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과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수면 부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면은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주며 수면은 인생의 1/3을 차지할 만큼 우리의 몸에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면의 질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건강과도 높은 관계를 갖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청소년 건강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중학생의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하루 7시간, 고등학생은 5,6시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5.4시간으로 가장 적다.
‘청소년의 건강 및 생활습관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8201명 (남학생 4261명, 여학생 3940명)을 조사해 본 결과 청소년들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18분이었다.
OECD 국가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22분과 비교해 1시간 이상 적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8시간 41분, 중학생 7시간 21분, 고등학생 6시간 3분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5.2% 이상이 수면 부족을 호소했다.
대한민국 아동과 청소년들의 수면이 부족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5명 중 1명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고 있다.
늦은 저녁 시간대에 사용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스마트패드는 취침 지연과 일주기리듬의 교란을 일으킨다.
여기서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이란?
어떤 생물학적인 과정이 약 24시간을 주기로 진동하는 형상을 일컫는 말이다.
쉽게 말해 자야 할 때 자고, 먹어야 할 때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늦은 저녁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게 되면 수면주기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시간대의 빛 노출로 인해 일주기조정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수면 부족은 낮 시간의 과도한 졸음을 유발하고, 집중력 저하, 정서적 불안정, 두통과 피로, 문제 행동의 위험성이 증가한다.
또한 우울, 불안, 스트레스와 같은 정서적 특성도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청소년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자살시도 위험률은 1.54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충분한 수면은 매우 중요하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야간 자율학습과 학원, 숙제에 떠밀려 적당한 수면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수면이 부족하다 보니 깨어 있는 시간에도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에 몰두하기 어려워진다.
수면 의학 전문가인 하버드 의대 찰스 카이 슬러 교수에 따르면 “일주일 내내 하루 4~5시간만 자면 (인지 수준이) 혈중 알코올 농도 0.1%일 때와 비슷해진다"라고 말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는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되는 수치이다.
내 자녀가 눈을 뜨고 있지만 수면 부족으로 계속 정신이 몽롱한 상태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공부 때문에 잠이 부족한데, 잠이 모자라니 학습에 지장이 생기고, 건강도 나빠지는 악순환이 계속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잠자리에 드는 시간부터 규칙적으로 정하라고 조언한다.
디지털 기기를 하루 권장 시간 이내에 사용하고, 늦은 밤이 아닌 아침에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개선하는 것은 어렵지만 차근차근 개선해가면 수면 부족과 불면증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