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구독자. 벌써 2월이 며칠 남지 않았어... 그 얘기는 바로 '아무콘텐츠' 정규 콘텐츠가 곧 돌아온다는 뜻이야😍 그래서 이번 마지막 특집호는 퍼니🫠가 맡게 되었어.
‘전시’는 2~3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관람하는 방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전시를 다 보고 나면 쉽게 배가 고파지곤 해. (나만 그런 거 아니지) 그래서 나는 주로 전시관 근처에서 끼니를 때우는 편이야. 그러면서 찾은 맛집들이 몇 군데 있거든?! 그동안 소개하고 싶었던 맛집을 이번 콘텐츠에 탈탈 털어볼게.
한 마디 덧붙이자면... 사실 내 또 다른 취미가 <맛집 찾기>거든😋 서울에만 거의 2천 개 넘는 장소를 저장한 것 같아..! 나의 빅데이터에서 선별한 맛집! 기대해줘.
사람의 취향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내가 어떤 입맛을 가졌는지 적어봤어. 참고해서 봐주길 바라! 입맛이 엄청 까다로운 편은 아니고 평범해.
내가 선정한 맛집들의 기준은
- 맛있는가.
- 가격이 적당한가.
- 전시관과 가까운가. (도보로 갈 수 있는가)
- 양이 적당한가.
- 가게의 인테리어 및 부대시설(화장실, 주차 공간, 웨이팅 시스템 등)이 잘 형성되어 있는가.
정도야! 그럼 이제 내가 엄선한 맛집들을 소개할게.
- 삼청동수제비
첫 번째로 소개할 곳은 <삼청동수제비>이야.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 서울 2017, 2018, 2020, 2021, 2022, 2023, 2024에 등극할 만큼 명성 있는 식당이야. 전시관이 밀집된 안국역 부근엔 다른 여러 맛집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여기를 꼭 추천하고 싶었어.
위치는 국제갤러리에서 도보 7분, 국현미 서울에서 도보 11분으로 가까워. 전용 주차장이 있어 자차 이용도 가능해.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빕 구르망 : 프랑스의 타이어 제조 회사인 미쉐린이 매년 봄 발간하는 식당 및 여행 가이드 시리즈로,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서울의 경우 4만 5000원 이하)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을 의미한다.
난 웨이팅 하기 싫어서 평일 오후 5시에 방문했어. 그랬더니 한 5분 정도만 웨이팅을 했던 것 같아. (식사 시간대는 사람이 정말 많은 편) 입구에서 몇 명인지 말하면 자리를 안내해주셔.
다만 캐치테이블과 같은 웨이팅 앱도, 번호를 남기는 것도 안 되는 게 좀 불편했어. 매장 자체는 넓지만, 인기가 많아서 웨이팅이 잦더라구.
메뉴는 아주 심플한 편이야. 난 2명이 간 거라 수제비 2인분(18,000₩), 감자전 1개(11,000₩), 동동주 반 되(4,000₩)를 주문했어.
테이블 옆엔 열무김치와 배추김치가 배치되어 있어. 편하게 먹을 만큼 덜어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 원래 수제비나 칼국숫집은 김치가 맛있어야 하잖아. 여기... 합격이야. 특히 열무김치가... 정말 맛있더라... 감동했잖아.
사실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동동주를 시킬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어. 다른 후기들은 전부 추천하길래 시켰는데… 웬걸. 안 시켰으면 후회할 뻔했어. 이 가게에서 직접 담근 동동주라 그런지 달짝지근하면서 맛있었어. 딱 전과 수제비에 곁들여 먹기에 조화로웠어.
감자전은 맛 자체는 평범해. 식감이 조금 퍼석한 느낌도 들었지만, 두께가 굉장했어. 처음엔 크기가 그렇게 크지 않아서 모자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경기도 오산이었어. 먹고 나니까 배부르더라😅 또 찍어 먹는 간장이 짜지 않은 것도 좋았어.
그리고 대망의 수제비! 2인분이 한 항아리에 담겨서 나와서 개인 그릇에 덜어 먹어야 해. 평범한 재료로 이뤄진 멸치 육수 베이스의 수제비야. 맛은 정말 딱 누구나 아는 그 맛인데, 국물이 정말 깔끔해. 국물을 첫술 떴을 때부터 ‘이거다.’ 싶었어. 과하지 않은 맛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것 같아.
수제비 두께는 다 다르지만, 엄청 얇고 야들야들해서 길게 한 가닥을 잡아 한입 가득 먹을 때 행복했어... 너무 쫄깃하지도 흐물거리지도 않아서 씹고 넘기기도 편했어. 간 자체는 조금 짭짤한 감이 있었지만, 동동주랑 먹으니 싹 내려가는 느낌! 양 자체가 많아서 만족했던 한 끼였어.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그런 맛이랄까☺
- 부빙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36 부빙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부빙>이야. 가게명은 '부암동 빙숫집'의 줄임말이래. 여러 SNS에서 맛집으로 유명해서 궁금했는데, 마침 석파정 서울미술관과 도보 7분 거리에 있어서 가게 됐어!
애매한 시간대인 오후 3시 42분쯤 방문했는데도 웨이팅을 할 정도로 사람이 많더라. 그래도 다행히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 않았어! 16분 정도 기다리니까 들어갈 수 있었어. (주말엔 한 시간도 기다린다고 해)
메뉴는 기본적으로 팥빙수, 딸기빙수, 카라멜빙수, 말차빙수 등이 있어. 여기에 계절에 따라 옥수수, 군고구마, 단호박, 한라봉, 복숭아, 밤, 감자 등 제철 재료로 만든 메뉴가 추가돼. 계절마다 가서 시즌 메뉴를 먹어봐도 재밌겠는걸?
다만 1인 1메뉴 주문 필수라 가격대가 있는 편이야. 겨울에는 보통 빙수 1개 음료 1개 조합으로 주문하는 편인데, 난 여름에 가서 그냥 시원~하게 일행이랑 1인 1빙수 했어!
이 아름다운 얼음결정을 봐... 너무 아름답지 않니...? 맛은 정말 '말차 100%'였어. 시중에 나와 있는 가짜 말차들의 기강을 잡는 그런 맛이랄까. 난 말차를 매우!!! 좋아해서 맛있게 먹었어.😁 아래쪽엔 국내산 팥앙금이 깔려 있는데 같이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올여름에 또 먹으러 가고파.
여긴 생딸기 빙수가 유명한데, 왜 유명한지 알 것 같더라. 말차와 다르게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달콤한 맛이야. 곱게 갈린 얼음이라 입에 넣자마자 솜사탕처럼 사라지는 게 아쉬웠어. 빙수가 녹으면서 마지막에는 그냥 딸기 맛 우유가 되는데 그것마저도 맛있더라.
'부빙'은 북촌점도 있어서! 혹시 국현미 서울이나 경복궁 가는 친구들도 한 번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 매장 별로 판매하는 메뉴가 약간 다르니 이 점 유의하길 바랄게. (부빙 인스타 확인하면 지점별 판매 메뉴를 볼 수 있어) 제발 부빙 안 먹어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 어쩌다농부 남대문점
<어쩌다농부>는 ‘로컬스티치 회현’ 안에 있어. 로컬스티치는 코리빙, 코워킹 공간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여러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곳이야.
내가 '어쩌다농부'를 알게 된 건 한창 위장기관이 좋지 않았을 때 ‘비건식’을 찾아보면서였어. 비건식이지만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했거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팜투테이블 레스토랑인 점도 특색있다고 생각했어.
전부터 춘천에 있는 '어쩌다농부' 본점이 가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서 못 갔었거든. 근데 서울에 매장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가봤어. 더군다나 전시관 피크닉과는 도보 2분, 회현역에서도 도보 1분으로 접근성 역시 좋아서 마음에 들었어.
평일 오후 1시 정도에 방문했는데,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있었어. 다행히 웨이팅은 하지 않고 들어갔지만, 캐치테이블로도 등록 되더라구. 매장 규모도 2층까지 쓸 만큼 꽤 넓었다!
매장 인테리어도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분위기라 아기자기하고 볼거리가 많았던 것 같아.
메뉴는 이렇게 비건 메뉴와 논비건 메뉴가 섞여 있어. 점심/저녁 메뉴가 나누어져 있어서 시간대별로 가서 여러 메뉴를 즐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
여기는 셀프 매장이라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완성된 음식을 픽업하는 시스템이야. (프랜차이즈 카페를 생각하면 좋을 듯) 그 점이 불편하다면 불편하지만, 워낙 주변에 셀프 매장이 많아서 그런지 신경 쓰이진 않았어.
난 Best 메뉴인 닭갈비크림카레(11,800₩), 명란들기름파스타(13,800₩)를 주문했어. 명란들기름파스타는 고소한 맛이 잘 어울려서 좋았어. 확실히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서 그런가 꼭 집에서 만든 음식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어.
닭갈비크림카레는 카레 베이스인데 묘하게 닭갈비 맛이 나... (긍정적으로) 기묘한 맛이었어. 특히 닭갈비 카레에 있는 구워진 고구마가 개인적으로 이 음식의 키포인트라고 느껴졌어. 개인적으로 퓨전 음식 먹는 걸 좋아해서 다른 메뉴들도 무척이나 궁금했어.
근데 확실히 카레가 좀 강렬한 맛이어서 두 메뉴 간의 궁합은 좋지 않았어... 카레를 먹으니 들기름 파스타가 맛이 약하게 느껴졌거든. 그리고 양이 성인 2명(남,녀)이 먹기엔 좀 부족했어. 최소 3개 정도는 시켜야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정도야. 아니면 사이드 메뉴를 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
피크닉 주변에 데이트코스로 가볍게 방문하기 좋은 식당으로 추천해!
사실 소개하고 싶은 맛집들은 더 많이 있지만, 다음에 특집호에서 마저 소개해보도록 할게! 이번 특집호를 재밌게 읽었거나 추천해준 맛집을 가게 된다면 구글폼으로 후기 남겨줘. 구독자 입맛에도 맞았을지 궁금해. 그럼 다음에 본격적인 아무콘텐츠로 돌아올게. 안녕~
다음은 특집호가 아닌 정규 콘텐츠로 찾아올게!
재밌는 콘텐츠 많이 기대해달라고~
그럼 금요일 오전 8시 메일함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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