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용도실로 걸어오는 길에 살결에 닿는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솔솔 나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뭐랄까. 세상은 저에게 넌 기분이 좋아선 안 돼! 세상이 이 모양인데 행복할 수가 있어? 라고 다그치는 듯하지만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인 저는 그저 오늘 얼굴을 쓰다듬는 바람결에 기분이 좋아지고 마는걸요.
어제는 자체 휴일이었습니다. 자체 휴강과 비슷한 말이지만 출석을 부르는 사람은 없으니 그냥 쉬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외출을 하긴 했습니다. 스위스 프랑 환전을 하러 은행에도 다녀왔고 빌린 책을 반납하러 도서관에도 다녀왔어요. (어제가 대출 마감일이라 안 나갈 수가 없었고...) 처음으로 무인 반납기를 써봤는데 두근두근 재밌었습니다. 책 한 권을 기계 앞부분에 태그하면 반납함 문이 스윽 열리는데요, 거기에 책을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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