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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남기다: 집과 공간을 기록하는 플랫폼들

2024.10.18 | 조회 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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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스데이

기록과 사회

기록에 대한 모든 이야기

이미지 출처: Chat-GPT
이미지 출처: Chat-GPT

최근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면서, 10년 동안 정들었던 집을 떠나게 되었다. 이삿짐을 정리하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머물렀던 공간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왔다. 정든 집을 떠나는 아쉬움 속에서 기록이라는 주제를 다시금 떠올렸다. 기록관리업을 해왔지만, 정작 나의 삶이 묻어난 공간에 대해선 그 흔적을 제대로 남기지 못했다. 급하게라도 텅 빈 집의 사진을 몇 장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려 했지만, 그 공간에서의 기억들은 사진 몇 장으로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왔던 공간의 기억을 더 소중히 여겼어야 했다는 깨달음은, 최근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을 기록하는 다양한 방식을 보면서 더욱 선명해졌다.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공간을 기록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그 과정을 통해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장소를 넘어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내가 소개하고 싶은 몇 가지 공간 기록 플랫폼이 있다.

 

1️⃣오늘의집: 공간 경험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소품 구매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용자는 자신의 공간을 어떻게 꾸미고 변화시키는지를 기록하며, 그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디지털 공간에 남긴다. 인테리어라는 외형적 선택에는 개인의 취향뿐 아니라 과거의 기억, 미래의 기대가 담긴다. 이러한 작은 결정들이 쌓여 하나의 서사를 이루고, 이 서사가 바로 공간 아카이브의 중요한 축이 된다. 나 역시 이사를 마친 후 내 집을 어떻게 기록할지 고민하며, '오늘의집'을 통해 공간을 시각적으로 남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어느 빈티지 그릇 수집가의 집은 나를 놀라게 했다(이미지 출처: 오늘의집 https://ozip.me/m2UCmFp)
어느 빈티지 그릇 수집가의 집은 나를 놀라게 했다(이미지 출처: 오늘의집 https://ozip.me/m2UCmFp)

 

2️⃣별집부동산: 공간의 감수성을 기록하다

'별집부동산'은 집을 단순한 재테크 수단이 아닌, 감수성과 경험이 담긴 공간으로 소개한다. 이 부동산은 큐레이션을 통해 독특한 매력을 지닌 집을 소개하며, 단순한 건물 정보를 넘어 그 공간에 깃든 이야기를 기록한다. 네모반듯하지 않은 집, 낡은 구옥, 1층인 집 등 보통의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집이지만, 그 공간에도 딱 맞는 주인이 있을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집주인과 동네의 이야기, 그 공간의 매력과 독특한 경험을 전달하는 과정은 내가 과거에 기록하지 못했던 나의 집을 떠올리게 했다. 집은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그 안에서 나누는 경험들이 켜켜이 쌓이는 장소임을 깨닫게 한다.

별집에서 소개했던 다양한 공간을 모은 아카이브 페이지(이미지 출처: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
별집에서 소개했던 다양한 공간을 모은 아카이브 페이지(이미지 출처: 별집 공인중개사사무소)

 

3️⃣자취남: 자취의 낭만을 기록하다

유튜브 채널 '자취남'20~30대들의 자취방을 촬영하며 각 공간에 녹아있는 삶을 담아낸다. 수백 곳의 자취방을 영상으로 남기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공유한다. 이 공간 기록은 많은 이들이 자신의 집을 영상으로 아카이브하며, 삶의 흔적을 생생하게 남길 수 있는 방법임을 보여준다. 이를 보면서 나 또한 내 집을 기록하지 못한 아쉬움을 느꼈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상적인 공간을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다.

자취남 채널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396만회)를 기록한 자취 영상(이미지 출처: 자취남)
자취남 채널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396만회)를 기록한 자취 영상(이미지 출처: 자취남)

이사를 하면서 느낀 작은 깨달음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기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집, 별집부동산, 자취남 같은 다양한 플랫폼들은 그 과정이 더 이상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을 알려준다. 나는 앞으로 새로운 집에서의 삶을 기록하며, 그곳에 담긴 추억과 감정을 아카이브하는 작업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 공간 플랫폼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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