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틈

행운을 쫓는 여자

『아무렴 어때』 중에서

2026.08.14 | 조회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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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행운을 쫓는 동안 행복은 조금씩 멀어져 갔다.행운이 찾아온 그 하루에 소망했다. 이제 행복하게 해달라고.”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구체적인 조건이 들어 있을 때가 많다.

돈을 조금 더 벌었으면 좋겠고,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고, 기다리는 소식이 왔으면 좋겠다. 행복은 막연하지만 행운에는 모양이 있다. 통장에 찍힌 숫자나 합격을 알리는 문자처럼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심리학에서는 바라던 것을 얻은 뒤 높아진 행복감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이전 수준에 가까워지는 현상을 ‘쾌락 적응’이라고 부른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처음 이사한 날에는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까지 새롭지만 몇 달이 지나면 창틀에 쌓인 먼지가 먼저 보인다. 갖고 싶었던 가방도 어느 날부터 의자에 아무렇게나 걸어두고, 간절히 기다리던 사람과도 저녁 메뉴 때문에 다툰다.

우리는 좋은 일에도 익숙해진다.

이 능력은 조금 얄궂다. 슬픔이 영원하지 않은 것도 그것 때문이고, 기쁨이 영원하지 않은 것도 그것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오래전 바라던 것을 이미 가지고 살면서도 그것을 잊을 때가 있다.

예전에 살고 싶었던 집에서 다음 집을 검색하고, 갖고 싶었던 것을 손에 쥔 채 다른 것을 장바구니에 담는다. 오래 기다렸던 오늘을 살면서 다음 좋은 날을 기다린다.

행운이 행복을 데리고 오는 줄 알았는데 둘은 생각보다 자주 따로 다닌다.

어쩌면 행복은 너무 오래 곁에 있어서 행운처럼 보이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글로 함께 하겠습니다. 문의나 피드백은 언제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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