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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이 시작됐는데 다들 잘 지내고 있니? 난 며칠 전에 드디어 에어컨을 켰어. 벌써 날씨가 이렇게 더우면 한여름일 때는 어떨지 두렵다. 그럴 땐 집에서 누워 릴스나 쇼츠 보면서 보내야 하지 않겠어?🤭
혹시 그러다가 이런 릴스… 본 적 없니? ‘도대체 어떤 극이길래 릴스로 내 알고리즘에 뜨는 거지?’ 싶은 이 극! 오늘 한 번 소개해 줄게~
뮤지컬 <웨스턴 스토리>는 1886년 서부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로,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 놓인 술집 '다이아몬드 살롱'을 물려받아 운영하는 '제인 존슨'의 시점으로 시작해. 돈을 많이 벌어 서부를 떠나고 싶었던 제인은 서부 3인방으로 불리는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 히로인 '조세핀 마커스', 악당 '조니 링고'에게 걸린 현상금을 노리기로 해. 그 방법은 자신의 술집 '다이아몬드 살롱'을 헐값에 내놓은 뒤, 그 근처로 철도가 놓인다는 루머를 퍼뜨려 그들을 유인하는 것이었지.
계획대로 3인방을 유인하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3인방에게 복수심을 가진 '빌리 후커'가 나타나게 되면서 계획이 조금씩 망가지기 시작해. 각기 다른 꿈을 가지고 다이아몬드 살롱에 모인 5명. (사실 7명임. 소중한 우리의 버드와 해리..) 이들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속이고 또 당하기도 하는 모습이 아주 유쾌하게 그려져. 이들 중 자신의 꿈을 이루고 웃게 될 사람은 누구일지 궁금하지 않니?
내가 본 날의 캐스팅보드야. 개인적으로 원하는 배우들이 있어서 최대한 맞춰 관극했어. 이렇게 맞춰서 보니 어땠냐고? 당연하게도 모든 배우가 갓벽했지✨ 사전에 웨스턴 스토리에 대해 알아보면서 생각했던 각 캐릭터의 이미지와 꼭 들어맞아서 편안한 부분도 있었고, 연기, 노래 다 너무 잘해서 보는 내내 불안한 부분이 없었어.
이 중에서도 난 홋어프와 영세핀이 말아주는 연하남과 연상녀 러브 라인이 너무 좋았어🤤 영미 배우님 옆에 있으니까 여리고 귀여운 연하남이 되는 호승배우님… 그리고 욱진 배우님은 늘 귀여운 역할 하는 것만 보다가, 이번에 목소리 깔고 멋있는 척(?)하는 역할을 하니까 색다르더라고~ 하지만 역시 난 중간에 머리 *덮머로 바뀌면서 귀여운 모습 보일 때가 제일 좋았어 (큰 웃음)
*덮머: 앞머리가 내려와 이마를 덮은 머리
이 극은 흔히들 말하는 ‘깔깔극’에 속하는 극이야. 말 그대로 보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는 극이라는 거지. 깔깔극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배우들의 애드립 비중이 높다는 점과 애드립으로 인해 배우마다 회차마다 다른 웃긴 상황이 나온다는 점이라고 생각해. 이러한 점 때문에 숏폼으로 이미 봤던 부분이더라도 또 다른 애드립을 예상치 못하고 빵빵 터지며 관극할 수 있는 거 같아.
그러다 보니 이 뮤지컬을 여러 번 회전 돈 사람, 즉 웃음 포인트가 어딘지 알고 애드립으로 바뀌는 구간이 어딘지 아는 사람만 웃길 수도 있는 장면이 많은 것 같기도 했어. 이 뮤지컬을 한 번만 본 나의 입장에서는 원종환 배우(조니 링고 역) 나오기 전까진 어떠한 이해가 없이도 미친 듯이 웃기는 장면은 많지 않다고 느껴졌거든. 그런 점에서 확실히 머글들이 처음부터 잘 즐기기보다는 뮤덕들이 훨~씬 즐기기 좋은 뮤지컬이라고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이 뮤지컬은 다른 뮤지컬의 넘버를 패러디한 넘버가 있어서, 확실히 뮤덕들이 더 잘 즐길 수 있을 거 같긴 해. 대표적으로는 뮤지컬 <사의찬미>의 연출진이 웨스턴 스토리 연출진과 같아서 사의찬미 넘버를 그대로 패러디해서 웨스턴 스토리 넘버로 쓴 걸 말할 수 있지. 사의찬미는 코믹과 전혀 거리가 먼 극인데, 그 극의 넘버를 코믹으로 풀어내니까 더 웃기게 다가오는 것 같아.
그리고 이건 확실한 건 아니지만, 중간중간 넘버들을 보면서 특정 뮤지컬이 떠오르는 것들이 있기도 했어. 왠지 모르겠지만 ‘피날레’ 넘버를 부를 때 연출을 보면서 <렌트>가 떠오르기도 했고, ‘버드 해리 송’을 보면서 <구텐버그>가 떠오르기도 했어.
이 넘버도 원래 있는 넘버를 패러디한 거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뭔지 안다면 제발 나에게도 알려줘🙏 하여튼 릴스로 뜨기 전에 이 극을 추천받았을 때, 아는 만큼 보이는 극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확실히 그건 맞는 거 같아. 꼭 특정 극이 아니더라도 나오는 배우들의 필모를 알면 그것과 겹쳐 보이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았어.
이런 점에서 난 머글들에게 <난쟁이들>이나 <구텐버그>도 추천해 주고 싶어! 나는 이 두 극이 <웨스턴 스토리>보다도 조금 더, 처음부터 끝까지 깔깔 웃으면서 봤던 극이었거든. (사실 웃다가 진짜로 울었음) 지금은 이 세 극 모두 막이 내려간 상태라 바로 볼 수 없겠지만… 돌아온다면 한 번쯤 보러 가보는 걸 추천해🌟
요즘 숏폼으로 떠서 흥행하는 극들이 많이 보여. 숏폼 홍보의 효과를 크게 받은 극이 <난쟁이들>이었고, 그 흐름을 <웨스턴 스토리>가 이어받은 추세인 것 같아. 숏폼 홍보를 통해서 낯선 극이 친근하게 다가오고, 이렇게 유쾌하고 웃긴 극도 있다는 걸 알릴 수 있다는 게 정말 긍정적인 효과인 것 같아.
물론 한 편의 시각에서는 이렇게 홍보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극의 내용은 더 넓고 깊은데, 한정된 장면으로만 극이 소비되는 것에 대한 우려인 것 같아. 또 갑작스럽게 올라간 인기에 다른 우려 사항이 생길 수도 있지.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요즘 시대에 맞으면서도 효과가 좋은 홍보 방식이기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홍보 방식으로써 자리 잡으면 연뮤계가 더 발전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이번에 뭔가 <웨스턴 스토리>의 흐름을 이을 것 같은 극으로 뮤지컬 <이블데드>가 오더라고~ 나도 안 봐서 정확히 ‘어떤 극이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마찬가지로 코믹 요소가 강한 극인 것 같았어!
게다가 ‘블러드밤석’이라고 불리는 자리가 따로 있어. 이 자리는 극 중에 좀비들이 뿌리는 피를 직접 맞을 수 있는 자리라고 해. 후기를 보니까 정말 많이 뿌려서 꼭 우비를 챙겨입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어떤 분은 흰옷을 따로 챙겨 입고 가서 피를 맞은 티를 기념으로 간직하시는 분도 계셨어.
이번 여름이 정말 덥고 습할 거라고 하던데… 그런 여름을 시원하게 날릴 극으로 <이블데드>도 한 번 추천해볼게! 가격이 부담된다고?! 이블데드는 그런 분들을 위해 8가지의 좌석으로 나누어서 착한 가격대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으니까 참고해 줘😉
이번엔 나의 개인적인 주관이 좀 많이 들어간 글이 된 것 같아 한편으로는 나와 구독자의 생각이 다른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그런 부분은 ‘융니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정도로만 가볍게 받아들여 주면 좋겠어~
연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이니 나누고 싶다면 아무콘텐츠 메일리 댓글이나 인스타그램 디엠을 남겨줘~ 그럼 다음 주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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