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메일을 쓸 때는 첫 줄을 쓰기까지 살짝 시간이 걸립니다. 겨우 이틀인데 글을 쓰지 않았다고 어색해진 것도 있지만, 그 사이 했던 많은 생각들 사이에서 어떤 얘기를 꺼내는 게 좋을까 고민하느라 반나절을 보내곤 해요.
지난 주 목요일 저녁 9시에는 영빈 님과 홍제천에서 달리기를 했어요. 누군가를 리드하면서 달리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 아주 조금 걱정했어요. 아마 잘 가르쳐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겠죠. 무엇을 하든 배움의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면 부담감이 안 생길 수 없죠. 피아노를 배울 때, 기타를 배울 때, 자전거를 배울 때... 처음 알려준 사람의 방식이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치잖아요. 자칫하면 제가 영빈 님을 달리기와는 담 쌓는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는거죠.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