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구독자 에디터 퍼니야~ 되게 오랜만에 개인 콘텐츠를 들고 온 기분이네. 봄과 여름이 맞닿는 지금 이 계절, 잘 즐기고 있니?🍀 날씨가 복지라는 말이 있을 만큼 청량한 하늘과 따뜻한 기온에 놀러 나가고 싶은 요즘이야. 그리고 그 날씨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건 역시 페스티벌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오늘은 최근에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을 뒤집어 버린 아티스트를 소개하려고 해.
이미 제목으로부터 스포일러 당했겠지만~ 오늘 소개할 아티스트는 바로바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야. 워낙 힙합 씬에서 유명한 아티스트라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야. 그럼에도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바로 얼마 전 열렸던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Coachella)에서 헤드라이너를 맡아 굉장한 무대를 보여줬기 때문이야.
2024 코첼라에서는 한국 아티스트인 에이티즈(ATEEZ), 르세라핌(LE SSERAFIM), 더 로즈(The Rose), 88rising 소속으로 비비(BIBI), 독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DJ 페기 구(Peggy Gou)도 참여해서 화제가 되었어. 이런 쟁쟁한 가수 라인업에서 헤드라이너를 맡을 정도면,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얼마나 유명한 지 말 안 해도 다들 알 수 있지😃
여기서 잠깐 코첼라 페스티벌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 코첼라 밸리에서 매년 열리는 종합 음악 페스티벌이야. 정식 명칭은 ‘ Coachella Velly Music and Arts Festival’로 엄청나게 길지만 줄여서 ‘코첼라(Coachella)’라고 불려. 도심에서 떨어진 사막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이라니.. 약간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같기도 하고 참 이색적인 것 같아.
기간은 4월 둘째 주와 셋째 주 금, 토, 일에 걸쳐 총 6일간 개최해. 국내에선 보통 2~3일이 일반적인데, 정말 규모 자체도 남다르지? 공연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야.
여러 무대들이 있었지만, 그중 단연 내 눈을 사로잡았던 무대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야. 무대 사진만 봐도 일반적으로 아는 음악 공연 무대가 아닌 마치 뮤지컬이나 연극 무대에 가까워 보여. 이런 무대 세트에서 공연하는 타일러는 어떤 사람이며 무슨 음악을 할까.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본명은 타일러 그레고리 오콘마로 199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어. 그는 2007년 힙합 크루 Odd Future(오드 퓨쳐)의 리더이자 공동 창립자로 등장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어. Odd Future는 ‘Odd Future Wolf Gang Kill Them All, OFWGKTA)을 의미하고 구성원은 타일러를 포함해 프랭크 오션(Frank Ocean), 얼 스웨트셔트(Earl Sweatshirt), 등 60여 명으로 이루어져 있어. 초창기에는 *호러코어(Horrorcore)에 기반을 두는 음악 스타일이었어. 그래서인지 곡에 죄다 19금 딱지가 붙어있더라.
*호러코어(Horrorcore) : 공포적인 소재 혹은 반사회적인 내용(살인, 오컬트, 정신병 등)의 가사를 다루는 랩 음악을 일컫는다. 공포영화에 영향을 받아 공포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샘플링하기도 한다.
타일러의 음악 스타일은 [Wolf]라는 앨범을 기점으로 많이 바뀌었는데, 호러코어의 요소를 점차 줄이고 멜로디컬하며 화성을 강조한 느낌을 표현하기 시작했어. 게스트 뮤지션들을 통해 보컬이 강조된 화음을 넣는 방식의 음악을 듣다보면 어딘가 찬송가스럽기도 해. 하지만 그렇다고 단정하기엔 반대의 성향의 호모포비아적이고 거침없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어.
그렇게 자신만의 색깔을 점차 찾아간 타일러는 앨범 [Flower Boy]를 통해 여러 비평가들의 호평과 성공을 거둬. 그리고 [IGOR]와 [CALL ME IF YOU GET LOST]로는 빌보드 200 1위, 2020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랩 앨범을 수상하기도 해. 내가 좋아하는 곡들도 다 언급한 앨범에 수록되어 있어. 듣다 보면 몽환적으로 느껴지는 이러한 타일러의 음악들은 *베드룸 팝 스타일(Bedroom Pop)의 아티스트에게도 영향을 끼쳤다고 해.
*베드룸 팝(Bedroom Pop) : 침실에서 만든 음악, 침대에서 듣는 음악이라는 뜻으로 홈레코딩이 특징이다. 몽롱하고 흐릿한 분위기를 가지고 간단한 코드 진행과 비트가 반복되는 미니멀한 구성과 진행이 주로 나타난다.
타일러는 굉장히 재주가 많은 사람이야. 작사·작곡 뿐 아니라 ‘Golf Wang’이라는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기도 하고 라코스테와 컨버스, 루이비통과 같은 브랜드와도 협업해 패션계에서도 상당한 입지를 갖고 있어. 미국의 아티스트이자 루이비통 남성복 컬렉션의 디자이너이기도 한 퍼렐 윌리엄스와도 친해서 자신의 멘토라고 언급하며 디자인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해.
내가 타일러를 알게 된 것은 과거에 한 카페에 틀어져 있던 이 뮤직비디오 때문이야. 그때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서 꽤 오래전임에도 기억에 남는데, 알 수 없는 영상의 향연이었다랄까.. 뭔가 내가 상상 혹은 꿈속에서만 본 이미지들이 계속 나오는 느낌?이라 독특했어. 쨍한 색감과 분위기에 기괴한 내용이 담긴 이 뮤직비디오는 마치 옛날 텔레토비 동산의 괴담을 보게 된 기분을 들게도 했어. 이건 뮤직비디오 감독일 때 울프 해일리(Wolf Haley)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타일러가 직접 연출한 뮤직비디오야.
남다른 그의 예술 세계를 곡으로도, 영상으로도, 패션으로도 잘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이름인 타일러 뒤에 붙는 the creator가 그를 가장 잘 표현하는 이유 같아.
그래서 타일러의 뮤직비디오를 몇 가지 찾아보기도 했는데, 그중 2011년에 발매된 두 번째 앨범인 Goblin의 싱글 ‘Yonkers’의 뮤비를 봤어. 이것 역시 타일러가 직접 연출한 뮤직비디오로 칸예 웨스트가 극찬하면서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어. 이 뮤비 역시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인데... 비위가 약한 사람은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하니 따로 영상은 첨부하지 않을게...ㅎ
마지막으로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을 추천하면서 이번 호 마무리할게! 첫 번째는 ‘SEE YOU AGAIN’이라는 곡인데, 게스트 뮤지션의 음색이 돋보이고 그게 또 랩과 잘 어울려서 좋아하는 곡이야. 꿈속에서 바라던 여자를 만나서 현실로 돌아가기 싫다는 내용이야. 달콤한 가사의 사랑 이야기랄까... 듣고 있으면 기분이 몽글몽글해져서 좋아해. 뮤비도 곡의 분위기를 잘 살렸고 타일러와 절친인 에이셉 라키도 출연해서 재미를 더했어.
두 번째 곡은 ‘EARTHQUAKE’이야. 이건 곡도 좋지만, 사실 뮤비가 웃겨서 추천해. 타일러가 저 가발을 쓰고 어정쩡한 춤을 추면서 노래 부르는 게 왜 이렇게 웃긴 지... 그에 반해 가사는 너무나 절절한 내용이라 반전이야.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불려도 어색하지 않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에 대해 소개해봤는데, 구독자의 취향 저격에 성공했을지 궁금하다! 얼마 남지 않을 봄 날씨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다들 타일러의 노래와 함께 다가오는 여름을 맞이하길 바라! 그럼 다음에 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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