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라보고 지켜보고 살펴봐야 하는 것

: 참사를 향한 시선들과 투쟁에 대해

2025.04.29 | 조회 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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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도 범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기록, 청년 매거진 <평범도 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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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기록, 평범도 범이다입니다🐯

 

일주일이 금방 지났어요. 서늘한 바람이 따스한 햇살에 맥을 못 추는 날이 이어지다가, 그 쨍한 태양빛이 구름에 가려지는 날도 있었는데요. 그리고 오늘은 다시금 맑은 하루가 시작되었네요.

 

우리는 한 대상을 바라보면서도 다른 생각을 갖고는 하잖아요. 그 관점에 ‘옳은 시선’과 ‘그른 시선’이 나뉠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 범레터는 ‘시선’에 대해 살펴보려 👀 해요. 

 

레터의 마지막 장엔 읽다 보면 마음이 말랑~해지는 이야기, 호랑이표 꿀떡까지 준비했으니 챙겨 가세요! ✨

 


 

오늘의 범레터가 건네는 이야기

 

📝 칼럼|세월호―이태원 3,118일

🎥 영상|열한 번째 봄, 다시 만난 세계

🔊 인터뷰|청년 활동가의 노동 운동과 연대

🔔 오늘의 꿀떡|한국을 바라본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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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세월호―이태원 3,118일

: 참사를 다루는 언론의 민낯에 대하여

 

세월호부터 이태원까지 3,118일. 언론은 또 다른 참사였습니다.

 

재난은 사회의 민낯을 드러냅니다. 그 중심에 언론이 있죠. 언론은 고통을 치유하는 도구가 될 수도, 고통을 증폭하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부터 이태원 참사까지 3,118일이 흘렀지만, 일부 언론은 자극적 보도와 2차 가해로 피해자와 유가족을 또다시 아프게 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언론은 구조가 한창인 와중에도 ‘보상금’을 언급했고, 유족에게 자극적인 질문을 던졌으며, 일부 언론은 오보까지 내며 진실보다 속도와 선정성을 택했습니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고 직후부터 ‘누가 먼저 밀었는가.’, ‘압사 외 원인이 있는가.’ 식의 의혹 보도와 정쟁 프레임을 우선했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세월호 참사 이후 2022년 12월 10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태원이 세월호의 길을 가선 안 된다.”고 발언했습니다. 같은 달 11일에는 송언석 의원이 “300m 떨어진 곳에도 시신이 있었다.”며 마약·독극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들은 TV조선, 채널A, 연합뉴스TV 등 일부 매체에서 비판 없이 중계됐고, 일부 언론은 이를 ‘정치 공방’으로 보도했습니다.

 

이런 기사들은 포털 메인에 배치됐고, 혐오 댓글이 이어졌는데요. 자극적인 보도에 따라 피해자 유가족들의 고통은 확산됐지만 보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식 팔아 장사한다”, “시체팔이” 같은 표현이 포털 뉴스에서 만연했고 이 같은 언론 보도는 유가족에게 또 다른 재난이 됐습니다.

 

ⓒ아시아투데이 보도 갈무리
ⓒ아시아투데이 보도 갈무리

실제로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피해자들의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상당수가 정신적·신체적 이상 증상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 20161월부터 6월까지 단원고 희생 학생 유가족 145명을 심층 면접 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 유가족은 조사에 응한 145명 중 79명으로 56%에 달했습니다.

 

이후 이태원 참사 때도 언론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외신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0건 이상의 기사에서 27명의 피해자 실명을 쓰며 그들의 삶을 기록했습니다.

캐나다 유학을 꿈꾼 19세 박가영 씨, 삼성전자에 들어가겠다고 말한 김동규 군, 현장에서 구조를 도운 김지애 씨 등의 삶과 이야기를 조명한 것입니다.

 

ⓒWST 보도 갈무리
ⓒWST 보도 갈무리

반면 한국 언론은 “30대 직장인 이 모 씨”, “상인 A 씨” 같은 익명 표현으로 개인의 삶을 지웠습니다. 그리고 포털 메인에는 “토끼 머리띠 남성 논란”, “외국인 코스프레 조롱” 같은 가십성 기사가 주를 이뤘습니다.

 

언론은 표현의 자유를 외칩니다. 그러나 그 자유가 피해자를 침묵시키고 유족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든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닌 폭력입니다.

 

2023년 2월, YTN ‘열린라디오’에서도 이태원 보도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정리했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영상의 반복 사용, 막말 중계, 허위 정보 유포, 유족 무시, 혐오 댓글 방관 등 10가지 유형의 2차 가해가 확인됐습니다. 언론은 이 모든 것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사고가 재난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그 재난이 ‘참사’로 남는 데에는 언론의 몫이 큽니다.

 

우리는 이제 언론에게 묻습니다. 말할 권리를 가진 사람은 누구인가? 언론의 마이크는 누구를 향해야 하는가? 사고는 끝났지만, 참사는 언론의 손끝에서 계속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렇게 단정지어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론이 유족을 향한 조롱에 침묵할 때, 그 침묵은 공범이 된다고.

 

누군가의 죽음을 다룰 때, 그 이름을 지우고, 망언을 그대로 옮기고, 자극적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할 때. 언론은 기록자가 아닌 가해자가 됩니다.

언론은 더 이상 방관자로 남아선 안 됩니다. 피해자의 말할 권리를 지켜 내고, 그 고통 앞에서 기꺼이 불편해지는 것. 그게 바로 지금 언론이 다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입니다.

 

ⓒ무료 이미지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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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열한 번째 봄, 다시 만난 세계

: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 문화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 문화제🎗’가 4월 12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 극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번 기억 문화제의 주제는 ‘기억의 힘으로 열어 가는 새로운 세계’였는데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이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달맞이 극장에 모였습니다. 

각종 체험 활동을 통해 세월호에 대한 기억을 더듬었고, 노래를 통해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새로운 세계를 향한 서막을 함께 열었습니다.

 

문화제 속에서 함께한 시간을 영상으로 담아 보았는데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유튜브 @평범도 범이다

 

어느덧 세월호 참사 이후 열한 번째로 맞이하는 봄이네요. 4월이 매년 돌아온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4월의 16일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일은 시간이 지나도 무뎌질 수 없습니다, 무뎌져서도 안됩니다. 누군가를 예고 없이 잃지 않기 위해, 소박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부디 기억을 붙들고, 연대하며, 다시 만난 세계에 동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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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청년 활동가의 노동 운동과 연대

평범도감_1호: 최다한 님 인터뷰

 

평범도감은 가만히 있지 않은 청년들을 기록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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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주인공으로, 공주로 살고 싶은데 세상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투쟁하게 된 ‘최다한’ 님을 소개합니다. 최다한 님은 대학교 1학년부터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연대하며, 평범한 청년의 목소리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분입니다.

 

스물셋, 대학생이자 노동 운동가인 최다한 님은 오늘도 거리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목소리를 냅니다. ‘민주노총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그리고 ‘세종호텔지부’ 에서 연대 활동을 하며 부당한 현실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녀의 첫 노동은 열다섯 살.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법을 모르는 청소년만 골라 고용하던 그곳에서 최저 임금도, 주휴 수당도 받지 못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어느 날은 쌍용차 투쟁 영상을 보았고, 학교 급식실에선 노동자들의 파업이 벌어졌죠. 그때부터 ‘노동’은 그녀에게 생존의 문제이자 삶의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사회학을 공부하며 세상을 더 잘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현실은 강의실 밖에 있다는 걸 매일 실감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과제를 하면서도 거리로 나섰고, 고공 농성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신다고요.

 

우리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가만히 있지 않는 최다한 님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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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소개 부탁드려요.

A. 스무 살이 돼서는 그냥 너무 사회 운동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서울에 오자마자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운동 현장을 엄청 다녔어요.

개강을 하기도 전에 학교 인권 위원회를 찾아서 들어갔고, 대선 직전에. 그때는 제 하루 루틴이 예를 들어 목요일이었으면, 아침에 삼각지역에 7시까지 가서 전장연 시위에 참여를 하고 좀 쉬다가. 오후에 세브란스 병원도 그때 노동 쟁의가 있었어요. 그래서 세브란스 병원에 갔다가 좀 쉬고, 6시 반에 세종 호텔 문화제에 가고. 이런 루틴이었거든요.

 

하고 싶은 걸 다 해 봤어요. 그때 성소수자 부문 위원도 해 보고 퀴어 퍼레이드도 가 보고 퀴어 퍼레이드 트럭도 운영해 보고. 이런 식으로 그냥 종합 범인권적인 운동을 하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이제 좀 개인적인 이유도 있고 모종의 이유로 한 1년 하다가 운동 활동을 그만뒀었어요.

투쟁의 열광이 사실 굉장히 (사람이) 소모되고 소진되는 방법이잖아요. 사실 길게 봐야 하는 건데 그때 욕심이 너무 강해서 번아웃이 크게 왔었어요. 그리고 주장이 너무 세니까 다른 팀원들이랑 갈등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그래서 쉬는 동안에는 잘 안 나갔었어요. 집회 현장을 나가는 대신 ‘내가 뭐를 좋아하고 쉴 때 어떻게 쉬어야 되는지’를 연구했었거든요. 

 

근데 작년(2024년) 12월 3일 계엄이 터지고, 그때 이제 다시 현장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된 거죠. 그래서 그때는 단단해진 상태에서 현장을 간 거잖아요. 1학년 때인 스무 살 때는 현장을 안 가면 되게 죄스러워했어요. 근데 이제 다시 가게 되니까 ‘내가 가능하면 가는 거고 불가능하면 가지 않는 거.’ 이런 식으로 조금 제가 바뀌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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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를 설명해 주세요.

A. 여기는 구미에 공장이 있는데,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이에요. 응원봉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공장에 불이 난 거예요. 불이 났는데 평택에 또 다른 공장을 지었어요. 근데 이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외국 투자 기업이거든요. 원래 니토덴코라는 일본 기업인데, 옛날에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에 외국 기업이 들어오면 기업에게 우리가 부지도 그냥 주고 세금도 면제해 주겠다.’ 해서 들어온 게 니토덴코예요.

근데 그런 상황에서 최근에 공장에 불이 나니까 그냥 희망퇴직을 시킨 거죠. 그러니까, 고용 승계를 하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7명의 노동자가 고용 승계를 못 하고 실직이 됐는데, ‘고용 승계를 해 달라.’ 하고 ‘박정혜’, ‘소현숙’ 동지가 공장 옥상으로 올라갔어요. 그래서 고공 농성을 진행 중이고 1년이 넘었거든요.

 

Q. 고공 농성을 하는 투쟁 현장 위주로 연대하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A.  일단 고공은 그 장소가 어찌 됐든, 높이가 어찌 됐든, 사람이 할 게 못 돼요. 세종 호텔처럼 노동 쟁의를 할 때 (투쟁의 한 방법으로) 법원을 거치는 경우가 있어요. 근데 얼마 전에 대법원 판결까지 패소를 했어요. 그래서 더 이상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되게 절박한 상황에서 고공으로 올라간 거예요.

고공 농성 사업장은 굉장히 절박한 상황에서 농성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동 운동의 최전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절박한 곳이거든요. 그래서 그 사안에 좀 심각성과 시급성을 통감을 해서 고공 농성을 주로 연대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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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업과 투쟁을 병행하며 느꼈던 감정을 공유해 주실 수 있나요?

A. ‘이론과 현실은 정말 다르고 탁상공론만으로는 절대 되지 않는구나.’ 우리가 아무리 대학교에서 레포트를 쓰고 발제를 하고 토론을 해도 사실 길바닥에 나앉아서 경청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거든요.

모든 것이 사회학 서적에 나와 있는 것처럼 질서 정연한 것이 아니고 깔끔하지도 않아요. 사실 노동 현장에 가면은 범인권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순간들이 많아요.예를 들어서 금속 노조에 가면은 대부분 아저씨들이기 때문에 혐오 발언도 굉장히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다른 데를 가도 본인이 퀴어임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그리고 비건식은 좀 찾아 보기 힘들거나 아예 없거나 이런 경우도 많은데, 그게(범인권적 운동이) 사실 학교에서는 되게 잘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운동을 하면서 내가 공부만 해서는 안 되겠다를 깨달았던 것 같아요.

저희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괴리감을 조심해야 된대요. ‘우리가 사회학 서적에서 배우는 것들은 너무 맞는 말이고 굉장히 옳은 말이고 (그런) 세상이 되어야 되지만 정작 현장을 가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괴리감에 빠져서 낙담하지 마라.’ 이렇게 말씀을 해 주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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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청년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저는 불안감이라고 생각해요. 취업이 안 되고 삶이 힘든 거, 그것도 다 어쨌든 불안감이거든요. 그 불안감이 드는 이유가 다 다양해요. 사람들이 너무 다양해졌기 때문에, 사실 ‘청년의 문제가 뭐다’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을 해요.

근데 그 청년들이 다 각기 다른 이유로 힘들어해요.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살아갈 용기가 없어지는 건데, 저는 이 불안함이 청년 세대의 키워드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리고 불안감에서 기인된 소외감, 이게 굉장한 ‘청년의 키워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광장에 나오는 사람들 보면 되게 다양해요. 나는 프리랜서 노동자여서 불안하다. 나는 성소수자여서 불안하고, 나는 정신 장애가 있어서 불안하고, 나는 여성이라서 불안하고. 다 똑같아요.

다 불안함으로 귀결이 되고 그것이 소외감으로 발현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청년 시대가 왜 힘들다, 무엇 때문에 힘들다’라고 규정짓는 거를 되게 싫어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이제는 더 이상 (청년을) 뭉뚱그리기에는 너무 다양한 사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국가 정책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냥 생활 지원금을 주면 잘 살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것, 그리고 취업률을 올리면 잘 살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것.

 

1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개의 자기 이유가 있단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인지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그냥 겉핥기식 해결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Q. 또 다른 평범한 청년들과 함께 행동하며 느낀 강렬한 경험이나 감정 등을 공유해 주세요.

A. 제가 아까 불안감에서 비롯된 소외감을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진짜 아이러니하게 소외감이 그들을 공동체로 만드는 공감대가 될 수 있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분석을 했는데 (예를 들어) 내가 장애인이고, 당신이 여성일 때 우리는 (사회에서) 소외되었어요. 근데 나는 장애인이라서 소외됐고 당신은 여성이라서 소외됐지만 소외를 당하는 그 감정이 결국 공유되더라고요.

근데 이제 12.3 (비상 계엄) 이후에 광장이 열리면서부터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당신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한 거죠. 그거를 인권 감수성이라고 부르고, (시민들의) 인권 감수성이 굉장히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라는 게 저의 평인데 그게 되게 강렬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이 상황을 타개할 방식은 교차적인 것을 이해하고 그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인데. 그런 능력이 좀 전반적으로 커지지 않았나, 그래서 해방 세상에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게 제일 강렬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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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려요.

A. 죽지 마세요. 광장은 여러분을 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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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꿀떡|한국을 바라본 외신

 

한국 사회에 큰 혼란을 주고 전 세계에서도 주목한 2014년 세월호 참사, 2022년 이태원 참사, 그리고 2024년 비상계엄 선포. 해당 참사들을 바라본 외신은 어떤 것에 집중하고 그로부터 무엇을 보았을까요? 🧐

 

BBC NEWS, BBC NEWS 코리아, SOUTH CHINA MORNING POST, NBC가 해당 참사를 다룬 내용들은 다음 네 가지로 핵심이 정리되었어요.

 

1. 제 역할을 하지 않는 공권력과 부재한 안전 시스템

2. 대신에 적극적으로 구조 및 대응에 나서는 시민

3. 생존자에게 남겨지는 트라우마와 2차 가해 그리고 그들을 위한 보호 제도의 부재

4. 한국의 민주주의 위기와 극복하려는 의지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이 주목한 것들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 과거 정부의 무책임적인 태도에 대한 반성과 피해자 보호 제도 촉구

✊ 안전한 사회를 위해 고통의 역사와 시민들의 용기 있는 주체적 대응을 기억하기

✊ 더 많은 사람들과 연대하기

 

시간이 흘러 정신 없이 또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그럴수록 과거를 정확히 마주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범하다 생각한 작은 목소리가 모이면 큰 함성이 될 것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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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꿀떡까지 잘 챙기셨나요? 😎

 

올바른 곳에 가닿기 위해 우리는 언제까지고 바라봅니다. 때로는 다정한 눈이, 때로는 정확한 눈이 필요하죠. 이번 범레터에서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이 어디일지 생각해 보았는데요.

 

잠시 주저앉아 고민하다가도 결심한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 옳음을 놓지 않는 것, 걸어가는 것.

 

그 곁에 범레터가 함께하겠습니다. 🐯

다시 만나요!

 

📧 5월 13일, 다음 범레터가 찾아옵니다.

: 5월 1일 노동절 / 탄핵, 그다음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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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새의 프로필 이미지

    뚱새

    0
    8 months 전

    덕분에 청년활동가도 만날 수 있고 좋네요^^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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