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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족, 과연 비난의 대상인가?

2024.10.16 | 조회 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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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유일 사회복지학회의 뉴스레터입니다!

노인복지분과 학회원 이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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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Income No Kids의 약자인 DINK에서 따온 ‘딩크족’.

결혼한 부부가 맞벌이로 생활하지만 자녀가 없는 가족 형태를 일컫는 말이다.

단,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들은 아이를 못 낳는 것이 아니라, 안 낳는 것이다.

 

딩크족, 이는 언제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단어일까?

무자녀 가족 형태의 개념은 존재했었으나, 딩크라는 말은 1980년대 미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국에서는 'Young Urban Professionals'에 '–ie'를 결합해 ‘여피’라는 단어가 사

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더 파생된 단어가 '딩크'라고 볼 수 있다.

대도시에서 고학력을 갖춘 젊은 지식노동자들은 당시 사회 구성원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여유 넘치는 삶에서 그들은 배우자와 완전히 새로운 삶, 자유와 자립을 위해 살아가려고 한다.

그렇게 그들은 커리어가 끊기지 않는 것을 원하고, 오로지 본인들을 위한 삶을 꾸려나간다.

그 결과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선택을 하는데, 당시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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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으로 돌아와서 보면 굉장히 암울할 수도 있을 듯하다.

합계출산율 0.72의 나라에서 딩크족의 유행은 굉장히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여피족들의 딩크 문화는 경제적 여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한국인들의 딩크문화는 경제적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장 청년의 고용률만 보아도 50%를 넘기지 못하는 추세이며 제 몸 건사하기도 힘든 사회에서 아이를 낳자는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자유를 갈망하는 20대들에겐 아이를 낳았을 때 얻게 되는 긍정적 요소보다 본인들이 포기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고 느껴질 것이다.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육아로 인한 여가 시간 부족, 건강 관리 등등 경제적 부담감에서 그치지 않고 가지처럼 더 나아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육아에 힘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가?

엄밀히 따지면 양육자들에겐 영향력이 별로 없는 정책뿐이다.

육아 휴직 기간을 늘리는 정책을 고안하였으나, 육아는 단순하게 바라볼 행위가 아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은 바보가 아니며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단체이다.

당장 직장 내 사원들을 위해 육아를 위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

복직이 오래 걸릴 직원을 계속 기다릴 바에, 차라리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 이득이다.

이렇게 개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육아는 본인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인식하여 결국 “아이를 낳지 말자”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그렇다고 해서 경제적 여유가 넘치는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는가?

이를 사실이라고 말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여피족의 딩크 문화는 ‘개인의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아이를 낳지않는 결정을 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육아는 돈뿐만 아니라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야 아이를 제대로 양육할 수 있다.

 

돈과 시간, 육아의 필수적 요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육아는 본인들의 아이가 사회에 잘 스며들 수 있게끔 조기교육을 하는 과정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화뿐만 아니라 아이를 낳고 나서 본인이 받았던 사랑만큼, 본인의 아이에게 다시 사랑을 줄 자신이 없는 것이다.

또한 젊은 세대 본인들도 경쟁 사회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사회에서 본인들의 아이가 살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가치관을 미루어 보아, 딩크족이 되기를 선택하는 것은 본인들에 대한 책임감을 확실히 이행하고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모순적인 행동이다.

 

일각에서는 아이를 낳지 않음으로써 비롯되는 국가의 존속 문제를 지적하며 각종 사회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딩크족을 이기적인 집단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정말, 그들이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육아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질 수 없음을 인지하고 그들이 본인만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아이에게 힘든 인생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결정이 틀리다 볼 수 있을까?

 

개인주의가 만연해진 사회에서 본인의 생존을 위해 육아를 의도적으로 포기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순리이다.

그들은 아이를 낳을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아이를 낳음으로써 안게 될 책임을 만들지 않으려 한다.

다하지 못할 책임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들을 향한 비난이 옳은 것이라 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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