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떠오르고 나를 괴롭혀서 정말 확 떨어져버릴까 싶다가도.
습관처럼 계속해서 되새기는 한 문장이 있다.
죽고 싶다.
죽든 살든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서, 죽으면 모든 걸 끝내고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대로 그만두고 싶어서.
다양한 이유 속에서 늘 똑같이 생각한다. 죽고 싶다고. 저 머나먼 하늘로 날아오르듯, 건물 밖으로 뛰어 떨어지고 싶다고.
이젠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습관이 되어버린 그 생각을 하는 게 어떠면 중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가 이상해서 그런 것일 뿐이라도, 제자리로 돌아와 내 탓을 한다.
그러다 무언가 한계에 다다를 때가 있다. 습관처럼 떠올리며 쌓이고 쌓이다가 더는 쌓일 틈이 남지 않아서, 천천히 걸음을 옮겨 허공 앞에 선다.
너른 바닥을 내려다본다. 널따란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러고는 앞을 본다. 저곳이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인 것만 같다.
한 겹씩 참아내던 감정이 팡 터지듯, 멈추지 않고 부풀리던 풍선이 빵 터지듯. 내 우울감 또한 막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하게 폭발해서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그 순간에도 생각한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죽고 '싶은' 건지 모른다. 살고 '싶은' 건지 모른다. 그저 습관처럼 하는 생각이 버릇으로 굳어져, 내 의견은 잊힌 지 오래가 되어버린 건 남을 탓할 수 없는 것이다.
잠시 다른 일에 빠지면 말갛게 웃다가 문득 죽음을 생각하고, 아침에 잠에서 깨 기지개를 켜다 다시 죽음을 생각하고, 밥을 먹다가 숟가락에 비친 나를 보며 죽음을 생각한다.
거리를 거니면 도로를 누비는 저 차에 치여 죽는 나를 상상하고, 창문에 기대면 이곳을 뛰어내려 죽는 나를 상상한다. 기다란 줄을 발견하면 그것에 목을 졸려 죽는 스스로를 그리고, 먹지 말라는 문구를 읽으면 그것을 먹고 죽어가는 스스로를 그린다.
생각하다 포기하고, 또 진정했다가 다시 생각한다.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고,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려 해도 그럴 수 없다.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려서, 이렇게 되어버려서.
내게는, 우리에게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하나의 습관으로, 버릇처럼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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