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비가 주르주륵 내립니다. 창틀에 놓인 바구니 안에는 고양이 모카리가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잠을 자고 있어요. 숨 쉴 때마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작은 몸을 보고 있으면 덩달아 나른해집니다. 오전에는 내내 비가 내릴 것 같네요. 비 오는 날 외출하는 건 싫어하지만 오늘은 을지로에 가서 지난 번에 맡겼던 필름을 찾아오려구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아둥바둥 잘 살아남고 싶은 게 저의 본성인가 봅니다. 며칠 동안 이런 저런 자기계발서와 돈 버는 방법을 궁리한 걸 보면요. 겉으로는 고고한 척하면서 사실은 뒤지지 않고 잘 살고 싶은 마음. 이쯤 되면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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