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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가오는 연휴에 특별한 계획 있니? 최대 10일이나 되는 장기 연휴잖아! 오늘은 연휴에 보기 좋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틱, 틱… 붐!>을 소개하려 해.

<틱, 틱… 붐!>은 2021년 연말에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야. 뮤지컬 작가인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 <틱, 틱… 붐!>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우리에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친숙한 앤드류 가필드가 조너선 라슨 역으로 나와서 노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지😎 나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물론 음악도 참 좋았어.
영화는 1990년 1월 26일부터 시작해. 조너선은 8년을 준비한 디스토피아 록 뮤지컬 ‘슈퍼비아’의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어. 8일 후 30살이 되는 조너선은 이 워크숍이 자신이 작가로 성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지. 조너선은 20대 안에 무언가를 이뤄놓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며,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틱, 틱…’ 하는 시곗바늘 소리를 환청처럼 들어. 그러다 모든 게 ‘붐!’하고 터져버릴 것 같은 조마조마한 감정을 느끼지. 하지만 아직 슈퍼비아의 곡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야.
조너선의 절친이자 룸메이트였던 마이클은 배우의 꿈을 포기하고 광고회사에 취직하며 안정적인 삶을 찾아. 뉴욕 시티가 한눈에 보이는 멋진 집으로 이사도 가고. 그러던 중 조너선의 애인 수잔이 뉴욕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동네의 강사 자리를 제안받게 돼. 그래서 조너선에게 같이 가자고 말하지. 하지만 그는 뉴욕을 떠나고 싶지 않아서 수잔의 제안에 확실하게 답을 하지 못하고 상황을 회피해. 그런 상황에서 워크숍을 위해 곡을 작업하고, 리허설을 준비하지.

조너선은 어떻게 됐을까?🥺 우여곡절 끝에 워크숍은 무사히 끝나. 조너선은 들뜬 마음으로 에이전트인 로자의 전화를 받지.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평가는 “조너선 라슨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는 이야기뿐이야… 슈퍼비아는 브로드웨이에 맞지 않게 예술적이라 팔기 힘들고, 오프브로드웨이에 올리기엔 제작비가 너무 비싸다는 게 이유였지.

조너선: 전 이제 뭘 하죠?
로자: 다음 작품을 써. 그게 끝나면 또 쓰고. 계속해서 쓰는 거지. 그게 작가야, 자기야. 그렇게 계속 써 재끼면서 언젠가 하나 터지길 바라는 거라고.영화 <틱, 틱... 붐!> 中
조너선은 이 작품 하나에만 8년을 매달려왔고, 워크숍도 잘 끝났는데 작품을 팔 수가 없다는 사실에 좌절해. 그래서 절친 마이클을 찾아가 감정을 쏟아내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틀 뒤면 조너선이 그토록 두려워한 서른살 생일이거든. 그런데 마이클은 “넌 시간이 없는 게 아니야”라고 말해. 그러고는 자신이 HIV 양성이라는 사실을 고백하지. 조너선은 마이클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아. 먼저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떠올리며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지. 그리곤 앞으로도 뮤지컬 작가로 계속해서 작품을 쓰며, 친구들과 끝까지 함께 하며 살 거라 다짐해.
이후 조너선은 <틱, 틱… 붐!>과 <렌트>를 쓰며 브로드웨이의 레전드가 되었어. 하지만 <렌트>의 공식 오프닝 전날 밤, 대동맥류 파열로 인해 공연을 보지 못하고 35살에 세상을 떠나😢
어때? 구독자도 아무콘텐츠를 읽고 <틱, 틱… 붐!>에 기대가 생겼으면 좋겠다. 나는 이 영화에서 슈퍼비아의 가장 중요한 곡을 쓰지 못한 조너선이 무작정 수영을 하러 갔다가 영감을 떠올리는 장면을 제일 좋아해. 수영장 바닥의 거리 표시와 줄들이 음표와 악보로 변하면서 순식간에 곡을 떠올리는 연출이 정말 아름다워!
가장 좋아하는 OST는 <Louder Than Words>야. 영화 내내 조너선이 했던 메모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이지. 후렴구의 가사를 의역하자면 “널 움직이는 게 두려움이야, 사랑이야? 대답하지 마, 행동으로 보여줘. 행동이 말보다 더 큰 울림을 주니까.”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나는 이 구절이 너무 좋아서 정말 자주 떠올리고 있어.
특히 “널 움직이는 게 두려움이야, 사랑이야?”라는 말은 영화에서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더 이상 서빙하는 작가가 아니라 글 쓰는 게 취미인 웨이터가 되는 거라며 걱정하는 조너선에게 마이클이 해준 말이야. 스스로 생각해 보라고. 지금 네가 워크숍을 준비하는 이유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뮤지컬에 대한 사랑 때문인지. 너도 정말 좋아서 시작했던 일이, 때로는 두려움이 돼서 스스로를 끌고 갈 때가 있지 않니?😔 그래서 나는 이 대사가 큰 공감이 됐어!
이 곡은 영화 속에서 슈퍼비아 워크샵 리허설 장면에 나오는데, 너무 좋아서 슈퍼비아는 대체 어떤 작품이었을지 궁금해지는 거 있지!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독특한 설정의 슈퍼비아 콘셉트가 드러나는 경쾌하고 신나는 곡이야🎵
영화 원작인 뮤지컬 <틱, 틱… 붐!>은 작년 연말에 국내에서 칠연으로 관객들과 만났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김수하 배우가 수잔으로 출연했지! 슈퍼비아에서 가장 중요한 넘버인 <Come to your senses>를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부르기도 했어🥺
혹시 작년 <틱, 틱… 붐!> 공연을 놓쳐서 아쉬운 사람? 걱정하지 마… 우리에겐 <렌트>가 있으니까!

<렌트>는 1990년대 말 뉴욕 슬럼가 예술인들의 삶과 사랑을 다룬 작품이야. 조너선은 공식 오프닝 전날 밤 세상을 떠났지만, 이 작품은 90년대 록 뮤지컬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며 토니상과 퓰리처상까지 수상했지. <렌트>는 자코모 푸니치의 오페라 <라 보엠>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라 보엠>이 19세기 말의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젊은 예술가들과 결핵에 대한 이야기라면, <렌트>는 20세기 말의 미국 뉴욕의 신세대 예술가들과 에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지.
<틱, 틱… 붐!> 줄거리를 봐서 알겠지만, 조너선의 많은 친구들이 에이즈로 세상을 떠났거든. <렌트>는 그런 본인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야. 오늘 <틱, 틱… 붐!> 이야기를 읽고 조너선 라슨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면, 이번 <렌트> 놓치지 말길!
이 영상은 우리의 조너선 라슨의 <틱, 틱… 붐!> 공연 영상이야! 조너선은 자기 작품이 30년 후에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까지 전해질 거라는 걸 알았을까? 살아있을 때 빛을 보지 못한 작가들을 보면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 같아.
오늘 내가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혹시 구독자도 청춘이 끝나간다는 촉박함, 혹은 꿈과 목표에 대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면 연휴에 <틱, 틱… 붐!>을 보고 마음을 다잡아 보는 거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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