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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ICUE CHRONICLE No.012 “우리가 만나기까지“

2026.10.27 | 조회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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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SOPHIE HONG

“Maybe it means something more - something we can't yet understand. Maybe it's some evidence, some artifact of a higher dimension that we can't consciously perceive. I'm drawn across the universe to someone I haven't seen in a decade, who I know is probably dead. Love is the one thing we're capable of perceiving that transcends dimensions of time and space. Maybe we should trust that, even if we can't understand it.” 

Amelia Brand, Interstellar (dir. Christopher Nolan,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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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세상이 멈추었던 시절, 저는 시야가 탁 트인 한강변의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도시가 고요해지고 하늘이 맑아지자 창밖의 밤하늘에는 별이 늘었습니다. 한반도 전체가 수년간 미세먼지 문제로 극심한 몸살을 앓았던 터라 서울에서 이렇게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시절을 겪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언젠가 은퇴를 하면 한적한 시골마을의 집 앞마당에서 밤마다 별을 바라보며 아마추어 천문학자로 살아가고 싶었던 저는, 어쩌면 지금이 그 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 거금을 주고 천체 망원경을 구입했습니다. 

커다란 렌즈 너머로 금빛 기둥을 그리며 지던 수많은 별똥별들은 어쩌면 이 우주에서 오직 저만이 바라본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마치 달에 착륙하는 중인 비행선의 창문 밖 풍경인 듯 선명하게 보였던 달의 크레이터, 신비로운 목성과 귀여운 위성들, 그리고 토성의 영롱한 고리를 처음 제 눈으로 확인하던 순간들의 두근거림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들을 천체 지도에서 찾아 이름을 확인하고, 거리를 계산하며 밤 깊는 줄 몰랐던 시절이었습니다. 우주적 시공간의 좌표들은 무심코 끝 모를 허무와 공포에 휩싸이게 하기도 했지만, 시선을 땅 아래로 옮기면 언제나 도시의 불빛이 밤하늘만큼이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우리가 "별의 물질(star stuff)"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수소는 138억 년 전의 빅뱅을 통해 생성되었습니다. 뼈의 칼슘과 혈액의 철분, 그리고 산소는 아득한 언젠가의 별들이 폭발하던 순간 우주로 흩어진 것들이니까요. 우리는 처음부터 우주의 일부였고, 삶은 다시 그곳을 향하는 여정입니다. 수십억 년의 세월 동안 우주를 떠돌던 원자들이 찰나의 순간에 모여 한 사람의 시간을 빚어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같은 시간을 살아가며 이렇게 만났다는 것은 얼마나 기적 같은 확률의 사건이었던 것일까요? 오늘은 그 기적의 의미에 대하여 친구와 나눈 대화를 담은 블렌드, STARDUST의 포뮬러를 공개합니다. 

 

 

 

Olfactory Study No.017 “Raspberry Clo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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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블렌드는 ‘우주의 냄새’입니다! 우주비행사들의 증언에 조향사의 상상력을 더합니다. 은하 중심부의 분자 구름에서 발견되었다는 라즈베리 향 분자를 메인 노트로 구현하고, 우주 유영을 마치고 에어록으로 돌아온 비행사들의 우주복에 남아 있었다는 달궈진 금속과 그을음의 냄새, 그리고 수명을 다한 별들이 흩뿌려 놓은 먼지의 이미지를 향으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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