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성인에 여자는 왜 없는걸까

예수, 부처, 공자, 소크라테스는 되고 여자는 안되는 이유?

2024.10.08 | 조회 1.17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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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를 작성하고 있는 에디터 N은 지난 여름엔 요가에 심취해있다가 얼마 전부터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10일 간의 묵언 수행 명상 코스를 다녀왔는데요, 명상이라는 개념 자체가 불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보니 코스 수행 과정 중에 석가모니(부처)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부처는 특정한 명상법을 통해서 진리를 깨달았다고 하죠.

해탈한 사람,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고 불리는 부처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성인 또는 현인이라고 여기는 사람 중에 여성 인물이 있던가' 하는 생각이요. 당장 떠오르는 건 성모 마리아 한 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4대 성인이라하는 인물은 모두 남자이죠. 과연 여성은 역사 속에서 어떤 진리에 도달하지 못했던 걸까요?

오늘은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하게 된 여성 성인들의 대한 이야기를 살펴 보고자 합니다.


 

모두 남성으로 구성 된 예수와 12제자 (출처. Wikimedia)
모두 남성으로 구성 된 예수와 12제자 (출처. Wikimedia)

역사적·종교적 맥락 속 여성의 역할

여성이 성인이나 현인으로 역사에 남지 않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남성 중심의 종교적 구조때문이라 여겨집니다. 대부분의 종교는 남성 지도자들에 의해 시작되고, 남성 성직자들이 그 가르침을 이어왔으니까요. 예를 들어, 기독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고 그의 열두 제자 모두가 남성입니다. 불교 또한 부처가 중심에 서 있으며 초기의 불교 승단은 남성 위주로 구성되었죠. 이러한 구조 속에서 여성의 역할은 대개 가정이나 모성에 한정되었고, 영적 지도자로 인식되기보다 도움을 주는 주변 인물로 여겨졌습니다. (남성) 수행자들의 수행을 방해하는 유혹의 대상이자 감각적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여성의 영적 성취는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남성 제자들과 부처 (출처. Vipassana Research Institute)
남성 제자들과 부처 (출처. Vipassana Research Institute)

이뿐만 아니라, 여성의 종교적 활동이나 깨달음이 사회적으로 덜 인정받았다는 점도 큽니다. 여성이 영적 지도자가 되는 것을 금지하거나 억압한 사회적 규범이 존재했고요. 중세 유럽이나 고대 인도 등 대부분의 사회는 여성의 종교적 자유를 제한했으며, 그들이 종교적 권위를 가질 수 없도록 법적, 제도적으로 막았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여성들이 교회에서 설교를 하거나 성직자가 되는 것이 금지되었고, 현대에도 일부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을 정도니까요. 이런 환경 속에서 여성들이 성인이 되거나 깨달음을 얻었다 해도, 이를 기록하거나 후세에 남기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또한 여성들이 종교 내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들의 모성 역할이 중심에 있어야 했습니다.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대표적인 예로, 그는 예수를 잉태한 것으로 성모로 추앙받았죠. 그러나 마리아의 영적 깊이나 깨달음은 강조되지 않았으며, 그는 종종 아들인 예수의 그림자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여성은 주로 "어머니"나 "순결한 처녀"의 상징으로만 남았고, 그들의 영적 업적은 부차적으로 다뤄졌죠.

이러한 역사적·종교적 배경 속에서 여성 성인들이 묻히거나 축소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남성 중심의 서사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여성의 영적 성취가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사회와 종교가 그들을 외면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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