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로 사는 일에 익숙해지면 조금 위험하다는 생각을 해요. 삶이라는 게 쉬어가는 구간이 없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변화하는 나'를 알아차리기가 어렵잖아요?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새로운 사람을 마나며 변해가는 나를 의식적으로 바라봐줘야 진짜 생생한 삶을 살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에버노트에 많은 것을 기록하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살아가기'라는 탭에 '나에 관해 알게 된 것' 항목이 있어요. 거기에 새삼스럽게 저에 대해 알게 된 것을 기록합니다. 얼마 전부터 시작한 거라 별로 많은 내용이 있진 않아요.

- 내가 하라는 대로 잘 따라오는 사람들이 보일 때 만족감 높음(코칭? 멘토? 감독)
- 저금이 없으면 불안해 함,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걸 못함
- 오전을 알차게 보내면 기분이 좋다.
요렇게 세 가지를 적어놨네요.
첫 번째 항목은 저의 통제적 성향을 잘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누가 부탁하지 않으면 굳이 통제력을 발휘하지 않지만 만약 돈 내고 특정 분야에 한해서 통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기깔나게 통제력을 발휘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의도한 대로 상대가 따라와서 결과가 좋으면 정말 '희열'을 느낍니다. 근데 요즘 통제력을 발휘할 일이 별로 없었네요. (그래서 우울했나...?)
특히 최근 재정 상황이 안좋았을 때의 저를 가만히 관찰해보니 저금이 없으니까 굉장히 불안해 하더라고요. 아마 제가 사업(!)을 하며 13년을 보낸 것에 비해서는 굉장히 안정추구형이구나 싶을지도 모르겠어요. 빚 내는 것도 싫어합니다. (요즘은 빚도 능력이고 자산이라지만...)
오전을 알차게 보내면 기분이 좋다<라고 굉장히 안일하게 써놨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오전에 아주 사소하더라도 의미있는 일(운동이든 책 한 장 읽기든)을 하면 하루의 불안도가 확 낮아진다. 반면에 오전을 의미없이 보내면 하루종일 아주 찝찝하고 기분이 안좋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올해 들어서 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뭔가 몇 십 년 넘게 내가 이런 줄 알았는데 이런 성향도 있었다! 혹은 사회적으로 다듬어졌던 성향이 최근에 드러나고 있다! 이런 류이면 재밌겠습니다. (위의 세 가지도 저는 그동안 좀 부정했던 기질이거든요.)
저는 나이 들어서 바뀌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고여있지 않고 흐르고 있다는 증거 같아서요. 그리고 그동안 어떤 한 방향으로 악셀을 밟아왔다면 후반부에서는 또 다른 방향으로 유연하게 방향 전환도 할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도 요즘 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예로 "돈을 많이 안 벌어도 돼! 적당히 벌면 돼! "였다면 '돈 많이 벌어도 돼! 많이 벌어서 잘 써보고 싶어! 돈을 멋지게 쓰는 사람이 되는 것도 좋겠어!"랄까요." 뭐, 그렇습니다.
메일리 로그인이 좀 번거롭지만, 여러분의 변화 들려주고 싶으신 게 생각났다면 꼭 남겨주세요. 댓글 달고 싶어요! (요즘 댓글 도파민 필요한 사람. <-이것도 새롭네요. 원래는 댓글 요구하며 글 쓰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번 주는, 아니 올해는! '선택과 집중'의 태도를 익혀보려고 합니다. 제가 그동안 너무 못 해왔던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일을 하기로 선택한다는 것은, 그 일을 제외한 수많은 일을 안 하기로 결심하는 것이죠. 저한테는 '수많은 일을 안 하는 것'이 어려워요. 자꾸만 머릿속에서 이런 저런 시도를 흩뿌리거든요. 그리고 뭔가를 시도했는데 반응이 시원찮으면 바로 다음 일로 넘어가려는 습성이 있다 보니... 진득하게 한 가지를 물고 늘어지는 힘이 부족해요.
올해는 '글쓰기 동굴'과 '이것도 출판이라고' 개정판 작업에 80% 이상의 에너지를 쏟아보려고요.

개정판 작업은 지금 1차 교정 중이랍니다. 위의 이미지는 편집자인 하영님이 제안해주신 권두 부분 페이지인데, 간단히 스케치를 해봤어요. 저번 뉴스레터에 그림을 넣었더니 좋다고 피드백을 해주셔서 오늘도 공유해 봅니다.

요건 요즘 월요일마다 다용도실에서 하영님이 커피를 내려주시는데 그 앞에서 조잘대고 있는 무모님이 귀여워서 그려봤습니다. 언젠가 하영님의 글과 무모님의 만화가 불시에(?) 연재될 수 있습니다.
일 중독 고백(근데 돈을 못 버는... 아직은...)
아, 최근 저에 대해 또 알게 된 한 가지가 바로 '일 중독자'라는 건데요. 물리적으로 일을 하는 시간이 많다기보다는 일 생각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일, 그러니까 책 만들고 나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생각하거든요.
이왕 중독될 거면 일이 낫지 않나? 싶지만...
이게 별로 몸과 마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억지로 몸 움직이는 시간과 다른 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에요.
날도 풀렸으니 달리기를 좀 하고 싶은데 미세먼지가 너무 많아서 답답한 요즘입니다. 그래도 내일은 좀 맑을 예정이라고 하니 도서관에도 가고 달리기도 해보려고요.

'의연하게'라는 말이 주는 어떤 힘이 있어요. 억누르지도 않고 일희일비하지도 않고 그저 의연하게, 하루 하루 보내고 싶다. 그림자는 와들와들 흔들릴지언정. 오늘도 의연하게- 뉴스레터를 건네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뵈어요.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응답하고 싶습니다.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