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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 내리락, 그것이 인생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심리 검사를 혼자 곱씹으며 안쪽으로 파고드는 나를 말릴 수가 없어서, 어쨌든 책은 만들어야 하니까 오늘도 표지 어뜩하지... 하면서 고민하는 책덕입니다.

2026.04.27 | 조회 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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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동네 뒷산인 성미산에 오르고 있어요. 정말 낮은 산이라서 금방 올라갔다 올 수 있거든요. 물론 다른 산과 연결되어 있어서 더 많이 가자면 갈 수도 있지만 매일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해서 적당히 오르고 내려옵니다. 자연에 둘러싸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름이 가까워 오니 숲에서 내뿜는 생명력이 강하게 느껴져서 저도 살아갈 의지를 매번 가다듬게 됩니다. 산에 올라가면 꼭 인증샷을 하나씩 찍고 있어요. 인증 스탬프 느낌으로? 사진을 모아 놓으면 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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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출근은 했습니다

요즘은 조금씩 선순환의 트랙에 올라탔다는 느낌이 듭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불안이 올라올 때는 '감사하다'고 되뇌이다 보니 자전거 페달을 밟는 힘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할까요?

이주일 전쯤 서강대 안에 있는 심리상담센터를 알게 되었거든요. 무료 TCI&MMPI 검사 행사 기간이 살짝 지나갔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신청을 해봤는데 선정이 되었어요. 오랜만에 대학교 캠퍼스에 가니 기분이 요상하더라구요. TCI 검사는 기절과 성격을 알아보는 검사인데,  예전에 했던 결과가 기억이 안 나서 다시 해보고 싶더라구요. (검사 결과지를 참여자에게 주지 않는 게 원칙인 것 같더라구요.)

이번에 결과에서 굉장히 의외였던 게 있는데요. 바로 사회적 민감성이 매우 낮은 것과 자율성이 별로 안 높은 거였어요. 사회적 민감성은 사회적 신호를 민감하게 파악하고 반응하는 성향을 알려주는 지표인데요, 전 제가 눈치가 빨라서 이 수치가 높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대신 후천적으로 사회적 연대감이 많이 다듬어진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사회적으로 어울려야 함을 머리로 이해하고 행동하는 뜻이라고 합니다. 원래는 다 꺼져, 내 맘대로 산다~ 독고다이~ 이런 유형인데 사회화가 돼서 적당히 교양있게 산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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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가지 놀란 부분은 자율성입니다. 저는 스스로 자율성이 꽤 높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낮더라구요. 뭔가 자기 확신이 부족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타인의 인정이나 권위에 기대는 경향이 있었는데 자율성 부분이 아직 부족해서 그랬던 게 아닌가 하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TCI 검사를 하면 나의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고 성격적으로 어떤 부분은 보완해가야겠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저는 어린 시절 나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면서 '그래서 그랬구나~'하고 내 기질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나를 알아가는 일은 살아있는 동안에는 계속 해야 하는 일 같아요. 앞으로도 나를 잘 알고 나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네요. (다른 사람이랑 잘 지내려 하기 전에 나 자신과 먼저 사이좋게!) 

 

🥭 망고 작업실

1인 출판사의 리얼한 제작 및 생존 일지. 집필, 번역, 편집, 디자인, 유통, 마케팅 등 현재 무슨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공유합니다. 망고는 뭐의 줄임말일까요? 맞추는 분에게 선물 드립니다!

정식 표지 시안을 만들기 전에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노트에 끄적이고 아이패드로 그려보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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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있던 게 손으로 그리면 애매해 보일 때가 있고, 낙서로는 그럴 듯했던 것이 아이패드로 그려보면 또 별로일 때가 있어요. 상상과 구현 사이에 간극이 있어서 최대한 많이 밖으로 꺼내보는 시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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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단 변신 만화칸 - 좀 정신이 없기도 하고, 만화로 오해받을 수 있어서 이 시안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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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MY를 적절히 활용한 일러스트. 배경색이 약간 회색인 것은 표지종이를 매직컬러 우유색으로 염두에 뒀기 때문입니다. 이게 디지털 작업하면서 아날로그 질감이나 종이 두께까지 생각하려니 머리가 더 아프네요. 

10년 뒤에 봐도 괜찮았으면 좋겠다는 기준까지 고려하다 보니 더 손이 안 움직입니다. 이럴 때는 역시 너무 잘하려고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일단 양적으로 이거저거 많이 그려보고 다시 추리려고요. 

텀블벅 오픈이 늦어질 것 같아 초조하긴 하지만 그래도 표지는 어느 정도 정해지는 게 펀딩 전달력이 훨씬 높을 것 같아요. 그렇죠?

 

✨ 책덕의 요술 주머니

글이 잘 안 써지거나 생각 정리가 필요할 땐 역시 종이에 쓰기를 추천합니다. 줄에 맞춰서 쓰지 않고 종이의 공백을 충분히 활용하면 좋아요. 단어 간의 거리가 내 머릿속에서의 생각 간격을 그대로 드러내 주기도 하거든요.

이왕이면 큰 종이를 꺼내서 자유롭게 생각을 쏟아내 보세요. 마치 장난감 블록을 바닥에 쏟는 것처럼요. 그리고 함께 생각할 것들을 묶어주고 불필요한 건 버리거나 미루고 진짜 중요한 것부터 우선순위를 매겨서 어딘가에 다시 정리해서 기록하면 좋습니다. 저는 보통 에버노트에 다시 적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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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원래는 주말에 쓰고 월요일 예약 발송을 걸어두곤 하는데, 주말에 잠이 너무 쏟아져서 그냥 푹 쉬어버렸답니다. 쉰 만큼 오늘은 조금 더 시도하고 집에 가려구요. 책덕 뉴스레터가 여러분의 삶에 조금이나마 영감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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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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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angddolmani의 프로필 이미지

    yangddolmani

    0
    7일 전

    퇴직금600만원으로 시작해 13년째살아남은..이라는 표현이 심금을 울립니다. 표지디자인은 아니더라도 부제로 꼭 살려주셨으면!

    ㄴ 답글 (1)
  • yangddolmani의 프로필 이미지

    yangddolmani

    0
    7일 전

    망고는... 망해도 go?!

    ㄴ 답글 (1)
  • 고밤의 프로필 이미지

    고밤

    0
    6일 전

    망해도 고?

    ㄴ 답글
  • 연정의 프로필 이미지

    연정

    0
    1일 전

    매번 대표님의 날것 같은 뉴스레터를 읽으며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특히 나 자신과 먼저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는 문장에서 한참을 머물렀어요. 저도 작년, ‘나의 귀인은 언제 올까’ 간절했던 시절에 ‘네가 너의 귀인이 되어라’라는 말을 듣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날 이후 저도 저와 잘 지내보려 노력 중인데..뉴스 레터를 읽으며 대표님도 같은 방향으로 성장중이신거 같아 위안도 되네요.. 흑.. 응원합니다!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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