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Ep8. 매일의 고백

2024.10.28 | 조회 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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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의원면직&공공기관 퇴사 유경험자의, 최종꿈은 동네책방 주인인 잔잔한 글쓰기 모음

 

오늘의 글은 강아솔의 음악과 함께 하시길, 

 

 

 


 

 




 

 


 

 


다만, 은서가 오랜 시간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가족들도 가까운 이들도 모르는 사실이었다.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다 보니, 그들도 알 수가 없다. 가장 가깝게 지내는 오랜 친구였던 기준도 그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기준의 눈에 비친 은서는 명랑하고 밝고 마음이 넉넉한 친구였다. 차마, 은서에게도 그러한 사정이 있을지는 기준은 알지 못했다.

 

 

마음의 어려움을 품고 있음에도 은서가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는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그런 이야기를 꺼내어놓는 순간 상대방들은 은서에 대한 걱정을 할 것이 분명했다. 은서는 누군가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을 그 무엇보다 싫어하는 이었다. 무엇보다 어려움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보다 온전히 홀로 감당하는 편이 조금은 외롭더라도 편리한 방법이라고 내내 생각했다.

 

 

만약 기준이 이러한 마음을 안고 살았다는 것을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은서 또한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들을 자신의 솔직한 감정들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을 거다. 다만, 그것을 후회해 내기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기준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사람이 되었고, 이제 세상에 남은 것은 은서 홀로였다.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며 오롯이 나홀로 나의 아픔과 고민들을 지니고 가는 것과 친구를 떠나보내고 그러한 감정들을 품으며 살아가는 것은 분명히 달랐다. 전자보다 후자가 훨씬 더 슬프고 외로운 시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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