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비난하지 말고 창조하세요." 세계 최대 VC 창업자가 말하는 혁신

원문: <Can Do vs. Can’t Do Cultures> by Ben Horowitz

2025.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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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Alex

 

안녕하세요 비즈쿠키입니다. 

 

전화기, 컴퓨터, 인터넷 등 세상을 바꾼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 잠재력은 흔히 '쓸모없다'는 합리적인 전문가들의 회의론에 가려졌습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초기에는 언제나 미약하고 불완전한 모습을 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발명가들은 비합리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늘 불가능을 상상하고, 세상을 바꿔왔습니다. 

 

오늘은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 Andreessen Horowitz의 공동창업자 벤 호로위츠(Ben Horowitz)의 기술 혁신에 대한 글을 공유하려 합니다.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저자 소개


<Ben Horowitz, 출처: Fast Company>
<Ben Horowitz, 출처: Fast Company>

벤 호로위츠(Ben Horowitz)는 세계 최대 벤처 캐피털 Andreessen Horowitz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 Opsware를 창업하여 2007년 HP에 16억 달러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후, 실리콘밸리에서 벤처투자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요약


- 혁신의 어려운 점은 진정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당시에는 형편없는 아이디어처럼 보일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혁신적입니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임을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이죠.

 

- 허버드 씨와 벨 씨는 모든 도시에 자신들의 '전화 장치' 하나씩을 설치하려 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말도 안 됩니다. 더 나아가, 미국 내 어떤 대도시든 전신국에 심부름꾼을 보내 서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데, 왜 번거롭고 실용적이지 못한 이 장치를 사용하고 싶겠습니까?

 

- 이 모든 똑똑했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저지른 실수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은 당시 기술이 할 수 없었던 것에만 집중했고, 당시 할 수 있었던 것과 미래에 할 수 있을 것에는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비관론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에세이


요즘 들어 초기 기술 스타트업들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기사, 댓글, 트윗을 쓰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트위터에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완전히 망했다"고 비아냥거리거나, 성공한 창업자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또는 누군가의 사업 아이디어가 "멍청하다"고 떠드는 글을 보지 않는 날이 거의 없습니다. 마치 오늘날 스타트업 문화의 '희망과 호기심'을 '잘난 체하는 우월감'으로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듯합니다.

 

이 흐름이 왜 중요할까요? 분위기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 왜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까요? 누군가의 회사에서 '잘된 점'을 찾는 것이 '잘못된 점'을 찾는 것보다 왜 더 중요할까요?

 

기술(technology)이라는 단어는 "더 나은 일 처리 방식"을 의미합니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해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정보를 저장하는 더 나은 방법, 더 좋은 화폐, 또는 친구를 사귀는 더 나은 방법을 만든다는 것은 수천 년의 인류 역사를 뛰어넘는 개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말 힘든 일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누군가가 무언가를 개선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성경 시대부터 현재까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것을, 당신이 감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완전히 무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 스타트업 세계는 뛰어난 사람들이 불가능을 상상하기 위해 모이는 곳입니다.

<맥북 에어를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 출처: BrandZing>
<맥북 에어를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 출처: BrandZing>

Can’t Do Culture vs. Can Do Culture

벤처 투자가인 제게 사람들은 종종 큰 회사는 혁신에 어려움을 겪는데 작은 회사는 왜 그리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지 묻습니다. 제 대답은 대개 예상과 다릅니다. 큰 회사들도 훌륭한 아이디어가 넘치지만, 혁신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진하려면 조직 내 모든 사람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똑똑한 사람 한 명이 새로운 아이디어의 문제점을 찾아낸다면(종종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 아이디어는 좌절됩니다. 이는 결국 Can’t Do Culture로 이어집니다.

 

혁신의 어려운 점은 진정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당시에는 형편없는 아이디어처럼 보일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혁신적입니다. 그때까지는 아무도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임을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이죠.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창의적인 대기업들은 주로 혁신가들이 경영권을 쥐고 있습니다. 래리 페이지(구글 창업자)는 초기에 하찮은 아이디어처럼 보여도 잠재력이 있다면 혼자서라도 투자를 결정하고, 안 된다는 이유들은 무시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Can Do Culture를 조성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기술 스타트업 세계를 퇴행적인 Can’t Do Culture에 젖은 하나의 거대한 기업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이 글은 그러한 문제 제기에 답하고 그 부정적인 흐름을 되돌리고자 합니다.

 

역사적 사례

기술을 깎아내리는 말들은 예나 지금이나 흔합니다. 때로는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때조차도 더 큰 본질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보여주는 몇 가지 역사적 사례를 보여드리죠.

 

1) 컴퓨터

1837년, 찰스 배비지(Charles Babbage)는 The Analytical Engine이라는 것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세계 최초의 범용 컴퓨터였습니다. 충분한 자원만 있다면 배비지가 설계한 기계는 오늘날의 고성능 컴퓨터가 수행하는 모든 계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계산 속도는 느리고 컴퓨터가 차지하는 공간은 훨씬 넓었겠지만, 그의 설계는 현재의 컴퓨터 능력과 견줄 만했습니다. 1837년에 나무로 컴퓨터를 만들고 증기로 동력을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기에, 배비지는 실제로 작동하는 컴퓨터를 완성하지는 못했습니다.

 

1842년, 영국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조지 비들 에어리(George Biddel Airy)는 영국 재무부에 The Analytical Engine이 "쓸모없다"고 조언하며 배비지의 프로젝트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는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젝트를 폐기했습니다. 회의론자들에 의해 좌절된 배비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세상이 다시 구현하기까지 100년이 더 걸렸습니다.

 

그의 비전이 옳았고 컴퓨터가 결코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배비지로부터 불가능해 보이는 비전을 품고 그것을 끝까지 밀어붙이려는 의지를 배워야합니다. 그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조지 비들 에어리는 그저 근시안적인 괴짜처럼 보일 뿐입니다.

<찰스 배비지와 그의 발명품, 출처: Login Endz >
<찰스 배비지와 그의 발명품, 출처: Login Endz >

2) 전화기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Alexander Graham Bell)은 자신의 발명품과 특허를 당시 1위 전신 회사인 웨스턴 유니언(Western Union)에 10만 달러에 팔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웨스턴 유니언은 내부 위원회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를 거절했습니다. 다음은 그 보고서의 주요 발췌 내용입니다.

 

"전화기는 전신선을 통해 사람의 목소리를 전달한다고 주장합니다. 목소리는 매우 약하고 불분명하며, 긴 전선이 사용될수록 더욱 미약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술적으로, 이 장치가 수 마일 거리에서 알아들을 수 있는 음성을 보낼 수 있으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허버드 씨와 벨 씨는 모든 도시에 자신들의 '전화 장치' 하나씩을 설치하려 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말도 안 됩니다. 더 나아가, 미국 내 어떤 대도시든 전신국에 심부름꾼을 보내 서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데, 왜 번거롭고 실용적이지 못한 이 장치를 사용하고 싶겠습니까?

 

우리 회사의 전기 기술자들이 현재까지 전신 기술의 중요한 개선을 모두 이끌어 왔습니다. 상황에 대한 제대로된 문제의식조차 없는 외부 집단이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를 들고 왔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을 받아들여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G. G. 허버드 씨의 장밋빛 예측은 근거 없는 상상에 불과하며, 사회의 기술적, 경제적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장난감에 불과한 자신의 장치의 명백한 한계를 외면하는 태도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이 장치가 본질적으로 우리에게 아무런 쓸모가 없으므로, 이 특허를 판매하는 데 대한 G. G. 허버드 씨의 10만 달러 요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장치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알렉산더 벨과 그가 발명한 전화기, 출처: History.com >
<알렉산더 벨과 그가 발명한 전화기, 출처: History.com >

3) 인터넷

오늘날 우리 대부분은 인터넷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사실 이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1995년까지도 천문학자 클리포드 스톨(Clifford Stoll)은 뉴스위크에 <왜 웹은 유토피아가 될 수 없는가(Why the Web Won’t Be Nirvana)>라는 기사를 썼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분석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넷 비즈니스도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카탈로그를 보며 클릭만 하면 할인된 가격에 즉시 쇼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비행기 표와 식당을 예약하며, 판매 계약까지 협상할 수 있다고하죠. 상점들은 사라질 것이라 말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 동네 쇼핑몰이 한 달 동안 전체 인터넷이 처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거래를 오후 한나절만에 처리할까요? 인터넷으로 돈을 보낼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물론 지금은 없지만—이 네트워크에는 자본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영업사원이 빠져 있습니다."

<클리포드 스톨이 작성한 사설, 출처: The 1995 Blog >
<클리포드 스톨이 작성한 사설, 출처: The 1995 Blog >

Can’t Do Culture가 낳는 피해

이 모든 똑똑했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저지른 실수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은 당시 기술이 할 수 없었던 것에만 집중했고, 당시 할 수 있었던 것과 미래에 할 수 있을 것에는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비관론자들이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Can’t Do Culture는 누구에게 가장 큰 해를 끼칠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비난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이디어나 회사의 문제점만 들추어내는 사람들은 남들이 바보 같다고 여기는 일을 시도할 용기가 없습니다. 그들은 위대한 혁신가들에게 배우기에는 너무 질투심이 많습니다. 그들은 세상을 바꿀 뛰어난 젊은 엔지니어를 성공 전에 알아볼 만큼 사고가 유연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지나치게 냉소적이기에 그 누구에게도 위대한 일을 하도록 영감을 주지 못합니다. 결국에는 그들은 후대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죠.

 

그러니 비난하지 말고, 창조하십시오.

(Don’t hate, cre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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