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의 글은 너무 짧다. 글이라기보다 한 두 개의 문장에 가깝다. 고심한 듯 보이지만 문장에 힘을 잔뜩 주고 멋짐을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일 뿐이다. 어떤 이의 글은 너무 길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꼰대의 그림자가 역력하다. 적당히 읽기 좋은 글은 힘이 없고 난잡하지 않고 진솔하다. 그런 글을 읽고 있으면 SNS라고 해도 피로감이 크지 않다. 글을 읽으면서 피로해지면 금방 멀어지게 된다. 내게 충격을 주는 글과 언짢게 하는 글은 다르다. 일부러 불편함을 보여주는 글과 불편하게 하는 글은 다르다. 글을 쓰다 보면, 이런 생각들을 자꾸만 하게 된다. 아마도 내 글이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일 테다.
삶의 방식도 그렇다. 모두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지만 어떤 이의 삶을 보면, 참 단조롭고 정갈하다. 그런 사람의 삶에는 과장된 감정도 넘치는 사랑도 없다. 그저 고요가 있다. 나는 그 고요함을 탐냈었다. 그 안정감이 내게 없어진 세월이 길었기 때문이었다. 요즘은 뭘 해도 싫지가 않고 뭘 해도 즐겁다. 귀찮은 일도 좋고 좋은 일은 더 좋다. 내가 견뎠던 세월 후에 얻은 희열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러 힘든 시간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가끔은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한다. 당신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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