유를 게으름에 치환하면서 말이다. 물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있어서 욕심을 부리는 것은 나쁘지 않다. 정말 맛있는 감이 먹고 싶어서 한두 개, 감을 더 따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타인이 만든 욕심에 빠져 바구니에 먹지도 않는 떫은 감을 잔뜩 집어넣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다 보면 결국,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담으려 할 때, 바구니에 빈자리가 없어지니까 말이다.

"의뢰인 이야기를 듣다 보니 Y는 어머님에게 감사드려야겠어요."

"왜?"

"그렇잖아요. 감당할 만큼의 감만 드는 법. 내게 필요한 만큼의 감만 드는 법을 알려주셨으니까."

"아니, 더 먹고 싶었어. 내 배는 더 감당할 수 있었어."

"어휴, 저 고집. 어머님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이제 알겠네요. 그나저나 이야기는 어디서 찾을 거예요?"

"무언가를 버리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장소를 내가 알지."

"그게 어딘데요?"

"모르도르라고... 들어봤어요?"

"모르.. 도르?"

 


 

검은 땅. 모르도르. 그곳에 도달한 이들이라면 반드시 마주하는 존재가 이다. 운명의 산이라 불리는 거대한 화산이 그것이다. 일찍이 이곳에서 몇 개의 반지가 만들어졌다. 그 반지들은 각기 다른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 힘은 인간을, 요정을, 드워프를 비롯해 수많은 종족을 번성케 해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반지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고 정리하면 너무나 아름다웠을 이야기. 문제는 이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모르도르에 사는 그 땅보다 어두운 군주 사우론이 있었다. 그는 모든 반지를 통제하는 최강의 반지를 이곳 운명의 산 용암에서 만들었다. 세상에는 이미 충분할 만큼의 반지가 있었는데, 사우론은 거기에 하나를 더했고, 그러자 세상의 추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사우론은 그 힘으로 세상을 검게 물들였고, 운명의 산의 화산은 멈출 줄 모르고 치솟았다.

"지상의 요정 왕들에게 세 개의 반지.

돌집의 난쟁이 왕들에게 일곱 개의 반지.

죽을 운명을 타고난 인간들에게 아홉 개의 반지

어둠의 권좌에 앉은 암흑의 군주에겐 절대 반지

어둠만 살아 숨 쉬는 모르도르에서,

모든 반지를 지배하고, 모든 반지를 발견하는 것은 절대 반지,

모든 반지를 불러 모아 암흑에 가두는 것은 절대 반지

어둠만 살아 숨 쉬는 모르도르에서."

그런 반지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 현명한 이들은 모두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그것을 파괴해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물론 개중에는 반지를 사용하자는 의견을 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반지는 욕망 그 자체의 물건이었기에 손에 쥐는 순간 욕망에 사로잡혀 타락한다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문제는 반지를 파괴하는 것이었다. 운명의 산에서 만들어진 절대 반지를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운명의 산 용암에 던지는 것뿐이었다. 문제는 반지는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욕심이 생겨 그것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는 것. 더군다나 능력이 출중한 이들이라면 그 유혹에 더 쉽게 넘어간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이 문제를 피해 갈 수 있는 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바로 프로도. 호빗이었다.

"샤이어의 호빗들로 말하자면, 자신들이 평화와 번영을 누리던 시기에 그들은 유쾌한 족속이었다. 그들은 밝은 빛깔 옷을 입었고, 특히 노란색과 녹색을 좋아했다. 호빗은 어느 종족이라도 호전적이었던 때가 한 번도 없고, 자기네들끼리도 싸우는 법이 없었다."

호빗은 욕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종족이었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연초와 잘 담근 술을 사랑했고, 좋은 연초와 술을 즐길 수 있다면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딱 그 정도의 욕심만 있는 종족이었기에 그들은 필요한 만큼의 즐거움을 나누었고, 좋아하는 것으로 땅굴집을 적당히 채우며 살아가는 이들이었다.

그렇게 욕심 없는 이들이었기에 그들은 절대 반지의 유혹에서도 버텨낼 수 있었다. 아무리 강한 힘이라고 한들. 호빗 같은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쉽게 타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도는 다른 힘센 요정이나 마법사, 전사들을 제치고 반지를 파괴할 주인이 되어 운명의 산에 올랐다. 하지만….

"내가 왔다. 하지만 내가 여기 와서 하려고 했던 바를 이제는 하지 않기로 선택한다. 나는 그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 반지는 내 것이다!"

욕심 없던 호빗의 프로도 조차 운명의 산까지 절대 반지를 옮겼을 때, 그는 반지가 강요하는 욕망에 사로잡히고 만다. 그래서 반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닌 손아귀에 넣어 버린다. 욕망이란 이토록 무서운 것. 아무리 떨쳐내려 해도 다시금 돌아오는... 그런 존재였다. 다행히 한때는 호빗이었던. 그러나 욕망에 화신이 된 골룸의 희생으로 반지는 파괴되었고, 프로도는 다시금 호빗의 본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 프로도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무엇이었을까? 반지를 잃은 것에 대한, 힘을 놓친 것에 대한 분노일까? 아니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그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푸른 고향 샤이어. 그리고 그곳에서 지인들과 나누는 연초와 맥주. 그것이 전부였다. 어서 돌아가 그것을 잔뜩 즐길 수 있다면 그뿐. 더 욕심낼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반인족 만세! 최고의 찬사로 그들을 칭송하라!

큐이오 이 페리아인 아난! 아글라르니 페리안나스!

최고의 찬사로 칭송하라, 프로도와 샘와이즈를!

다우르 아 베르하엘, 크닌 엔 안눈! 에글레리오!

그들을 칭송하라!

에글레리오!

아 라이타 테, 라이타 테! 안다베 라이투발멧!

귿르을 칭송하라!

코르마콜린도르, 아 라이타 타리엔나!

그들을 칭송하라! 반지의 사자들, 최고의 찬사로 그들을 칭송하라!

그런 프로도에게 쏟아지는 박수와 갈채, 그리고 환호는 욕망을 이긴 자를 위한 노래였다.

 


 

혜리 님에게.

혜리 님에게 필요할 만한 이야기를 찾다가 저는 톨킨이 만든 가운데 땅에 와야만 했습니다. 이곳은 한 작가가 만든 가상의 세계이지만,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는 감정들이 마구 뒤섞인 그런 곳입니다. 예를 들면 사랑이나 기쁨, 화와 노여움, 욕심과 욕망. 그런 것들 말이죠.

이곳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르지 않아 모두 더 많은 것을 가지려 싸우고 애쓰고 또 빼앗습니다. 그 중의 어떤 이는 그 모든 것을 가지려 절대 반지라는 요상한 물건을 만들기도 하죠.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내게 이런 반지가 있다면 어떨까. 나는 그 반지를 손가락에 끼게 될까, 운명의 산 용암에 던져버리게 될까. 솔직히 말하자면 전자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그것만 있으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데, 그것을 마다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말이죠.

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욕망을 품은 이의 최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닌, 타의에 의해 만들어진 욕심을 가득 채운 이의 최후. 그것은 소설<반지의 제왕>에서 아주 잘 나타나 있습니다. 욕심에 눈이 멀어 친구도 가족도 놓쳐버린 골룸, 반지를 갖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타락해 버린 요정의 왕, 필요 이상의 지식을 추구하다 천 미터가 넘는 탑에 갇혀버린 마법사까지...

그들은 하나같이 쓸모없는 힘을 가방에 채우다 진짜 필요한 것, 진정 원하는 것을 가방에서 꺼내 던져버리는 우를 범했습니다. 그리고 필요도 없는 그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형벌 받는 시시포스처럼 살아가죠.

혜리 님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호빗처럼.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에만 주먹을 꽉 쥐었으면 좋겠습니다. 혜리 님이 짊어질 가방을 타인의 요구에 위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프로도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혜리님도 프로도처럼 자기 인생의 책 마지막 장에 이 한 줄의 문장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그 후로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았다."

 

- <유실물 보관소, 알렉산드리아> Y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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