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달군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

: 여름 생활

2026.07.31 | 조회 91 |
0
|
첨부 이미지

안녕하세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기록, 평범도 범이다입니다🐯

 

에어컨의 적당한 냉기가 달갑게 느껴지는 7월, 건강히 보내셨는지요?

초복과 중복을 지나 말복이 보름 정도 남은 이 시점엔 일사병과 동시에 냉방병까지 특히 주의해야 해요. 실내외 온도에 큰 차이가 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도 쉽잖아요. 각자 환경에 맞추어 온도를 적정선으로 유지한다면, 올 여름도 무사히 나실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우리의 피부로 다가오는, 요즘의 가장 큰 걱정을 주제로 이야기해 보려 해요. 바로 더위입니다. 뙤약볕 아래를 걷고 뛰어야 하는 바쁜 낮과 해가 지면 찾아오는 열대야. 빠르게 변해 가는 기후 속에서 우리가 무얼 알아야 하는지, 무얼 할 수 있는지 이번 범레터에서 소개하겠습니다!

 

레터의 마지막 장엔 읽다 보면 마음이 말랑~해지는 이야기, 호랑이표 꿀떡 두 개까지 준비했으니 챙겨 가세요! ✨

 


 

오늘의 범레터가 건네는 이야기

 

🥵 칼럼|폭염은 모두에게 같지 않다

🏰 칼럼|기록적 폭염, 위기에 빠진 유럽

🐕 칼럼|설레는 휴가철, 누군가에게는 잔인한 버려짐의 계절

🏍️ 칼럼|플랫폼 노동자의 여름을 바라보며

🎟️ 인터뷰|지방에도 덕후 살아요… 그런데 그게 저예요

🎥 오늘의 꿀떡|여름이 더 더워지지 않도록, 함께 볼 영화들

🥘 오늘의 꿀떡|복날에 먹기 좋은 비건 보양식

 

 

첨부 이미지

칼럼|폭염은 모두에게 같지 않다

 

여름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하지만 모두가 비슷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에어컨이 켜진 실내에서 더위를 떨치고, 다른 누군가는 선풍기조차 틀지 못하는 환경에서 생명을 위협받습니다. 더위는 결코 평등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경북 구미에서는 폭염 속 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20대 외국인 노동자가 온열 질환 추정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첫 출근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청년의 죽음은 폭염이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니라 생명을 앗아 갈 수 있는 재난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이 건설 현장에만 머무르지는 않습니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 역시 폭염 취약 지역으로 꾸준히 지목되어 왔습니다. 노후한 건물은 하루 종일 열을 머금기 마련이고, 좁은 방은 환기조차 쉽지 않죠. 냉방기 자체를 설치하지 못하거나 전기 요금이 부담돼 사용을 포기하는 주민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일부 주민들은 방 안이 너무 더워 공원이나 골목에서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복도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가장 편안해야 할 ‘집’이 누군가에게는 버티기 어려운 공간이 되는 현실입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우리는 흔히 폭염을 자연재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연이 만드는 것은 기온일 뿐입니다. 그 기온이 누구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는 사회가 만든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거환경, 소득 수준, 냉방 시설 접근성, 전기 요금 부담, 연령, 질환 그리고 사회적 고립이 겹칠수록 폭염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생존의 위협으로 변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도 무더위쉼터 운영, 냉방기와 냉방비 지원, 취약계층 안부 확인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분명 필요한 대책입니다. 그러나 이 정책들은 대부분 폭염이 시작된 이후의 피해를 줄이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는 폭염 정책을 여전히 복지의 영역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지금, 폭염은 더 이상 여름철 불편함이나 복지 영역으로 받아들일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온열질환자는 해마다 발생하고 있으며, 폭염으로 인한 사망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제 폭염은 태풍과 홍수처럼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재난’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취약지역을 사전에 관리하고, 노후 주거환경을 개선하며, 에너지 빈곤층도 부담 없이 냉방시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일은 복지가 아니라 재난 대응의 영역입니다.

 

최근 해외에서는 폭염 속에서도 안전한 온도에서 생활할 권리를 뜻하는 냉방권(Cooling Rights)이 새로운 사회적 의제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냉방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 역시 이제는 ‘얼마나 지원할 것인가’보다 ‘안전한 온도에서 살아갈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그 피해는 결코 공평하지 않습니다. 폭염은 기온의 문제를 넘어선 재난과 같은 사회의 문제입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환경은 특정인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되어야 할 삶의 조건이 되어야 합니다. 적어도 누군가 기온 때문에 생명을 위협받는 일은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첨부 이미지

칼럼|기록적 폭염, 위기에 빠진 유럽

 

지난 6월,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원자력발전소 세 곳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원전 냉각에 사용하는 강물의 수온이 안전 기준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기 투르 드 프랑스*는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폭염 때문에 일부 구간을 단축했고,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역시 운영 시간을 줄였습니다.

 

올여름 유럽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습니다. 유럽 27개국에서는 단 일주일 만에 1만 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9천 명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에만 99명이 익사해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익사자가 발생했고, 프랑스 역시 익사로 인한 사망자가 131명에 달했습니다.

 

ⓒskynews
ⓒskynews

전지구적으로 무더위가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특히 유럽은 이러한 폭염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높은 기온만이 문제인 것이 아닙니다. 유럽 사회가 더위를 전제로 설계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온화한 여름과 추운 겨울을 지내온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건물들이 열을 최대한 보존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이제껏 큰 역할을 해 온 단열 구조가 이제는 더욱 더워진 유럽 여름의 열기마저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노후 건물이 많아 냉방 시설을 새로 설치하거나 건물을 개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낮은 에어컨 보급률 역시 문제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작년 유럽의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은 23%로, 미국과 일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유럽에서는 오랫동안 에어컨을 전력 낭비와 온실가스 배출의 상징으로 여겨 왔습니다.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열이 도시 열섬 현상**을 심화시키고, 전력 소비 증가가 기후변화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특히 역사적 건축물이 밀집한 파리 등에서는 실외기가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설치 규제도 엄격합니다. 환경을 고려한 정책들이 결과적으로 폭염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CNN
ⓒCNN

그러나 목숨마저 위협할 정도의 무더위가 반복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남유럽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으며, 프랑스에서는 저가 에어컨 판매를 시작한 대형마트에 수백 명이 몰려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학교와 병원, 요양시설 등에 에어컨 설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과 무분별한 냉방 확대는 전력난과 기후변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맞서며 사회적 논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냉방은 더 이상 편의시설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인프라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어컨을 무조건 늘리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냉방 수요가 급증하면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폭염 때문에 에어컨을 설치하고, 에어컨 사용이 다시 기후변화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차양 설치와 자연 환기, 녹지 확대, 건물 단열 개선 등 수동 냉방을 우선하면서 병원과 요양시설, 취약계층이 생활하는 공간에는 적극적인 냉방 시스템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에어컨을 설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변화한 기후에 맞는 지속가능한 냉방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입니다.

 

폭염은 더 이상 예외적인 재난이 아닙니다. 과거의 기후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도시와 제도는 변화한 환경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폭염은 더 이상 기존 방식만으로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없음을 보여 줍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폭염을 예외적인 현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도시와 건물, 에너지 시스템 전반을 새로운 기후 환경에 맞게 재설계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투르 드 프랑스: 매년 프랑스 전역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입니다. 전쟁 기간을 제외하고는 취소된 적이 없을 만큼 전통을 자랑하지만,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폭염 때문에 일부 구간이 단축됐습니다.

**열섬 현상: 도시의 건물과 도로 등이 열을 머금어 주변보다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입니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열은 이러한 열섬 현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첨부 이미지

칼럼|설레는 휴가철, 누군가에게는 잔인한 버려짐의 계절

 

모두가 일상을 벗어나 산과 바다로 떠나는 여름 휴가철은 1년 중 가장 설레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풍요롭고 즐거운 계절은 우리 곁의 반려동물들에게 가장 잔인한 계절이 되기도 합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휴가철 반려동물 유기·유실 문제는 이제 단순한 부주의를 넘어 우리 사회의 책임 의식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 여주는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동물보호센터 등이 구조한 동물은 무려 10만6824마리에 달합니다.

구조 동물별로 보면 개가 7만7304마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고양이 2만7826마리, 토끼·페럿·기니피그·햄스터 등 기타 동물이 1694마리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구조 시기입니다.

 

첨부 이미지

조사 결과 야외활동이 잦아지기 시작하는 5월과 7월에 전체 구조 건수의 10.1%가 집중되었습니다. 이 시기 많은 동물들이 길거리로 내몰린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농림부가 발표한 최근 3년간 국내 동물 유기·유실 월별 발생 분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3년간의 통계를 살펴보면 1년 중 여름 휴가철인 7월과 8월에 유기·유실 발생 건수가 7만6465마리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5·6월이 7만3746마리, 9·10월이 6만9856마리 순이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되는 계절에 맞춰 반려동물들이 집중적으로 버려지거나 잃어버려지고 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입니다.

 

여행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혹은 장기 외출을 핑계로 누군가는 가족이라 부르던 생명을 길가에 떼어놓고 온 것입니다.

 

첨부 이미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역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매년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며 미등록 반려견에 대한 집중단속과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 부과 등 법적 제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누적 등록 동물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단속과 규제만으로는 유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등록 비용 부담 완화나 절차 간소화 같은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책임 의식 강화입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했다는 것은 그 생명의 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겠다는 엄숙한 약속입니다. 즐거운 휴가를 떠나기 전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의 돌봄 대책을 먼저 고민하는 것은 반려인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동물등록은 선택이 아닌 책임 있는 양육의 첫 단계이며 내 손으로 거둔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다짐의 표시여야 합니다.

 

올해 여름 휴가철에는 ‘유기 동물 급증’이라는 부끄러운 통계 대신 단 한 마리의 생명도 길 위에 홀로 남겨지지 않았다는 따뜻한 소식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첨부 이미지

칼럼|플랫폼 노동자의 여름을 바라보며

 

한여름 도심의 체감온도는 38도를 훌쩍 넘깁니다. 오토바이 엔진에서 올라오는 열기와 지면에서 반사되는 복사열까지 더해지면, 배달 노동자가 마주하는 환경은 단순히 더운 날씨라고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돌아오는 폭염 수당은 없습니다. 폭염이 이어질수록 위험은 커지지만,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는 여전히 개인의 몫입니다.

 

플랫폼 노동자는 주문이 들어와야 수입이 발생하는 구조 속에서 일합니다. 쉬는 시간은 곧 소득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더운 날씨에 잠시 그늘에서 쉬고 싶어도 앱 화면에는 새로운 배차가 올라오고, 이를 놓치면 다른 노동자가 일을 가져갑니다. 결국 휴식조차 경쟁이 됩니다. 안전을 위해 잠시 멈추는 것이 생계를 위협하는 선택이 되는 것입니다.

 

ⓒ내손안에서울
ⓒ내손안에서울

폭염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여름철에는 갑작스러운 집중호우도 이어집니다. 젖은 도로는 빙판처럼 미끄러워지고, 비를 막기 위해 우비를 입으면 내부는 순식간에 찜통이 됩니다. 시야는 좁아지고 제동거리는 길어지죠.

하지만 비가 온다고 해서 배달은 멈추지 않습니다. 오히려 악천후에는 배달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도 많아 노동자는 더욱 위험한 환경으로 내몰립니다.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 환경 역시 더욱 가혹해지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이 제도적으로 충분히 보호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플랫폼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일반 근로자가 아닌 특수형태근로종사자나 개인사업자의 형태로 분류됩니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산업안전보건 체계나 위험수당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플랫폼 기업이 지급하는 ‘기상 할증’ 역시 주문 수요나 운영 정책에 따른 요금 조정일 뿐,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폭염 수당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 비용이 기업이 아닌 노동자 개인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입니다.

 

쉼터 부족 역시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배달 동선과 가까운 곳은 많지 않습니다. 몇 분만 자리를 비워도 배차 기회를 잃을 수 있는 구조에서 멀리 떨어진 쉼터는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편의점 앞 그늘이나 건물 출입구, 지하주차장 입구가 임시 휴식 공간이 됩니다. 쉴 권리가 존재하더라도 실제로는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인 것입니다.

 

이제 폭염은 더 이상 개인의 인내로 해결할 문제가 아닙니다. 기후위기는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이며, 그 영향은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에게 먼저 나타납니다. 우리가 버튼 하나로 주문하는 편리한 배달 서비스 뒤에는 누군가가 폭염과 폭우를 견디며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매일노동뉴스
ⓒ매일노동뉴스

플랫폼 노동자의 안전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보장해야 할 노동권의 문제입니다. 폭염 수당과 위험수당 제도, 실질적으로 이용 가능한 쉼터 확충, 악천후 노동 기준 마련 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의 시대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제 우리 사회에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더 빠른 배달을 원하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더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것인가. 그 선택은 결국 플랫폼 노동자만이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첨부 이미지

인터뷰|지방에도 덕후 살아요… 그런데 그게 저예요

 

오늘의 인터뷰이는 공연 한 편을 보기 위해 왕복 몇 시간씩 기차를 타는 관객입니다. 티켓을 예매한 뒤에는 좌석보다 막차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 공연 시간보다 긴 이동 시간을 감수하죠. 티켓값만큼 교통비가 들고, 커튼콜 도중 객석을 빠져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공연을 보러 다니는지 직접 만나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장소는 ‘나’의 방, 인터뷰이는 ‘나’입니다.

 

첨부 이미지

Q. 공연 한 편을 보기 위해 서울까지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내가 보고 싶은 공연 대부분이 서울에서 먼저, 때로는 서울에서만 공연되기 때문이다. 대구나 대전, 광주, 부산 등에서도 공연이 열리기는 하지만 회차가 많지 않고, 지방 공연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작품 자체를 놓칠 수 있다. 확실하게 관람하려면 서울 공연을 예매하게 된다.

 

Q. 티켓값 외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나요?

KTX 왕복 비용만 약 7만 원 정도. 숙박까진 하지 않지만, 식비까지 포함한다면 티켓값을 제외하고도 9만 원~10만 원 정도 드는 것 같다.

 

첨부 이미지

Q.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돈도 부담이지만 더 아쉬운 것은 선택권이다. 평일 공연은 포기해야 하고, 늦게 끝나는 공연은 막차부터 확인해야 한다. 캐스팅과 좌석을 고르기 전에 갈 수 있는 날짜부터 고른다. 이동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Q. 온라인 공연이나 영상으로 보면 되지 않나요?

온라인 상영은 확실히 지방이나 해외 관객의 선택지를 넓혀줬다. 하지만 모든 문화 콘텐츠가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뮤지컬이나 연극 같은 경우는 더욱 폐쇄적이다. 무엇보다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까지 옮겨오지는 못한다.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현장에서 볼 기회가 없어도 괜찮다고 말할 수는 없다.

 

Q. 그렇게 힘든데도 왜 계속 공연을 보러 가나요?

공연을 보는 동안 내가 살던 세계보다 조금 더 넓은 세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지 못한 소재에 대해 깊이 고민하거나, 다양한 인물의 삶에 빠져드는 재미가 있다. 그냥 일종의 취미 활동이다. 다만 매번 긴 이동과 추가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은 여전히 아쉽다.

 

첨부 이미지

Q4. 관객이 적은 지역에 공연과 영화를 계속 공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모든 공연을 전국에서 같은 횟수로 올리는 것은 어렵다. 공연마다 필요한 무대와 장비가 다르고, 제작비와 객석 규모, 지역별 수요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고 지금의 편중을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결과로만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2025년 8월까지 집계된 최근 5년간 문체부 소속 8개 국립예술단체가 전국에서 올린 공연 5,443회 가운데 85.5%가 서울에서 열렸다고 한다. 국립 예술단체의 공연조차 대부분 서울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현재의 격차를 관객 개인의 취향이나 지역의 수요 부족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Q. 그렇다면 이러한 수도권과 지방 간의 문화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지역 순회공연은 이미 이뤄지고 있지만, 참여하는 기관과 작품이 제한적이고 공연 기간도 짧은 편이다. 서울에서만 공연하거나 지역에서는 한두 차례만 무대에 오르는 작품도 많다. 모든 작품을 전국에서 공연하기는 어렵더라도, 국립예술단체와 주요 제작사의 지역 공연 비중과 횟수를 늘려 지역 관객의 선택지를 넓힐 필요가 있다.

지역 관객이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부담하는 비용 역시 문화 접근성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 공연 티켓과 연계한 철도·고속버스 할인,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주민을 위한 교통비 지원, 청년과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한 공연 관람 이동 바우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Q. 지방 관객으로서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퇴근 후에 공연 보러가는 것. 막차 걱정 없이 공연의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것. 취향을 누리는 데 주소가 너무 큰 조건이 되지 않는 것!

 

첨부 이미지

 

인터뷰를 마치고 보니 ‘나’는 공연을 좋아하는 관객인 동시에, 계속 도시를 떠나야 하는 지역 주민이었습니다. 물론 거리는 개인의 선택만으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모든 공연을 집 가까이에서 볼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문화생활이 누군가에겐 저녁 일정이고, 누군가에게는 교통과 숙박을 준비해야 하는 여행이라면 그 차이는 한 번쯤 질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첨부 이미지

오늘의 꿀떡|여름이 더 더워지지 않도록, 함께 볼 영화들 

: 기후위기 시대, 같이 볼 영화 다섯 편

 

기후위기, 해결할 수 있을까?

지구의 평균 온도가 1.5℃ 올라가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그에 더해 2025년 UN산하 세계기상기구는 그 임계점을 2024년에 돌파했다고 전했습니다. 과연 지구와 인류는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요?

함께 고민을 나눠 볼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첨부 이미지

🌏우리의 일용할 양식(2005)

우리가 먹는 고기들은 어디서 와서 어떻게 우리 식탁 위로 올라올까.

그 과정을 담담히 빠짐없이 담는다.

감독 니콜라우스 가이어할터 / 1시간 32분 / 다큐멘터리

 

첨부 이미지

🌏바로 지금 여기(2024)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맞아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청년기후긴급행동의 김공룡과 활동가들, 폭염 속에 살아가는 쪽방촌 주민들, 또 농민까지. 우리 곁의 이웃들이 맞이한 기후위기 이야기. 기후위기는 바로 지금 여기의 문제다.

감독 남태제, 문정현, 김진열 / 1시간 34분 / 다큐멘터리

 

첨부 이미지

🌏돌고래와 헤엄치는 법(2024)

영남은 고향집 제주에 내려가 오염된 바다를 마주한다. 그곳에서 동료들과 해양쓰레기를 줍는 옛 친구 유림을 만나게 되는데…. 잃어버린 고향을 그리며, 바다를 지키기 위한 작은 노력을 해 본다.

감독 서윤수 / 18분 / 극영화

 

첨부 이미지

🌏가능주의자(2025) [상영중]

개, 돌고래, 돼지, 소, 넙치 해방을 위해 목소리를 낸 지 13년,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말해도, 가능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는 이들.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기 위해 행동해 온 여성 비건들의 멈추지 않는 연대기. 극장에서 볼 수 있다.

감독 박이윤정 / 1시간 19분 / 다큐멘터리

 

첨부 이미지

🌏정뱅이(2026) [상영중]

2024년 7월, 기후위기로 인한 기록적인 폭우로 수몰된 정뱅이 마을. 폐허가 된 마을에서 주민들은 서로 의지하며 회복의 시간을 보낸다. 기후재난 시대, 공동체의 의미와 우리의 역할을 고민해 본다. 극장에서 볼 수 있다.

감독 오정훈 / 1시간 29분 / 다큐멘터리

 

환경 주제 영화를 상영하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는 오늘 소개해 드린 영화 이외에도 다양한 기후위기 주제 영화들이 매년 6월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인스타 @sieff.kr)를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미 끝나 버린 건 아닐지 주저될 때. 같이 영화를 보고 고민을 주위 사람들과 서로 나눠 보면 어떨까요?

 

첨부 이미지

오늘의 꿀떡|복날에 먹기 좋은 비건 보양식

 

7월 25일은 중복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철 무더위를 알리는 복날에는 삼계탕, 장어구이 등의 보양식을 먹으며 여름을 이겨 낼 기력을 충전하는 풍습이 있죠.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최근 늘 먹던 동물성 보양식 대신 채소와 과일을 활용한 식물성 보양식의 인기 또한 뜨겁습니다. 보름 뒤 찾아올 말복에는 속도 편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비건 보양식’을 드셔 보시는 건 어떨까요?

 

🥣콩국수

고소한 콩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지는 콩국수. 최근에는 대구 콩국과 콩국에 찹쌀꽈배기나 도넛을 말아먹는 레시피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콩국수 역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든든한 보양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라따뚜이

보양식이 꼭 한식이어야 할 필요는 없죠. 여러 가지 채소를 큼직하게 썰고 토마토 소스와 함께 뭉근하게 익힌 프랑스 남부의 전통 채소 요리 ‘라따뚜이’도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보양식이 될 수 있답니다.

 

🥣들깨수제비

시원한 해물 육수에 갖가지 채소들이 어우러진 음식 수제비. 이번 여름에는 깔끔한 채수에 들깨를 듬뿍 넣은 수제비는 어떠신가요? 고소한 들깨와 쫄깃한 수제비 반죽이 속을 든든히 채워 줄 거예요.

 

🥣곤드레밥

양념간장만 있어도 충분한 곤드레밥도 훌륭한 비건 보양식입니다. 곤드레 나물 외에도 비교적 구하기 쉬운 버섯, 콩나물, 가지 등의 재료로도 영양 가득한 솥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표고버섯 탕수

잘 튀긴 표고버섯으로 만든 새콤달콤 탕수는 유명 중식당 돼지고기 탕수육 못지 않은 식감과 맛을 자랑합니다. 표고버섯 탕수 한 그릇이면 냉털(냉장고 털이)도 가능하니 일석이조죠. 늘 먹던 탕수육 대신 표고버섯 탕수로 색다른 한끼를 차려 보시는 건 어떨까요?

 

첨부 이미지

 

잠깐, 꿀떡까지 잘 챙기셨나요? 😎

 

오늘은 여름의 활기차고 배부른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고 마음 아린 여름의 상황도 들여다보았는데요. 앞으로도 매년마다 더 독한 얼굴로 찾아올 계절이기에 더 늦기 전에 대비해야만 합니다. 함께 알고 신경 쓴다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에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게 예방할 수 있을 거예요!

 

저희는 다음 범레터에서 만나요. 🥰 곧 휴가철도 다가오는데, 햇볕과 더위 조심하시고 평안한 여름 보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8월 28일, 다음 범레터가 찾아옵니다.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평범도 범이다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6 평범도 범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기록, 청년 매거진 <평범도 범이다🐯>

메일리 로고

도움말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채팅으로 문의하기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광장로 199, 5층 501-2-31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