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개별인정 원료!"
영양제 사다 보면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근데 솔직히,
이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아세요?
…아마 모르실 거예요.
괜찮아요.
저도 업계 들어가기 전엔 몰랐고,
사실 거의 모든 사람이 몰라요.
그냥 '식약처'랑 '인정'이
나란히 붙어 있으니까,
왠지 더 대단하고 믿음직해 보이는 거죠.
근데 말 그대로 풀면,
사실 별거 아니에요.
개별인정 = 개별적으로 효과를 인정받은 원료.
어떤 회사가
"우리 원료, 이런 효과 있어요" 하면서
자료를 따로 내서,
식약처한테 '개별로' 도장을 받은 거예요.
말은 거창한데,
알고 보면 딱 그 뜻이에요.
그리고 바로 그 거창해 보이는 어감을,
회사들은 정확히 노리고 있어요.
오늘, 이 네 글자의 정체를 파헤쳐볼게요.
알고 나면
영양제 고르는 눈이 확 바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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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두 종류를 봅시다
지난 편에서 나왔죠.
건기식 원료엔 두 종류가 있다고.
고시형은
이미 검증돼서 공전에 이름 올라간 원료예요.
비타민, 홍삼, 오메가3, 유산균 같은 것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공공재'죠.
개별인정형은
어떤 회사가 자료를 잔뜩 내서
"우리 이 원료, 이런 효과 있어요"를
식약처한테 따로 인정받은 거예요.
여기까지는 지난 편에서 배운 그대로.

근데 진짜 중요한 건
그다음 질문이에요.
"회사는 왜, 굳이, 개별인정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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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가 개별인정을 받는 진짜 이유
효과가 더 좋아서?
아니요.
독점하려고요.
개별인정을 받으면
그 원료를 일정 기간 동안
그 회사만 쓸 수 있어요.
경쟁사는 손도 못 대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나만 파니까 값을 마음껏 올릴 수 있고
"우리만의 특허 원료"라고 마케팅할 수 있고
남들 다 파는 흔한 원료가 아니라는
'특별함'을 팔 수 있어요

그러니까 개별인정은
효능 얘기가 아니라
사실은 '사업' 얘기예요.
제가 회사에서 하던 일이
딱 이거였어요.
원료 하나 개별인정 받으려고
자료 만들고, 식약처랑 협의하고.
그때 회의실에서 오간 말은
"이게 얼마나 효과 있나"보다
"이걸로 어떻게 차별화해서 비싸게 파나"에
훨씬 가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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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지어, 같은 원료로 또 받기도 해요
개별인정이라고 하면
무슨 대단한 신소재일 것 같잖아요.
근데 아니에요.
이미 우리가 아는 흔한 원료도
개별인정을 새로 받을 수 있어요.
방법은 간단해요.
원래 있던 원료에
"이런 효과도 있더라" 하는
새 기능성을 하나 붙이는 거예요.
그러려면?
그 효과를 보여줄 새 실험을 하고,
자료를 만들어서,
식약처한테 또 인정받으면 돼요.
예를 들어볼게요.
유산균은 원래 고시형이에요.
기능성은 '배변활동 원활' 정도.
근데 어떤 회사가
"우리 유산균은 다른 효과도 있어요" 하면서
새로 임상을 돌려
다른 기능성으로 개별인정을 따내요.
그럼 그 순간,
똑같은 유산균이
"개별인정 받은 유산균"으로 변신해요.
값은 당연히 더 비싸지고요.
원료가 갑자기 대단해진 게 아니에요.
'새 기능성 딱지'를 하나 더 붙였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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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반전입니다
"개별인정까지 받았으니
근거가 더 빵빵하겠지?"
이게 가장 큰 착각이에요.
개별인정은
그 회사가 낸 자료로 통과해요.
근데 그 자료라는 게,
때로는 그 회사가 자기 돈으로 한
임상 한두 개인 경우도 있어요.
반면 고시형은요?
비타민D, 오메가3 같은 건
수십 년간 전 세계에서
수백, 수천 편씩 연구된 원료예요.

물론 개별인정이라고
다 근거가 부실한 건 아니에요.
근데 확실한 게 하나 있어요.
"개별인정 = 더 효과적"은
절대 아니라는 것.
그건 효능의 등급이 아니라
그냥 '사업의 상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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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점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
재밌는 게 하나 있어요.
개별인정 원료도
시간이 지나고 조건을 채우면
공전에 등재돼서 '고시형'이 될 수 있어요.
즉, 공공재가 되는 거죠.
그럼 어떻게 될까요?
아무나 만들 수 있게 되고,
값도 뚝 떨어져요.
이 말을 뒤집으면 이래요.
지금 여러분이 내는 그 '개별인정 프리미엄'은
사실 효능값이 아니라
그 회사의 독점 기간에 얹는 웃돈이에요.
같은 원료인데
독점 중일 땐 39,000원,
풀리고 나면 12,000원.
원료가 갑자기 나빠져서가 아니에요.
그냥 독점이 풀렸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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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것만 기억하세요
"식약처 개별인정"이라는 말에
가격 프리미엄을 얹지 마세요.
그건 "더 효과 좋음"이라는 보증이 아니에요.
"이 회사가 지금 독점 중"이라는 표시일 뿐이에요.
개별인정이든 고시형이든
우리가 확인할 건 똑같아요.
지난 편에서 배운 그대로.
뒷면의 그 문장을 찾고,
광고랑 비교하고,
함량을 보는 것.
딱지가 아니라
내용을 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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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우리는
고시형이든 개별인정이든
결국 그 도장의 바탕에는
'근거'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리고 그 근거라는 게,
대개 '논문'이잖아요.
"임상시험으로 입증!"
"논문에 나온 그 성분!"
이 말들, 참 믿음직스럽죠.
근데 말이죠.
제가 그 논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회의실에서 직접 봤거든요.
다음 편에서
"논문에 나왔대요"라는 말이
얼마나 허술할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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