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에는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아무도 내 글을 읽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글을 쓰면서 가장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가 '솔직함'이다.
사실에 가까이 갈수록 손가락의 움직임이 무뎌지고
가슴이 뛰고 용기가 쪼그라든다.
숨기고 싶은 혹은 내보이기 꺼져지는 것들을
내 두 손으로 하나씩 꺼내어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 것을 드러낼수록 글은 자연스러워지고
독자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처럼 어려운 일이 없다.
그래서 나는 모호함을 택했다.
내가 나인 듯 혹은 내가 아닌 듯
공상과 상상을 조금 혼합해서 쓰는 것이다.
그렇게 쓰다 보면,
의외로 많은 글에 사실을 담아내게 된다.
퇴고를 하면서 어느 부분은 결국 걸러지고
어느 부분은 더 선명해지면,
결국 사실을 조금 더 용기 있게 담아낼 수 있다.
살면서 비밀 하나, 숨기고 싶은 치부 하나 없는 사람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거나
진실한 친구를 만났을 때조차
털어놓기 쉽지 않은 것을 이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다는 건
내가 그것들을 영원히 떠나보낼 수 없다는 것과 같고
영원히 불편하게 사람을 대해야 하는 것과 같다.
마음에 짐이 하나 둘 늘어갈수록
무거워지는 건 내 마음과 영혼이지 남의 것이 아니다.
내가 숨기고 있는 많은 것들 중에 대부분의 것들은
내 안에 있어서 크고 무거운 바윗덩이일 수 있다.
굴려 버리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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