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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효과(Matthew effect, 매튜 효과)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만든 용어로, 저명한 연구자가 더 많은 혜택을 가져가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연구자는 그렇지 못함으로써 점점 두 사이에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효과는 주로 사회학이나 교육학 분야에서 언급되곤 하는데요.
마가렛은 마태 효과가 여성이 이룬 성과가 남성이 이룬 성과보다 가치가 덜하다고 여겨지는 근거라고 주장한 인물입니다. 마가렛과 마틸다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바로 시작해볼게요.
1993년, 마가렛은 마태 효과를 근거로 여성 과학자들의 연구가 성별 때문에 밀려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성일 경우 신용과 인정을 더 쉽게 많이 받는다는 것이 마가렛의 주장이었죠. 실제로 2019년까지 노벨과학상의 여성 수상자 비율은 겨우 3% 남짓이었습니다. 남성들은 수상 외에도 급여, 직업, 연구 자금 등 다양한 곳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과학을 공부하는 여성들의 비율은 늘어나고 있으나 남성들과 같은 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확률은 현저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학의 역사만 살펴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발견이 남성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이는 남성들의 더 많은 혁신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도 여성들은 노력과 열정으로 도전하지만 결국 쥐어지는 것은 크지 않죠.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바로 유명한 여성 위인을 떠올려보세요.
이처럼 여성은 역사에서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마가렛은 여성 과학기술인이 같은 업적을 쌓더라도 남성보다 과소평가 되어 역사에 기록되지 못하는 현상을 비판했고, 이 이론을 ‘마틸다 효과(Matilda Effect)'라고 불렀습니다. 마태 효과를 지칭하기 위함과 미국 사회학의 선구자이자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위해 투쟁한 마틸다 조슬린 게이지(Matilda Joslyn Gage)를 기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여전히 성차별에 대한 수십 개의 논문에 마틸다 효과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여성 참정권 운동가이기도 했던 마틸다는 1888년, 여성 발명가에 대한 에세이인 ’발명가로서의 여성’을 썼습니다.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는 에세이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모든 발명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키고, 수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고, 세상에 새로운 재원을 더하고, 삶을 더욱 바람직하게 만드는 것이다. 위대한 발명은 인간 사고의 경계를 넓히고, 사회, 종교,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내며, 인류가 새로운 문명으로 도약하게 만든다.” (출처 : 김우재 (2019년 8월 29일). “[김우재의 보통과학자] 마틸다의 유리천장”. 《동아사이언스》)
마가렛은 어떻게 과학계 불평등의 역사를 알 수 있었을까요? 그의 직업은 과학 사학자로, 과학 분야와 역사를 공부하는 일이었습니다. 마가렛은 과학계 여성의 역사를 찾기 위해 10년 이상의 시간과 수천 마일의 여행을 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연구 결과물이 <미국의 여성 과학자>입니다.
이 저서는 없는 길을 개척한 수백 명의 잊혀진 공헌을 가져다주었습니다. <1940년까지의 투쟁과 전략>이라는 부제처럼 과학 분야가 여성을 단념시키는 체계적인 방법에 대한 조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취적인 여성들이 지식을 추구한다는 것을 발견한 연대기를 담았습니다. 마가렛은 여성 과학자뿐만 아니라 잊혀진 천문학자, 물리학자, 화학자, 곤충학자 및 식물학자 등의 삶을 발굴하여 역사에 여성이 존재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사람들이 기억하기 위해서는 이름이 필요합니다.”
마가렛이 지워진 흔적을 붙인 이름들은 지금까지 이어져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이름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가 이 여정을 기록할 테니, 여러분은 이 글을 읽음으로써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주세요. 그 과정 또한 우리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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