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안녕~ 씨니야. 벌써 2025년이야...🥲 시간 참 빠르다 싶어. 다가온 2025년을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맞이하기에는, 충격적이면서도 마음 아픈 12월이 있었어. 부디 2025년에는 우리 모두 무탈히 보내는 한 해가 되길 바라.
오늘은 이런 염원을 담아서 디즈니 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조명가게>를 소개하려고 해. 참고로 조명가게는 등장인물이 많으니 설명을 놓치지 말고 잘 따라와 줘! 그럼 바로 시작할게~
‘원영’은 어두운 골목 끝에 위치한 ‘조명가게’의 사장이야. 빛 하나 없는 골목과 대조되게, 조명가게는 세상의 모든 빛을 빨아들인 것처럼 밝아. 평범한 형광등과 전구부터, 스탠드, 샹들리에 등 다양한 조명이 이곳에 모여있지. 화려한 조명가게 속 원영은 가게의 모습과는 다르게 삭막해 보여.
선글라스를 낀 원영은 손님들이 올 때마다 질문해. “어떻게 오셨습니까?” ‘평범한 손님들’은 질문에 동요하지 않아. 그저 원하는 조명을 구매하고 돌아갈 뿐이지. 하지만 간혹 ‘이상한 손님들’도 방문하지. 원영은 이들이 들어오면 행동을 주시하다가, 다른 조명을 건드리지 말도록 경고해. 조명가게에 찾아오는 ‘이상한 손님들’의 정체는 뭘까?
‘현민’은 매일 막차를 타고 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그러던 어느 날 정류장에서 흰옷을 입은 한 여자를 발견하지. 모두가 그 여자를 지나치지만, 현민은 그 여자가 신경 쓰여. 결국 현민은 여자에게 여기서 뭐햐나며 넌지시 말을 건네. 그런데 여자는 현민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을 해. “나 모르겠어요?”
당황한 현민은 여자를 놔두고 달아나지만, 그다음 날엔 비를 맞고 있는 여자를 차마 무시할 수 없었어. 자신을 현민의 집으로 데려가 달라는 여자의 말에 현민은 찝찝해하면서도 여자와 집으로 향해. 이 상황이 너무 이상하지만, 현민은 여자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어. 어딘지 모르게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의 정체는 뭘까? 여자와 현민은 어떤 관계였던 걸까?
고등학생 ‘현주’는 친구들과의 하굣길에서 무서운 소문을 들어. 하굣길에 있는 골목에선 밤만 되면 누가 돌아다니고, 노랫소리까지 들린다는 거야. 심지어 친구는 이상한 형체를 직접 목격까지 했대. 가로등 하나 없이 새카만 골목은 제법 소름 끼치는 모양새지.
현주는 매일 이 골목을 지나가야만 해. 전구를 사 오라는 엄마의 심부름 때문이지. 골목 끝엔 조명가게가 있는데, 현주는 항상 여기서 전구를 사곤 해. 현주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나니, 괜히 누군가 뒤를 따라오는 것 같아서 겁이 나. 과연 현주는 무사히 골목을 지나 조명가게에 갈 수 있을까?
‘선해’는 집을 찾고 있어. 예산이 많지 않아 선택지는 낡은 아파트와 낡은 주택 두 군데 밖에 없었지. 선해는 주택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이웃끼리 붙어 있는 아파트는 싫단 이유로 주택을 선택하게 돼. 그런데 이 주택엔 방 하나가 열리지 않는다는 특이한 조건이 있어. 방을 사용할 수 없는 대신, 가격을 맞춰주겠다는 중개인의 말에 선해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지. 선해는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주택에서의 생활을 시작해.
오래돼서 그런지 이 집은 정전이 잘 돼. 거기다 밤마다 집 밖에선 누군가 크게 노래를 불러. 며칠 내내 정전과 노랫소리에 시달린 선해는 잔뜩 짜증이 난 상황이었지. 여느 때처럼 집의 불이 꺼진 날, 선해는 이상한 걸 발견해. 분명 문이 잠겨 사용할 수 없다는 ‘그 방’ 문틈으로 빛이 새어 나오는 거야. 혹시 집에 선해 말고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걸까?
‘지웅’은 매일 밤 현주가 무서운 소문을 들었던 그 골목을 지나는 학생이야. 지웅은 불 하나 켜지지 않은 골목이 왠지 모르게 무서워. 용기를 북돋우기 위해 노래를 부르며 아무도 없는 골목을 걸어가지. 무서울 수록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발걸음은 더욱 빨라져.
그렇게 무서움을 이겨내며 골목 끝으로 달린 지웅은 항상 조명가게 앞에서 한숨 돌려. 조명가게를 유심히 보긴 하지만, 조명가게에 들리진 않아. 지나쳐 갈 뿐이지. 지웅은 골목을 그토록 무서워하면서도 다른 길이 아닌 이 골목을 선택하곤 해. 지웅이 골목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영지’는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야. 매일 동료들과 즐겁게,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곤 하지. 영지에겐 사실 비밀 하나가 있어. 바로 가끔 ‘이상한 사람들’을 본다는 거야. 중환자실에서 허락 없이 들어온 흙투성이 남자를 발견하질 않나, 화장실에서 화를 내는 여자를 만나질 않나. 심지어는 물에 잔뜩 젖은 채 영지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탄 남자 때문에 곤혹을 겪기도 해. 영지가 만나는 사람들의 정체는 뭘까? 그리고 왜 이 사람들은 영지에게 나타나는 걸까?
지금부터는 <조명가게>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알려줄게! 첫 번째는 ‘등장인물의 특이점 찾기’야. 어느 정도 예상했겠지만, 조명가게엔 ‘평범한 사람들’과 ‘이상한 사람들’이 공존해. 누가 봐도 이상한 점이 눈에 띄는가 하면, ‘어라? 좀 이상한가?’ 싶은 사람도 있어. 특이점을 찾으면서 드라마를 보면 작품의 메시지에 몰입할 수 있으니 꼭꼭 한 번 같이 찾아봐!
두 번째로는 ‘인물들의 대사 놓치지 않기’야! 조명가게를 보면서 느낀 건데, 생각보다 힘주지 않은 대사들도 복선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캐릭터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면, 대사를 기억해 둬! 나중에 인물의 서사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마지막으로는 ‘인물 간의 관계 추측해보기’야. 맨 처음 언급됐던 현민과 여자의 관계부터, 줄줄이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는 서로 얽혀있어. 극의 초반부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어딘가 이질적인 부분들을 연결하려고 해봐. 그럼 실마리가 풀리는 부분부터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어.
<조명가게>는 웹툰 작가 ‘강풀’의 작품 ‘조명가게’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야. 디즈니 플러스의 초대박작 <무빙>도 강풀 작가가 직접 각본을 썼던 것처럼, 이번 <조명가게> 역시 강풀이 직접 각본을 썼다고 해. 그래서 그런지 초반부에 빌드업을 길고 탄탄하게 쌓다가, 중후반부부터 터트리는 강풀 특유의 스토리 전개 흐름을 느낄 수 있었어. 개인적으로는 호인 부분과 불호인 부분이 명확하게 갈렸어.
배우 ‘김희원’이 감독으로서 도전을 하기도 했어. 첫 연출작인데도 꽤 연출이 좋았어! 본인이 배우라 그런지 섬세하게 연기 디렉팅을 하시더라. 조명가게를 다 본 입장에서는 공간의 여백을 잘 활용한다고 느꼈어. 화면을 억지로 꽉 채우려 하지 않고, 불필요한 요소는 화면에서 모두 빼버리는 연출을 통해 방점을 찍고자 하는 부분을 제대로 표현했어. 스토리 특성상 특히나 빛과 어둠이 중요한데, 조명의 밝기를 이용해 드라마 특유의 이질감을 완벽히 연출했지.
<조명가게>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그래서 초반에는 조금 혼란스러울 수도 있어. (나도 그랬어) 특히 1화에서 3화까지는 이야기의 흐름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조명가게의 진가는 4화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거…! 제멋대로 흩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이야기가 4화를 기점으로 하나의 공통 분모에 닿게 돼. 그러면서 모든 이야기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해.
*옴니버스 : 영화나 연극의 한 형식.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 개의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늘어놓아 한 편의 작품으로 만든다.
어쩌면 그 의지라는 게 혼자만의 것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조명가게 中 영지
‘의지’는 드라마를 관통하는 키워드야. 영지는 의지가 혼자만의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해. 의지가 꼭 나만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다른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의지가 될 수도 있다고. 영지의 대사처럼 <조명가게>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의지를 조명의 형태를 빌려 보여줘.
‘아이유’의 <Love Poem>도 생각나더라. 누구를 위해 누군가가 기도하고 있다는 첫 가사의 의미가 이 대사와 닿아 있지 않나 싶었어. ‘기적’이라는 표현의 정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기적들은 누군가의 간절함을 빌려 얻어낸 결과가 아닐까?
최대한 스포 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했는데 어때? 구독자이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 1~2화가 조금 무서울 수 있는데, 그 부분도 참고 즐길 만하다구~ 그럼 오늘의 아무콘텐츠는 이만 끝내도록 할게. 구독자 새해 복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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