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빠 죽겠는데, 한가하게 코칭할 시간이 있을까요?
며칠 전, 모 대기업의 리더들을 대상으로 코칭 자격 취득을 지원하는 국제/국내 인증 [코칭 기본 과정]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모두 코칭에 관심을 가지시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원해 입과하신 분들이었습니다. 고무적인 사실은, 작년에 이미 동일한 과정을 거쳐 사내코치로 활동하고 계신 분들에게 코칭을 받아보고 그 경험이 좋아서 '나도 한 번 해 볼까?' 라는 생각으로 지원한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더의 업무지시나 결정, 조언이 아니라 질문과 공유, 반영과 대화모델로만 이루어진 코칭 대화가 바쁜 업무현장에서 정말 가능할까? 라는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때로는 나의 의사결정이나 업무지시를 바라는 구성원에게 코칭이 효과적이겠는가? 라는 의문도 많았습니다. 여러분도 너무나 공감이 되시지요? 😊 처음 코칭을 접하는 리더들을 위한 [코칭 워크숍]에서 늘 나오는 질문과 의문점들입니다.
하지만 코칭을 배운다 하더라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코칭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명확한 업무지시나 리더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순간에는 코칭이 아니라 필요한 방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코칭적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우리는 이 방법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더 필요하고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코칭 역시 어느 정도 수준으로는 구사할 수 있어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저의 뉴스레터를 꾸준히 구독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여러 번 언급한 것을 기억하시겠지만, 업무 현장에서 코칭을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코칭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과 '코칭 접근법을 활용해 대화하는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관련 내용은 vol.3 뉴스레터에서 다뤘습니다.)
그런데 이것과 관련한 흥미로운 논문이 있어서 소개해 보려 합니다. '코칭을 전문적으로 하는 것과 코칭 접근법을 활용하는 것'의 개념과 유사하게 [공식적인 코칭]과 [비공식적인 코칭]으로 구분하고 [비공식적인 코칭]이 가능한 상황에 대해 연구한 논문입니다. 오래 전에 접했던 논문이고 발표된 지도 꽤 되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느끼는 점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오랜만에 다시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 코칭이 가능한 순간, Coachable moment!
본 논문에서는 리더들이 코칭스킬을 대부분 자신의 업무를 개선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부코치에 비해 이탈하는 구성원을 잃을 기회가 줄어들고, 코칭을 받는 구성원들과 현장에 함께 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과 학습을 자주 관찰할 수 있고 그런 관찰 내용을 시의적절하게 전달하거나 코칭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리더들이 구성원들과 공식적인 코칭은 하면서도, 업무 현장에서 대화 중간 중간에 일어나는 비공식적인 코칭 방식으로는 잘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6개월간 코칭 트레이닝에 참석한 10명의 리더들을 면대면 인터뷰한 자료를 통해 질적 연구를 진행했고, 비공식적으로 코칭대화가 가능한 순간(coachable moment)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말하는 '코칭이 가능한 순간(coachable moment)'은 공식적이지 않고 계획하지 않은, 기대하지 않은 순간에 구성원과 코칭대화를 하는 것으로, 구성원들을 가르치거나 방향을 제시하기 보다는 그들이 스스로 배우도록 도움을 주는데 목적을 두는 '비공식적인 코칭'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 말한, 코칭 관계를 합의하고 진행하는 '공식적 코칭'과 구분됩니다.
연구 결과, 업무 현장에서 coachable moment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관계 : 리더와 코칭 받을 구성원 간의 관계가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깊은 신뢰와 존경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리더들은 coachable moment가 일어났다 하더라도 코칭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 상황 : 코칭하는 시기나 시간적 여유도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데드라인이 임박했을 때와 같이 시간적인 압박이 있을 때나 리더가 다른 중요 우선순위를 가질 때 코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 물리적 환경이나 장소 : 참가자들의 상당수가 사무실이나 공식적인 업무장소를 벗어난 물리적인 환경이 coachable moment의 중요 요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의도적으로 그들의 공식적인 업무환경을 벗어났을 때라기 보다는 업무를 위해 차량으로 함께 이동하거나 함께 걷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를 것과 같은 순간들에 coachable moment를 확인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친밀한 순간이 필요하다” “사무실은 서열을 상기하게 한다” “상사로 보지 않도록 하는 그 분위기가 중요하다.” 등의 언급을 통해 리더와 구성원의 관계가 보다 수평적으로 조성되는 환경이 중요함을 언급했습니다.
- 리더의 코칭스킬 : coachable moment를 결정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리더들이 자신의 코칭 스킬에 대해 스스로 얼마나 능숙하다고 느끼는 지였습니다. 코칭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칭하는데 능숙하다고 느끼는 리더들이 비공식적 코칭이 가능한 순간에 대한 인식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외에도 연구에 참가한 리더들은 코칭적 접근이 모든 구성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구성원이 코칭적 접근을 반기지 않을 때, 그들 사이에 믿음이 있는 관계가 아니라고 생각될 때, 코칭할 만한 환경이 아니라고 생각될 때 등을 risk로 인식하고 risk가 없을 때 비공식적 코칭을 시도한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너무 어리거나 공격적인 성향이거나 관계 맺기가 어려운 구성원, 학습하길 원하지 않는 성격의 구성원, 코칭보다 방향을 제시해 주길 원하는 구성원, 질문 프로세스를 진행할 시간이 없는 구성원 등에게도 코칭적 접근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인식했습니다. 반면, 피드백을 원하고 적극적으로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구성원, 신뢰 관계가 형성된 구성원으로서 coachability가 높은 대상자와의 대화에서는 자연스럽게 Coachable moment를 포착하는 기회를 많이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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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까요?
연구 논문에서 제시한 관계, 상황, 물리적 환경, 리더의 코칭스킬 수준은 현재도 변함없이 코칭을 현업에 적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요인을 고려해 코칭대상자를 선정하거나 코칭하는 시간, 장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리더가 지속적인 트레이닝과 수련을 통해 코칭 스킬에 대한 자신감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coachable moment를 포착하고 코칭 대화를 시도할 때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감각은 코칭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경험과 실력이 쌓였을 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공식적인 코칭부터 시작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코칭을 배워서 업무 현장에 적용한다면, 서로가 코칭을 진행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공식적으로 코칭하는 것과, 상대방이 코칭 받는지도 모르게 대화 중간에 슬쩍슬쩍 코칭스킬을 일부 적용하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쉬울까요?
많은 분들이 대화 중간중간 일부만 적용하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고도로 트레이닝되어서 코칭 관점과 스킬이 체화되었을 때 가능한 수준입니다. 코칭 접근법은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일상적 대화의 방향과는 다르기 때문에 웬만큼 트레이닝된 전문코치가 아니라면 몇 일간의 코칭교육만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연구 논문에서도 리더들은 비공식적인 코칭보다 코칭 상황, 장소, 시간이나 시기, 마음가짐 등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공식적인 코칭] 상황을 더 편하게 느낀다고 언급했습니다. 즉, 공식적인 환경에서는 리더와 구성원 모두 코칭의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대화 방향이더라도 함께 협조하고 참여하는 대화가 가능합니다. 물론 공식적인 코칭도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색한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자연스러움은 부자연스러움을 극복했을 때 가능합니다.
또한, 코칭을 처음 적용하고 시도할 때에는 너무 어려운 대상자보다는 나와 관계가 좋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적용해 보면서 나 스스로에게도 작은 성공경험을 주며 지속적으로 코칭 스킬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모든 대화는 코칭적인 방식으로만 가능하지 않습니다. 코칭이 적합한 상황이나 대상자가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다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코칭은 만병통치약이 아니기 때문에 코칭에 대해서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상자와 상황에 맞는 더 효과적이고 적절한 접근법을 선택할 수 있는 경험과 감각을 쌓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위의 연구에서 참가자들이 risk로 인식하고 있는 대상자나 상황에서는 코칭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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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했던 내용이에요!😀 확실히 코칭이 가능한 순간들을 알고 그 요소들을 미리 만들어 나가면 훨씬 더 효과적인 코칭이 가능할 것 같아요ㅎㅎ다양한 상황에서의 적용을 위해 먼저 공식적 코칭부터 열심히 경험을 쌓아가야겠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코치님🙏
봄코치의 코칭노트
코칭의 근력을 조금씩 길러나가 보아요 :) 언젠간 우리 일과 삶에 스며들어 있는 코칭의 파워를 더 많이 느끼실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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