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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여성들 두 번째 뉴스레터는 조선 최초의 여성 경제학자, 최영숙 입니다. 조선 여성들의 해방을 위해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제안에도 조선으로 돌아온 여성운동가를 만나보세요.
1905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난 최영숙은 조선시대의 최초이자 동양인 최초로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경제학 학위를 취득한 경제학자입니다. 독립운동에 투신하기로 결심한 최영숙은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흥사단의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스웨덴의 운동가이자 교육가였던 앨렌 케이의 여성 해방에 대한 글에 큰 영향을 받아 21살의 나이에 스웨덴으로 떠난 인물입니다.
1932년 4월, 동아일보에 한 여성의 부고 기사가 실렸습니다. 서대문 밖 교남동 큰 거리에서 콩나물과 미나리, 배추를 팔던 27세의 여성이었는데요. 신문에 실릴 정도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최영숙이었습니다. 사망 원인은 영양실조였으며 먼 타국에서 고국으로 귀국한 지 5개월 남짓 된 시기였습니다. 당시 최고의 엘리트 여성이었던 최영숙은 어쩌다 콩나물 장수로 삶을 마감했을까요?
1926년, 동아일보에 최영숙의 스웨덴 유학 소식이 실렸습니다. 당시 조선의 여성이 서양으로 유학 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으나 조선의 노동자와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사회학을 연구하기 위해 스웨덴으로 떠난 최영숙은 스톡홀름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조선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스웨덴어에 능통했던 최영숙은 스웨덴 황실에서 연구보조원으로 일하며, 구스타프 6세 아돌프 황태자와 깊은 우정을 나눴습니다. 또한 스웨덴 지식인들과도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았습니다.
1930년,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은 최영숙은 견문을 넓히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덴마크,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약 20개국을 돌며 나이두, 간디 같은 지도자들을 만나 회담을 나눴습니다. 다른 나라의 정세를 살피면서 세계에 한국의 현재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였죠. 세계 각국에서 최영숙의 귀국을 아쉬워하였으나 고국의 여성들을 사회적으로 해방해주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조선으로 돌아왔습니다.
1931년 11월 겨울, 금의환향한 최영숙의 소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처참한 현실은 고학력 여성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막고 있었고, 최영숙도 그에 해당하는 여성 중 한 명이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음에도 최영숙은 여자 소비조합을 돕기 위해 돈을 빌려 조합을 인수해 작은 점포에서 채소들을 팔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최영숙이 콩나물을 팔 수밖에 없던 사연입니다.
최영숙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도 자신이 아닌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힘썼습니다. 끝은 비극적이었지만 우리는 단순히 그 사실만을 기억해서는 안 됩니다. 최영숙은 이 밖에도 경제 지식과 의복제도 개량 등 여성들의 실천을 주장하는 계몽운동에 주력하였고, 노동하는 청년들을 위해 <공민녹본>도 함께 편찬했습니다. 자신의 삶에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온 최영숙, 이 세글자를 가슴 깊이 기억해주세요.
“아이들과 여성들이 자유로운 천지에서 힘 있게 뻗어나가는 것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특히 그 곳에서 제일 많은 여공들 예를 들면 연초 전매국이나 성냥 제조장 같은 데서 노동하는 여성들까지도 정신상으로나 경제상으로나 풍유한 생활을 하는 것이 퍽 부러웠습니다. 그들에겐 일정한 노동시간과 휴가가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받는 임금은 생활비를 빼고도 반은 남습니다. 그들은 노동복만 벗어놓으면 가장 유족한 숙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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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
스웨덴 유학, 경제학사 취득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두루 돌며 견문을 쌓았다는 대인의 면모에서 한 번 더 감탄했습니다. 비록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지만 조선 여성의 개선된 삶을 원했던 정치 경제학자로서 남긴 족적과 정신이 너무나도 강렬하네요.
잊혀진 여성들
안녕하세요, BBBB님! 최영숙의 강렬한 삶의 이야기가 하루의 시작에 활력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다음 컨텐츠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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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니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메일 확인하는 일인데 업무 시작하기 전에 읽으니까 딱 좋네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컨텐츠 부탁드립니다 :)
잊혀진 여성들
안녕하세요, 연니님! 업무 시작하기 전에 읽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어떤 느낌일까요? 여니님의하루의 시작을 저희가 담은 이야기로 열게될 수 있어 영광입니다. 다음 컨텐츠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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