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노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공장에서 일하는 아동, 학교에 가지 못하고 생계를 책임지는 아동 등이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또 다른 모습의 아동 노동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키드플루언서(kid + influencer)’입니다.
각종 sns에서 우리가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아동들이죠.
카메라 앞에서 웃고 있는 아이들이 실제로도 행복할까요?

미국의 유명 육아 유튜버였던 루비 프랭크는 가족을 돌보는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현실에서는 자녀들을 학대한 혐의로 체포돼 수감 됐습니다.
루비의 큰딸 샤리가 쓴 <엄마의 집(The House of My Mother)>은
학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인기가 많아질수록 더 심해진 학대는 샤리를 아프게 했습니다.
원하지 않는 상황에 카메라 앞에 섰고, 원하지 않는 상황을 연출하는 삶이 계속된 것이죠.
샤리에게 엄마와 아빠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루비와 케빈이라는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는 보이는 삶에서 포장된 것 안에 아이들이 올바께 자라고 있는지,
그것이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배드 인플루언스: 키즈 인플루언서의 그림자’에서도 키드플루언서 산업에 숨겨진 학대와 착취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 아이가 원치 않는 접촉을 유도하는 행위 등은 새로운 아동 노동의 형태이자 명백한 권리침해입나다.
디지털 미디어 사회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고 소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 본 그 귀여운 아이는 영상에 즐겁게 참여했을까요?
아동의 자기결정권은 존중받았을까요?
낯선 사람이 친근하게 말을 걸면, 그 아이는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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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고민이 비판적인 시선으로 이어지고, 어쩌면 학대와 착취에서
아동을 구하는 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키드플루언서가 가진 순수함과 따뜻함을 소중하게 여기기에,
아동들이 더욱더 안전한 세상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키드플루언서의 학대와 노동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키드플루언서와 관련된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고, ‘아이의 시선’을 통해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을 위해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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