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내 아이디어를 지킬 특허 만들기? 팀원 구하기? 제품 만들기? 디자인 하기?
하나의 아이디어를 위해 이 모든 것을 다 하느라 1년 반 동안 2억을 쓰고 나서야 비로소 실패했다는 걸 확인했고, 이를 통해 아이디어 검증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후에야 비로소 성공할 아이디어를 확인했던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여러분들에게도 친숙한 프로덕트에요.
토스를 아시나요?
토스는 2022년 연간 활성 유저 1,400만명을 돌파하고, 약 9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 유니콘 기업이에요. 2015년 ‘송금을 간편하게, 10초만에 송금하는 서비스’ 라는 슬로건을 필두로 혜성처럼 등장해 불편했던 금융 서비스의 분위기를 바꾼 핀테크 산업 활성화의 선두주자이기도 하죠.
그리고 현재 토스는 통신사, 대출, 보험, 카드, 은행 등 하나의 굳건한 금융 플랫폼이라는 목표를 위해 더 나아가고 있어요.
간편한 송금이라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시작된 토스, 이 하나의 키워드를 성공시키기 위해 토스의 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어떻게 아이디어를 검증했을까요?
모든것을 걸었던 첫 도전에 보기좋게 실패했어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서울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 후 개원을 앞두고 평탄하고 지루한 삶의 변화를 위해 개원을 미루고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렇게 팀을 꾸려서 시작한 것이 현실에서의 만남을 기반으로 한 SNS 울라블라였어요.
실제로 핸드폰이 가까이 위치해야 인증되는 기술이 들어갔고, 이 특허를 획득하는데에만 1년의 시간이 걸렸어요. 또한 사람들의 사용을 바라며 수개월동안 디자인과 마케팅 등 여러가지 부분을 신경썼으나 결국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어요.
그렇게 거진 1년 반동안 인건비를 포함하여 2억 2천만원을 썼던 울라블라는 실패했고, 8명까지 늘어났던 팀원들은 토스 창립멤버인 이태양을 제외하고는 모두 떠났어요.
#1. 아이디어가 유효한가 빠르게 핵심만 검증하기
여덟 번의 실패 후, 이승건 대표는 실패에 대해 초연해졌어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빠르게 검증하고 안되면 다음 아이디어로 넘어가고자 했죠. 중요한 건 빠르게 핵심만 검증하는 거였어요. 제품이나 디자인에 미리 자원을 낭비하지 않기 위함이었죠.
“5년 동안 여덟 번 망하면 두 가지가 되는데요. 일단은 웬만하게 망한다고 해서 실패한다고 해서 아무런 타격이 없어요 심리적으로,
두 번째는 다음 아이템이 잘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빨리 망하고 빨리 넘어가자. 다음 아이템도 망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이번에는 간편한 송금이라는 아이디어를 검증하기 위해 서비스 이름도 없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어요.
그렇게 아이디어를 초기검증하며 추리던 도중, 이승건 대표는 페이스북에 ‘송금을 간편하게, 10초만에 송금하는 서비스’ 라 쓰고 광고를 했는데, 이틀 동안 1만원을 지불한 광고가 6천명에게 노출되고, 그 중 24명이 클릭했어요.
이 정도면 반응이 있다고 생각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다만 이제는 앱 개발부터 시작하지 않았어요. 랜딩페이지부터 만들고, 트위터에 링크를 올렸어요. 해당 게시물은 4시간만에 천번 넘게 리트윗되고, 사흘 간 홈페이지에 전화번호를 입력한 사람은 2천명에 달했어요.
이전에는 1년 반동안 2억을 쓴 대신에 이번에는 며칠만에 단 만원으로 성공을 확인 할 수 있었죠.
#2. 곧바로 제품을 만들지 않기
토스는 그렇게 시장성을 확인하고도, 지난날의 뼈아픈 경험 때문인지 곧바로 제품을 만들지 않았어요. 송금 서비스는 매 주 한 주동안 송금 기록을 모았다가 금요일에 사용자 통장에서 출금했으며, 송금은 8시간마다 일일이 이승건 대표가 인터넷 뱅킹을 통해 해결했어요.
물론 사용자 통장에서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사비로 보내다 보니 악용하는 사례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타 서비스 이용자가 매주 8%씩 늘어서 베타 개시 한달정도 지난 시점에는 가입자 수 5천명과 주간 거래액 4,200만원을 돌파했어요.
“주당 재사용률이 30% 대였어요. 엄청나게 높은거였고 먼슬리, 그러니까 월간 재사용률로 하면 거의 70% 대가 나오는 기적의 서비스였습니다. 그 당시 인스타그램 정도의 재사용률이었던 것 같아요.”
“금융 앱으로는 유일하게 별점도 거의 4점대가 넘는 유일한 앱이었고 40%이상의 재사용률과 매주 아무것도 안 해도 1.4배씩 크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었죠. 그 당시 매주 1.4배씩 컸기 때문에 한 달 만에 네다섯 배씩 크고 그랬던 것 같아요.”
이때부터 이승건 대표는 성공을 확신하고 개발에 돌입했어요. 주변에서 “돈 냄새가 나네” 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별 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어떤 것을 원하는지 전달이 되었어요. 1, 2주만에 작업을 끝낼 수 있다고 했죠.
“설명이 필요 없는 거죠. 뭔가 뭘 하려는지 명확하니까.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여러분들, 메이커분들께서 개념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에 걸리신다면 그 기능은 100% 망한다고 보면 됩니다.”
다시 한 번 성공을 확신했죠.
이후에도 토스는 크고작은 난관들을 겪으며 현재 명실상부 국내 대표 유니콘기업이 되었어요.
여덟 번의 실패를 딛고 “송금이 불편하다는 질문에 단순 송금이 해답이 될까” 라는 의문으로 시작해서 금융계의 유일무이한 플랫폼이 되기까지에는 ‘간편한 송금’ 이라는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시작했기에 가능할 수 있었어요.
토스의 사례는 아이디어 검증에 많은 시사점을 남깁니다.
- 아이디어가 유효한가 빠르게 핵심만 점검하기
- 본문에는 생략되었지만 비바리퍼블리카팀은 한 달동안 아이디어 백개를 모은 후 추리고 추려가며 아이디어를 검증해갔어요. 오랜 시간 많은 돈을 소모한 이승건 대표는 빠르고 적은 비용으로 소모를 줄이고자 했죠.
- 곧바로 제품을 만들지 않기
- 아이디어를 확인했다 해도 제품을 바로 만들지 않고 이승건 대표가 일일이 제품의 기능을 흉내내어 더욱 확실한 데이터를 얻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었어요.
아이디어의 반응을 확인하고, 제품을 흉내내어 확실한 데이터를 얻은 후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내며 결국 기업가치 9조를 인정받는 토스가 되었어요.
여러분도 토스처럼 빠르게 수요를 확인하는 아이디어 검증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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