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랜만에 전시 콘텐츠로 돌아온 퍼니야🤩 요즘 날씨도 따뜻한데 다들 봄나들이 많이 다니고 있니? 막상 나들이 가려 해도 갈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오늘 추천하는 전시를 보러 가는 건 어때? 봄에 걸맞은 밝고 화사한 분위기의 전시회를 준비했어.
전시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 전시는 너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전시를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은 오늘 뉴스레터 주의 깊게 읽어줘! 정말 가볍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회니까 거두절미하고 그럼 시작해볼게.
(※전시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오늘 소개할 전시는 바로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니어처 사진가·아트디렉터 타나카 타츠야의 신작 <미니어처 라이프·미타테 마인드>야.
일단 타나카 타츠야에 대해서 먼저 소개하려고 해. 1981년 구마모토현에서 태어나난 타나카 타츠야는 2011년부터 일상의 물건들을 활용한 미니어처 아트 작품을 하루도 빠짐없이 만들어서 온라인에 올리고 있어. 그렇게 미니어처 아트를 구축하는 “MINIATURE CALENDER”가 탄생했지. 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인스타그램 380만 팔로워를 가진 인기 아티스트가 됐어.
또한 타나카 타츠야는 광고, 인쇄물, 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트 디렉터와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2020년 두바이 엑스포의 일본관 전시 크리에이터로 참가한 이력이 있다고 해. 이렇게 인기 있는 작가님이 전 세계 최초로 서울에서 가장 먼저 공개한 신작 전시가 바로 <미니어처 라이프·미타테 마인드>야.
그렇다면 전시 제목의 ‘미타테’는 무슨 의미이고 ‘미타테 마인드’는 어떤 마음가짐일까?
다시 말해 사물을 일반적으로 바라보기보단 남들과는 다르게 바라보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걸 나타내. 예를 들어 스테이플 심이 빌딩이 되기도, 책상에 쌓인 서류가 되기도 해. 마치 아래 사진처럼!
이번 전시는 ‘HOME’, ‘FORM’, ‘COLOR’, ‘SCALE’, ‘MOTION’, ‘LIFE’, ‘WORLD’ 총 7가지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 오늘은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HOME’과 ‘SCALE’ 테마를 간단하게 소개할게.
- HOME : 일상에서부터 생각하다.
‘HOME’은 전시의 가장 처음 위치한 테마야. 주방, 거실, 화장실 등 우리 일상의 공간을 다양한 사물로 창의적으로 표현했어. 익숙한 공간이라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항상 공존하기에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평범한 특징을 다양한 재료로 표현한 타나카 타츠야만의 센스가 잘 돋보였어.
이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은 ‘제목’이야. 모든 작품의 제목이 재밌는 언어유희로 이루어져 있어. 이렇게 작품과 찰떡인 제목을 짓는 것도 쉽지 않은데, 혹시 작가님 따로 제목학원에 다니시는 거 아닐까 의심하게 돼. 그만큼 타고난 위트가 단순히 정교한 미니어처를 넘어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만드는 것 같아. 그리고 일본어의 언어유희를 한국어로 잘 녹여낸 번역가분의 센스 내공도 어마어마하다고 느꼈어.😀
몇몇 작품에는 위 사진의 오른쪽처럼 작가의 말이 적혀 있어. 이는 제목 짓기의 비하인드를 통해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 이런 세세함이 관람객으로서 더 감동하는 포인트야.
사진뿐만 아니라 실제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역시 실물을 봐야 미니어처의 크기가 더 실감 나더라고. 여기저기 뜯어봐도 굴욕이 없을만큼 완벽했어. 그리고 간혹 작품의 보여지는 앞모습만 신경 쓰고 뒤에는 대충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호기심이 다들 있지 않니? 그래서 혹시나 하고 작품의 뒤편을 봤는데, 귀여운 식빵 침대가 날 반겨주더라. 세밀하게 뜯어볼수록 매력이 배가 돼서 점점 작가님의 팬이 되어가는 날 발견하게 됐어..😍
작품 뒤편엔 마치 내가 미니어처 사람이 된 것처럼 사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준비되어 있어. 그런데 보통 이런 포토존에서 어떤 식으로 찍어야 할지 포즈에 대한 고민이 많잖아.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거든.. (사진만 찍으려면 로봇🤖처럼 굳어서 뚝딱거리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위해 작가의 예시 사진이 주변에 배치돼있어. 이런 친절함이 좋은 전시 관람 경험을 가지게 만든다고 생각해. 여러 전시관을 다니다 보면 불친절한 전시가 많거든. 예를 들면 작품의 제목 배치가 보기 불편하게 되어 있거나 작품 동선이 헷갈리게 되어 있어 관람할 때 허둥지둥하게 되더라고. 그렇게 되면 온전히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기도 힘들고 전반적으로 작품이 기억에 남지 않아서 아쉽게 느껴졌어.
하지만, 이 전시는 관람 동선도 크게 복잡하지 않고 작품 양이 많지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전시가 낯선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어. 전시 자체의 분위기도 무겁지 않아 친구와 관람하면서 가볍게 이야기 나누기도 좋아😊
- SCALE : 스케일을 바꾸다.
이어서 소개할 테마는 ‘SCALE’이야. 여기에선 같은 모티브라도 크기의 기준을 바꿔서 생각하면 더 많은 ‘미타테’를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공간이야. 앞서 ‘미타테’의 개념을 말할 때 있던 사진처럼, 같은 물건이라도 그걸 어떻게 비유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미타테가 돼. 정말 신기하지 않니? 사람의 스케일에 따라 표현할 수 있는 게 다르기 때문에 작가는 다양한 크기의 피규어를 갖고 있다고 해.
이번 전시를 통해 내가 평소 사물을 보면서 해본 적 없는 상상들을 하게 됐어. 마치 새로운 눈을 뜬 기분이랄까? 전시가 끝날 때쯤이면 나도 모르게 사물을 보면서 저건 뭐랑 닮았을까 계속 되뇌게 되더라고. 보기 좋게 정리된 정보를 수용하기만 했던 평소와는 다르게 스스로 생각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도와준 재밌는 전시였어!
지난 2021년 개인전을 보지 못해서 다음 전시를 기다렸거든. 내 예상보다 빠르게 신작 전시가 돌아와서 다행이었고 기대에 부응한 전시였던 것 같아.
미니어처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작업 스케치와 영상 작업물도 볼 수 있고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52점의 오리지널 미니어처와 사진, 대형 오브제 등도 함께 있으니 다들 놓치지 말고 방문해봤으면 좋겠다!
참고로 관람 시간은 생각보다 작품 수가 많아서 보는 1시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됐어. 그리고 입구와 출구가 맞닿아있는 귀여운 굿즈샵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라😉 텅장 돼도 난 몰라~
그럼 마지막으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 올라오는 미니어처 캘린더 링크와 함께 오늘 뉴스레터 마칠게!
스물세 번째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칠게!
매주 금요일 오전 8시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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