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론에 대해 그다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언론에서 시대상을 쉽게 싸잡아 설명하기 좋은 도구 중 하나였다고 여겨왔어요. 사실상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권력층 인물들이 보기에 못마땅하거나 곧 밀려올 경향성을 공유하고 그걸 이용해 돈을 벌거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정보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항상 젊은 세대를 일컫는 별명에서 묘하게 '비웃는 듯한' 혹은 '경시하는 듯한' 뉘앙스가 있다고 느끼는 건 저뿐일까요? '요즘 것들은... 말세야 말세.' 이런 말이 뒤에 숨어있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혀를 차는 사람의 표정 뒤에는 새로운 바람에 대한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죠.
오늘은 로잔에서 플랫폼10이라는 전시장에서 사진전을 관람했습니다. 주제가 두 가지였는데 그중 하나가 <GEN Z>였어요. 90년대생이 대부분인 작가들의 사진이 잔뜩 있었습니다. 저는 요즘 시대에 사진이라는 전공을 택하고 작가의 길을 걷기로 한 그들이 일단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누구나 사진기를 가지고 있는 시대, 사진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시대에 사진이라는 장르로 내 정체성과 작품 세계를 보여주려면 얼마나 고민이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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