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해봤자, 결국 내가 손해잖아요?

응원은 주는 사람이 이득이에요

2025.09.17 | 조회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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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편지

대학원생들을 위한 마음챙김의 공간, 작지만 따뜻한 쉼표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벌써 9월의 중순이 되었어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서 조금은 무서울 지경이에요. 8월 말 9월 초까지 정말 바쁘게 달려왔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9월 17일이라니요. 구독자님의 9월은 어떻게 지나가고 있으신가요?

서울은 30도가 넘지 않는 날들이 대부분이라 저는 이제 드디어 좀 살만하다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물론 요새 병원투어 하고 있지만요... 가을은 환절기니 구독자님도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요! :)


최근에 레터를 쓰다가 제가 ‘손해’라는 말을 많이 쓴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지난 주 레터에서도 ‘짜증과 불만이 가득하면 결국 내 손해’라고 쓰고, 8월달의 레터에서도 ‘세상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어차피 된다고 해도 걱정이 많았지! 슬퍼하면 뭐 어쩔건데. 내 손해야.’라고 썼더라구요.

언제부터 이렇게 ‘손해’에 집중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생각을 이어나가다보니 작년에 방영되었던 ‘손해보기 싫어서’라는 드라마가 기억났어요.

드라마의 주인공인 손해영은 이름에서 느껴지듯 ‘손해’+’0’ 손해를 보고 싶지 않은 역할로 나와요. 양다리 걸친 전남친의 결혼식장에 축의금을 내며, 회사의 기혼자들에게 주는 복지와 혜택을 보며 손해보고 싶지 않아서 결혼을 결심한 손해영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손해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주인공이 안쓰럽기도 하다가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싶기도 해요.)

하지만 드라마를 보다 아주 마음에 와닿는 대사들이 있었어요. 그 대사들을 같이 보면서 오늘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부정적 감정은 가지고 있는 사람만 손해

맨 처음으로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은 대사들은 이 대사들이에요. 

"미움도 주는 사람이 손해지 받는 사람은 손해 아니잖아요!"
"이유 없이 날 싫어하면 이유를 만들어줘야지. 나 싫어해 봤자 지 손해야."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 중에서

손해라는 단어를 들으면, 경제적인 손해를 줄곧 떠올리곤 했던 것 같아요.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면 시간적인 부분이던가요. 그런데 이 대사들의 특징은 ‘나의 감정’을 소비하는 것도 큰 손해라는 메세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생각해보면 감정이야말로 정말 큰 에너지잖아요. 특히 저는 감정에 따라 컨디션에 영향을 좀 받는 스타일이라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아요. 기분이 우울한 날에는 몸이 축 쳐지기도하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날에는 집중이 잘 안되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감정을 소모하는 것도, 특히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도 큰 손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내가 누군가를 미워해도 어차피 그 사람한테는 아무 영향이 없는데, 미움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안고 사는 내가 손해인거죠. 또 동시에,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고해도 내가 그 미움에 타격을 입지 않으면 제게는 손해가 없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만 손해인거더라구요. (물론, 착한아이 컴플렉스가 있는 제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렇게 생각하려 노력해요.)

미움과 비슷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만 손해인 감정이나 생각은 ‘분노’, ‘질투’, ‘집착,’ ‘복수,’ ‘비교’와 같은 감정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스스로에게 머무는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인거죠. 이런 감정을 오래 품고 있으면 스스로를 갉아먹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화병(홧병)’이라는 병은 정말로 WHO에 등재되어있다니까요!)

그러니 누군가가 너-무 미워지는 날이 있더라도, 한 번 시원하게 혼자 대나무숲에 내지르거나 구독자님의 방법으로  풀어버리고 그 감정을 보내주시려 노력하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그럴 때 여행을 가서 풀어내는 편이에요! 그런데 지금 무릎 뼈가 탈골해서 이탈했으니 가만히 있으라는 처방을 받았어요…수영도 안하면 죽을 것 같을 때만 하라고..부디 다 나을 때까지 평안한 나날들이 되길..)


응원은 주는 사람이 이득

또 인상 깊었던 대사는 정반대로 긍정적인 감정 혹은 태도를 보여주는 말이었어요.

대학생이었던 손해영이 등장인물 중에 한 명인 남자연의 보호자로서 고등학교 선생님을 찾아갔을 때 하는 대화의 일부예요. 남자연은 그 당시 소설가를 꿈꾸고 수업시간에 글을 쓰다 걸려서 혼나는 상황이 온거죠. 글을 쓰는 게 돈이 되냐며 조금 무례한 말을 하죠. 그 때, 손해영이 이렇게 말해요.

그냥 잘한다 잘한다 해요, 쌤. 잘되면 생색이나 내고, 안돼도 지 인생 지가 망치는 건데 응원은 받는 사람이 부담이지. 주는 사람은 손해 아니잖아요.”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 중에서

저는 듣고 정말 ‘오… 맞는 말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비슷하게 축하도, 칭찬도, 격려도, 위로도 그런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좋은 말을 하고 격려를 한다고 제가 손해보는 게 하나도 없잖아요? 누군가가 힘들어할 때 건네는 한마디가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을 한거니 이득이면 이득이지 손해를 볼 일은 아니구요.

그런데도 우리는 왜 누군가를 응원하거나 축하하는 걸 어려워할까요? 어쩌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성공이 내 것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제한된 자리, 제한된 기회라는 생각에 갇혀서 말이에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때도 많아요. 내 동료가 잡을 잡았다고해서 내 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고, 내 친구가 연애를 잘한다고 내 연애 운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오히려 좋은 에너지는 전염되는 것 같아요. 열심히 사는 사람 곁에 있으면 나도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 행복한 사람 곁에 있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구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건, 결국 나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돌아오는 일일지도 몰라요. (물론, 손해영 말처럼 나중에 생색도 낼 수 있으면 더 좋구요 😌)

그러니 좋은 일이 있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축하해주고, 힘든 사람에게는 그 순간 마음을 담아 위로하는 그런 손해보지 않는 삶을 살면 어떨까요? 어쩌면 이러한 나의 마음이 미래에 베네핏이 될지도 모르는 그런 기댓값을 갖고 사는 삶 말이에요.


 💡 오늘의 작은 실천                    

이번 주, 구독자님이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 중 하나를 떠올려보세요.

- 그 감정을 품고 있는 게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그저 나만 힘든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주변에 응원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한 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 "잘하고 있어", "고생 많아", "응원해" 같은 간단한 말도 좋아요. 어차피 나는 손해 볼 게 없으니까요🤷‍♀️

 

다음 주에 다시 만날 때까지, 구독자님의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지길 바랄게요.

 

당신을 응원하며,

지혜

 

😊 언제나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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