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에 가져갔던 노트북에서 메일리 접속이 안 되어서 그간 글을 못 올렸네요. 어제 돌아와 열 시간은 잔 것 같습니다. 역시 집이 최고라는 말이 맞는 걸까요. 아침에 일어나 트렁크를 풀고 근처 식당에 가서 팬케이크를 먹고 돌아와 책을 읽고 있으니 너무 좋네요. 집이라는 게 그런 거 같습니다. 항상 비슷한 행위, 비슷한 생각, 비슷한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 익숙함이 깔려 있는 곳이면서 나를 가장 편하게 해주는 곳. 그래서 집안에서 내 마음이 불편하면 몸과 마음 둘 곳이 없어지는 거겠죠. 집이라는 건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두 채의 집을 가져봤고 월세도 살고 했지만 그 선택과는 상관없이 지금이 가장 편합니다. 지금의 집은 거의 모든 것이 제 취향이고 사이즈도 그리 넓지 않아 아늑하기까지 합니다. 집을 청소하고 치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청결이 유지되니 편합니다. 무엇보다 그것들이 제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집에서 읽는 책이 가장 재밌고 집에서 하는 일이 가장 잘 되고 먹는 밥도 가장 맛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왔다는 건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왜 떠났냐고 물으시겠지만 그것을 포기하고 잠깐 멀어져 있어야 하는 시기도 필요했답니다. 하지만 역시 돌아오니 좋습니다. 당신의 집은 어떤가요? 당신이 당신을 닮은, 당신을 위로하는 그런 집에 머물고 있기를 바랍니다. 참으로 좋은 시간을 그 안에서 보내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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