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지금은 스위스 브베라는 도시에 있어요. 내일이면 여기에서 기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로잔이라는 도시로 떠나요. 여행을 온 지도 벌써 이주일이 다 되어 가네요.
어제는 산을 오르는 작은 기차처럼 생긴 푸니쿨라를 타고 도시를 감싸고 있는 산에 올라갔어요. 엄청나게 가을빛으로 물든 나무들이 가득한 숲을 보니 제주도가 생각이 났어요. 고사리나 도토리 나무 같이 눈에 익은 식물도 많이 보이고요. 한참 걷다 보니 바닥에 떨어진 알이 통통한 도토리 열매가 보여서 냉큼 주웠어요. 한국에서 엄마랑 등산을 하다가 도토리를 주웠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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