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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5 오늘의 콘텐츠: 연극 <타인의 삶>

2024.12.13 | 조회 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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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안녕~ 오랜만이지?

구독자도 요즘 혼란스럽고 한탄스러운 주간을 보내고 있을 거 같아. 그리고 마치 이런 시국을 예상이라도 한 듯, 교훈을 주는 연극들이 많이 개막했어.

그중에서 오늘은 <타인의 삶>이라는 연극을 소개해 볼까 해. 이번 글에는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유의해 줘~ 그러면 바로 시작해 볼게!

 


© 프로젝트 그룹_ILDA  
© 프로젝트 그룹_ILDA  

연극 <타인의 삶>은 원작 영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의 동독을 배경으로 한 연극이야. 이때의 동독의 국가보위부(슈타지)에서는 10만 명의 비밀경찰과 20만 명이 넘는 정보원이 활동했어.   

 

© 프로젝트 그룹_ILDA  
© 프로젝트 그룹_ILDA  

여기에 속한 주인공 ‘비즐러’는 탁월한 심문 실력과 흔들림 없는 정치적 신념으로 무장한 동독 최고의 비밀경찰이었어. 그래서 그는 자기 능력을 활용해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며, 언제나 국가가 원하는 바를 이뤄냈어. 소소한 일상에서도 사회주의를 실천하는, 말 그대로 FM 인간이지.  

 

© 프로젝트 그룹_ILDA  
© 프로젝트 그룹_ILDA  

한편, 동독의 극작가 ‘드라이만’은 동독을 넘어 서방세계에서도 읽히는 영향력 있는 작가야. 또 그는 자신이 속한 체제의 이념 안에서 어떻게든 최선의 작품을 도모하고자 하는 예술가지. 하지만 그 역시 고위 간부들의 눈 밖에 나는 짓은 하지 못했어. 자신의 활동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라도 고개를 숙여야 했지.  

 

© 프로젝트 그룹_ILDA  
© 프로젝트 그룹_ILDA  

드라이만의 연인인 ‘크리스타’ 역시 재능 있는 인기 배우야. 하지만 체제 속에서 자신의 위치와 삶에 대해 큰 불안을 느껴. 그녀는 결국 자신을 원하는 고위 간부의 손에서 놀아나게 돼.

드라이만은 크리스타를 원하는 고위 간부로 인해 눈 밖에 나게 됐어. 비즐러에겐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를 감시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게 되지. 비즐러는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을 도청하게 되지만, 어쩐지 그는 점점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는 걸 느껴. 마치 결국엔 무너지게 된 베를린 장벽처럼 말이야.

 

© 프로젝트 그룹_ILDA  
© 프로젝트 그룹_ILDA  

<타인의 삶>은 감정이 거의 없다시피 보이는 비즐러의 복잡한 심리 묘사가 중점이 되는 극이야. 비즐러 역으로는 더블 캐스팅으로 ‘윤나무’ 배우와 ‘이동휘’ 배우가 캐스팅되었어. 난 그중에서 윤나무 배우로 극을 봤는데... 역시나 사람이 가지는 복잡하고도 모순되는 심리들을 너무 잘 연기하더라고!   

 

구름이 거기 떠 있지 않았더라면
그 키스마저 오래 전에 잊어버렸을 것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 마리 A.의 기억> 中

극 중 비즐러가 드라이만의 집에서 훔쳐 온 브레히트의 시집을 읽고 크게 심경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에서 나도 큰 울림을 받았어. 도청되고 있는 집안에서 드라이만이 음악을 들으며 한 말이 결정타였어. “이 음악을 정말 들어 본 사람이라면… 그러니까 정말로 들어 본 사람이라면... 그런 뒤에도 악해질 수 있을까?”

예술을 향한 그들의 순수한 열정이 비즐러에게 닿아 결국 그에게도 의문을 일으킨 거야. 과연 이들을 악하다고 볼 수 있는가?

 

 

이 문단은 강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하기!

 

© 프로젝트 그룹_ILDA   
© 프로젝트 그룹_ILDA   

“우리 정부의 적들은 대체로 오만합니다”라며 섬뜩하리만큼 냉소적으로 굴던 비즐러는, 술집의 크리스타에게 다가가 “당신답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고 결국 체제에 반하여 드라이만을 돕는 행동을 했어. 그때 비즐러의 표정이 잊히지 않아.

악하다고 생각되던 비즐러가 나와 똑같이 타인에게 동정을 느끼는 사람으로서 보이는 모습을 보며 참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어.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희생을 하고, 불이익을 감당하면서까지 신념을 지킨 비즐러의 모습이 내 미래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감당할 수 없는 큰 권력 앞에서도 결국은 내가 선한 의지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 거지.

 

© 프로젝트 그룹_ILDA   
© 프로젝트 그룹_ILDA   

비즐러 역 외의 모든 배우들도 정말 연기를 잘 해서 소름 돋았어. 드라이만 역의 ‘김준한’ 배우는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드라이만을 연기했어. 연기 톤도 드라이만의 캐릭터와 잘 어울렸어.

크리스타 역의 ‘최희서’ 배우 역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어.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았던 그 배우, 맞아! 곧 깨질 유리처럼 위태롭게 살아가는 크리스타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했어... 자신의 불안을 감추기 위해 크리스타는 끝없이 연기를 해야 했는데, 시들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웠어. 불합리하고 억압된 상황 속에서 이 여성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점도 참 슬펐어.

 

© 프로젝트 그룹_ILDA   
© 프로젝트 그룹_ILDA   

김정호’ 배우, ‘이호철’ 배우, ‘박성민’ 배우는 모두 여러 역할을 연기했는데, 정말 그때마다 순식간에 다른 사람인 것처럼 탈바꿈하고 나와서 놀라웠어.

특히 햄프 장관과 브레히트를 연기한 김정호 배우(사진 속 좌측 배우)가 정말 인상 깊었어. 햄프 장관으로 연기할 때는 권력자 역할을 목소리조차 듣기 싫을 정도로 잘 해냈다면, 브레히트로 등장했을 땐 감정적인 호소로 눈물을 흘리게 했어. 개인적으로 브레히트의 감정에 매우 크게 공감했어.

브레히트는 과거 자신의 유쾌함과 따뜻함은 가식이었다며, 그 모든 인정은 자신의 안락한 삶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해. 안락을 빼앗아 간 국가가 한없이 밉지만, 결국 자신은 누구보다 동독을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한다고 말할 때, 이런 사람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고립시킨 국가가 덩달아 미워지기도 했어.

 

© 프로젝트 그룹_ILDA   
© 프로젝트 그룹_ILDA   

<타인의 삶>은 다양한 사람들의 내면을 이해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 같아. 우리 역시 비즐러처럼 타인의 삶을 보게 되면서 성찰과 반성을 하게 해. 이를 통해 우리가 허황 권력에 대한 충성을 버리고 스스로 사고해 주체 의식을 가지게 한다고 생각해.

 

© 인터파크 티켓  
© 인터파크 티켓  

<타인의 삶>은 현재 상연 중인 연극이야. 오픈되어 있는 회차들에 자리가 많이 남아 있지는 않아 보였지만, 나는 O열에서 관람했는데 보기 괜찮다고 생각했어. (*오페라글라스를 들고 가긴 했음!) 그리고 극장 구조를 봤을 때 어디서 봐도 큰 시야 방해 없이 잘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오페라글라스: 예술을 더 깊이 관람하기 위해 고안된 작은 크기의 망원경

 

© 인터파크 티켓  
© 인터파크 티켓  

뉴스레터가 발행되는 오늘까지 인터파크 티켓에서 할인 이벤트도 하고 있으니 이참에 한 번 예매해 보는 건 어때~? 아직 3차 조기 예매 할인 기간이라 12/24~1/5 공연은 25% 할인을 받아 예매할 수 있어. 2024년 기준 2001년생까지는 청소년/청년 할인 또한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해 줘! (광고 아님😁)

 

당장이 아니더라도 젊은 사람들한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연극 <타인의 삶> 中

구독자과 우리 모두 어려운 시기를 함께 보내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타인의 삶에 무감각해지지 않고 연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의 아무콘텐츠를 마칠게. 구독자 건강 조심, 몸조심 해!

 

융니의 별점 ⭐⭐⭐⭐⭐/2 (4.5) “오늘의 HGWXX/7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공연 기간 : 2024. 11. 27. ~ 2025. 01. 19. 공연 장소 :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공연 시간: 110분 (인터미션 없음) 티켓 가격: 전석 77,000원

 

 


 

아무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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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 : ‘스스로 사고하게 해 주체 의식을 갖게 만든다’라는 말이 계속 맴도는 것 같아..!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말이라고도 생각이 들어. 난 지금 시국에 계속 떠오르는 영화를 추천할게. 바로 <1987(2017)>이야. 개봉 당시 흥행했고 특집 영화로도 많이 틀어줘서 대부분이 봤겠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서 다시 보면 느껴지는 게 많아. 1987년 6월 민주 항쟁의 기폭제가 되었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야. 사회적, 역사적으로 가치 있고 이때 희생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민주주의가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러니 우리도 힘내자! 봄은 반드시 오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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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니🐋 : 뉴스레터를 읽으면서 <타인의 삶>이 지금 시국에 필요한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융니가 말한 것처럼, 타인과 연대하는 삶을 꾸려나가는 우리가 되길 바라.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월의 청춘>을 추천할게. 이전에도 한 번 간단히 소개한 적 있는데, 드라마의 메시지가 지금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것 같아. 우리 지지 말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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