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브랜딩 활동이란 기존 고객의 관념을 브랜드의 관점으로 전환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시장에 대해 이미 가지고 있는 굳은 생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다르게 생각하게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고객 머릿속은 ‘관점’보다는 여러 가지 흐릿하고 복잡한 관념으로 가득합니다. 그럴 때 똑똑한 브랜드는 그 뿌연 시야를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존에 보지 못했던 세상, 존재했지만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뷰(View)를 보여주는 것이죠.

그렇게 제시된 새로운 관점을 고객이 받아들이는 순간, 고객은 브랜드와 같은 시선을 공유하게 됩니다. 세상을 같은 뷰로 나란히 바라보는 그 순간, 정서적 동질감은 말할 수 없이 커집니다.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바로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브랜딩에서 중요한 것은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주입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브랜드가 가진 생각의 방향을 열어 보여주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해야 합니다. 흐릿했던 관념을 벗겨내고 또렷한 관점을 제시하는 브랜드가 결국 승자가 됩니다. 그런 브랜드가 시장 속에서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며, 그 변화가 곧 브랜드의 기회가 됩니다.


젠틀몬스터는 안경과 선글라스를 단순한 시력 보조 도구나 패션 액세서리로 보지 않습니다. 안경을 시선의 예술적 오브제로 정의하고, 시선을 실험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고객은 단순한 착용자가 아니라 시선을 큐레이션하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이 철학은 매장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시선 경험의 예술 공간으로 확장시켰습니다.


무인양품(MUJI)은 ‘많을수록 좋고, 눈에 띄어야 한다’는 기존의 소비 관념을 거부합니다. 진짜 가치는 덜어냄 속에서 드러난다는 생각으로, 로고를 감추고 장식을 배제한 디자인을 통해 없음이 곧 본질이라는 철학을 실현합니다. 그 결과, 고객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삶을 정돈하고 본질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변화합니다. MUJI는 넘치는 소비 사회 속에서 비워냄이라는 새로운 삶의 태도를 제시합니다.


다이슨(Dyson)이 등장한 1990년대만 해도, 가전제품은 ‘기능’이 전부였고 ‘디자인’은 부차적인 요소였습니다. 그러나 다이슨은 기술을 단순한 성능이 아닌, 문제를 아름답게 해결하는 힘으로 보았습니다. 공학을 예술과 디자인의 언어로 해석하며 기술 미학의 철학을 세웠죠. 이 일관된 사고방식이 팬층을 만들었고, 다이슨은 기술 그 자체를 하나의 미학적 경험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샤넬(Chanel)은 ‘럭셔리는 비싸고 화려해야 한다’는 통념을 뒤집었습니다. 코코 샤넬이'패션은 변하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듯이 샤넬은 유행을 좇는 브랜드가 아니라, 시간을 견디는 아름다움을 제시합니다. 럭셔리를 ‘가격’이 아닌 영원성을 입는 행위로 정의하며, 트렌드보다 시간을 초월한 취향을 가치로 삼았습니다.

결국 사랑받는 브랜드들은 모두 흐릿한 관념을 걷어내고, 명확한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젠틀몬스터는 안경을 예술로, 무인양품은 소비를 철학으로, 다이슨은 기술을 미학으로, 샤넬은 패션을 영원성으로 재정의했습니다. 브랜드가 사랑받는 핵심은 정보 전달이 아니라 관점의 전환에 있습니다. 브랜드가 제시한 새로운 관점에 고객이 공감하는 순간, 고객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브랜드의 친구이자 동반자가 됩니다.
| 브랜드 컨셉 빌더 ⓒ BRIK
브랜드 컨셉북 서비스는 한단계 도약을 원하는 브랜드를 위해 만든 리브랜딩 패키지입니다. 20년 경력의 브랜드 전문가들이 모여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장 밀도 있게 우리 브랜드를 새롭게 발견하고 뾰족하게 정의할 수 있게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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